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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마이클 돕스 (지은이), 박수민 (옮긴이)
- 출판사모던타임스
- 출판일2015-01-24
- 등록일2020-03-24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26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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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LA타임스〉 올해의 역사서 최종 후보작
“쿠바 미사일 위기에 관한 매혹적이고 치밀한 설명이다.”
_ 파리드 자카리아. 〈워싱턴포스트〉 칼럼리스트, CNN 진행자
대일본 원폭투하를 소소한 에피소드로 만들 뻔했던 “13일”!
“전쟁이 터졌더라면 1억 명의 미국인과 그 이상의 소련인, 그리고 수백만 명의 유럽인들이 희생되었을 것이었다. 그랬더라면 유사 이래 존재했던 수많은 자연재해와 참혹한 사건들이 순식간에 빛을 잃었을 것이다” _그래엄 앨리슨 하버드 대학 교수, 『결정의 엣센스』
2015년은 일본에 원폭이 투하된 지 70주년 되는 해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실행된 미국의 두 차례 핵공격은 종전을 앞당겼지만, 수십만 명의 민간인을 희생시켰고 전 세계인들에게 핵무기의 무서움을 각인시켰다. 핵개발에 박차를 가한 소련은 1949년 핵실험에 성공했고, 1961년에는 차르 봄바라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폭탄까지 개발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이처럼 미국의 핵독점이 깨진 상태에서 벌어졌다. 1962년 10월 16일부터 10월 28일까지 13일간 쿠바에 배치된 소련 핵무기를 둘러싸고 벌어진 이 사건은 핵무기가 동원된 제3차 세계대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매우 컸던 사건이다. 이 때문에 역사학자인 아서 M. 슐레진저는 쿠바 미사일 위기를 두고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했던 순간”이라고 규정했고, 노엄 촘스키 교수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도 여기에 공감을 표했다.
〈워싱턴포스트〉 베테랑 기자가 쓴 쿠바 미사일 위기 결정판!
쿠바 미사일 위기는 엄청나게 많이 연구되고 분석된 역사적 사건이다. 수많은 책이 나왔고, TV 다큐멘터리와 대통령의 의사결정 · 위기관리 · 외교협상에 관한 논문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국내에 소개된 영화 〈D-13〉을 비롯해서 『13일』(2012, 열린책들)과 『존 F. 케네디의 13일』(2013, 모던타임스)은 백악관 비상대책기구인 엑스콤ExComm에서 오간 이야기를 법무부 장관이자 대통령의 동생이었던 로버트 케네디의 일기와 케네디 대통령이 남긴 비밀 녹취록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전해준다. 하지만 엑스콤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는 3개국이 관여한 국제적인 사건의 일면일 뿐이다.
저자 마이클 돕스는 『0시 1분 전』의 집필을 위해 미국 · 소련 · 쿠바를 포함해서 6개국 자료를 조사했다. 〈워싱턴포스트〉의 소련 특파원 출신인 그는 100명이 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고, 쿠바 미사일 건설과 편성에 관한 세부 내용이 담긴 수백 건의 항공 정찰 필름을 일일이 확인해 새로운 사실을 밝히고 오랫동안 이어온 신화를 벗겨냈다. 또한 7장의 상황도와 50여장의 사진을 담아 역사적 사건을 충실하게 담아냈다. 전문가들은 “쿠바 미사일 위기에 관한 현존하는 가장 완벽하고 정확한 설명”, “새로운 세대의 이해를 돕는 통찰로 가득하다”, “쿠바 미사일 위기에 관한 어떤 역사 서술도 이 책이 이룬 성취에 필적하지 못한다”는 호평으로 화답했고, 〈LA타임스〉는 2008년 올해의 역사서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했다.
존 르 카레, 톰 클랜시 소설을 떠올리게 하는 논픽션 스릴러!
『0시 1분 전』은 핵전쟁 여부를 두고 케네디와 흐루쇼프가 고뇌하던 백악관과 크렘린으로, 핵어뢰를 장착한 소련 잠수함에 폭뢰를 투하하는 미군 함정의 갑판으로, 푹푹 찌는 쿠바의 열대 더위 속에서 핵탄두를 장착하는 미사일 부대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또한 정권의 2인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지도자들의 동생(로버트 케네디, 라울 카스트로), 컴퓨터 두뇌를 가진 국방부 장관(로버트 맥나마라), 핵미사일 기지 방어를 맡은 전설적인 혁명가(체 게바라), 외교적 문제 해결이 뮌헨에서의 유화정책이나 다름없다며 대통령을 몰아붙이는 공군 참모총장(커티스 르메이) 등 역사적 인물을 입체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배경 지식이 없는 독자들도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여러 에피소드와 많은 인물이 얽히고설켜 자칫 장황해 질 수도 있는 사건을 흡인력 있게 풀어낸 이 작품을 두고 미국 언론은 “존 르 카레, 그레엄 그린 같은 소설가를 떠올리게 한다”, “톰 클랜시의 스릴러 작품에서나 볼 수 있는 서술 방식으로 굉장히 상세하게” 썼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0시 1분 전』은 미국에서 출간된 수많은 쿠바 미사일 위기 관련 책 가운데 대중적으로도 가장 많이 읽힌 작품이다.
새로 밝혀진 사실과 신화 - 개전 첫날, 관타나모 미 해군 기지는 잿더미가 될 수 있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을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그렇게 속속들이 연구된 주제에 새롭게 할 말이 뭐가 있냐?”는 것이었다. 집필을 마친 저자는 방대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밝혀낸 사실이 많았다고 단언한다.
책은 소련군의 핵탄두 은닉 장소와 관타나모 미 해군 기지에 대한 핵공격 계획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FKR이라는 이름의 소련군 크루즈 핵미사일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과 유사한 위력을 갖고 있어 단 한 발로 주요 군사 기지 한 곳을 초토화시킬 수 있었지만, 사건이 끝나고 40년이 넘도록 비밀로 남았다. 몰츠비 대위의 소련 영공 침공 사건도 미공개 회고록과 관련자 증언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 기간 중에서도 가장 아찔했던 “검은 토요일”에 벌어진 이 사건은, 일단 전쟁기계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얘기치 못한 모든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러 신화들도 벗겨냈다. 딘 러스크 국무부 장관이 엑스콤에서 “서로 눈싸움을 벌이다 방금 상대방이 눈을 깜박거린 것 같군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유명해진, 10월 24일 미국 군함과 소련 선박 사이에 벌어진 해상 충돌은 허구였다(p.161-169). 존 스칼리 ABC 기자와 페클리소프 KGB 워싱턴 지국장간의 막후 접촉이 위기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도 신화다. 국가간 외교에서 비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종종 언급되는 이 에피소드는 “한 차례 실수가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기에 모스크바와 워싱턴 사이에 이루어진 전형적인 의사소통 왜곡 사례일 뿐”이었다(p.285-289).
왜 쿠바 미사일 위기를 알아야 하는가?
2014년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정부 시스템과 리더십의 총체적 난맥상을 보여 주었다. 끝까지 배를 책임져야 할 선장은 일찌감치 탈출했고, 정부의 부실한 초기 대응은 혼란을 가중시켰으며, 국가적 재난을 진두지휘해야 할 대통령은 “동선” 자체를 의심받았다. 리더와 시스템이 위기 상황에 아무런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과연 북한의 전면적인 도발이나 정권 붕괴 같은 더 큰 위기가 닥친다면 대한민국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쿠바 미사일 위기는 극단적인 국가 위기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관한, 기록과 분석이 가장 많이 이루어진 역사적 사건이다. 쿠바 미사일 위기를 제대로 이해하면 이른바 컨트롤 타워에서의 토론과 나머지 세계에서 급박하게 벌어지는 사건 사이의 상호작용에 관한 독특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오랫동안 쿠바 미사일 위기는 “대통령의 권한과 위기관리에 관한 사례”로서 연구되었다. 저자는 이 사건을 “대통령 권한의 한계와 위기관리의 불확실성”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962년 케네디와 흐루쇼프는 전쟁을 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일단 작동하기 시작한 전쟁기계는 자체적인 관성을 얻었다. 위기가 절정에 달한 순간 미국 첩보기가 소련 영공을 침범했고, 미군의 연습용 폭뢰 투하를 도발로 받아들인 소련 잠수함 함장은 핵어뢰를 쏘려했다. 쿠바 주둔 소련 방공부대는 미군 첩보기를 격추시켰다. 지도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벌어진 이런 사건들이 합쳐지면 핵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었다. 모든 일이 한꺼번에 밀어닥치는 전쟁과 위기 시에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항상 더 크다.
다행히도, 케네디는 역사를 공부했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었다. 쿠바 미사일 위기가 발생하기 전 케네디 대통령은 제1차 세계대전의 기원을 다룬 바바라 터크먼의 『8월의 포성』을 읽었다.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보좌관들에게 읽을 것을 권하고 전 세계 모든 미군 기지에 책을 배포하게 했다. 케네디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내용은 독일의 전후임 총리가 전쟁의 원인을 따지는 부분이었다.“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소?”라는 전임 총리의 물음에 현직 총리는 “아, 이럴 줄 알았더라면”이라며 탄식했던 것이다.
케네디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핵전쟁의 생존자 중 한 명이 다른 한 명에게 “어떻게 이 모든 일이 벌어졌소?”라고 묻고는 “아, 이럴 줄 알았더라면”이라는 놀라운 답변을 듣는 일은 피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 그가 지켜보는 가운데 1962년 10월 인류는 핵전쟁 일촉즉발까지 갔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이런 순간의 재발을 막는 것은 쿠바 미사일 위기를 알아야 하는 이유로 충분하다.
※ 출판사에서는 마이클 돕스가 미국평화연구소에 기고한 스페셜 리포트 『Why We Should Still Study Cuban Missile Crisis』의 번역본을 전자책(PDF, E-PUB) 형태로 무료 배포할 계획이다.
저자소개
〈워싱턴포스트〉 베테랑 기자 출신의 미국 논픽션 작가. 자신을 ‘냉전의 자식Child of the Cold War’이라고 부를 정도로 냉전과 인연이 깊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영국 북아일랜드에서 태어나 생후 8주차에 외교관 부모를 따라 스탈린이 통치하는 소련 땅을 밟았다. 어린 시절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KGB의 미행과 쿠바 미사일 위기를 경험했다.1980년 〈워싱턴포스트〉에 들어가 동유럽·파리·모스크바 지국장을 역임하며, 1989년 중국 천안문 사태와 1991년 소련 제국 해체를 앞당긴 8월 쿠데타 등 굵직굵직한 사건을 취재했다. 이후 워싱턴 본사로 돌아와 국무부 담당 기자로 일했다. 2008년에는 정치인이 하는 발언의 정확성을 평가하는 팩트체커 칼럼을 시작했고, 같은 해 미국 대선 뒤 신문사에서 나왔다. 2010년 미국 시민권을 얻은 뒤 연구와 집필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냉전의 기원·절정·종식을 담은 ‘냉전 3부작’이 있다. 『1945』는 제2차 세계대전의 동맹이 냉전의 라이벌로 뒤바뀐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 언론과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1962』에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했던 순간’인 쿠바 미사일 위기의 전모를 파헤쳤고, 『1991』에서는 구소련 붕괴를 둘러싼 놀라운 순간을 흡인력 있게 설명했다. 두 책은 각각 PEN 어워드 논픽션 부분 2위, 〈LA타임스〉 ‘올해의 역사서’ 최종 후보작에 선정되었다.
저자 홈페이지 : http://www.michaeldobbsbooks.com
목차
서문
제1장 미국인
제2장 소련인
제3장 쿠바인
제4장 “눈싸움”
제5장 “주구장창”
제6장 정보
제7장 핵무기
제8장 선제공격
제9장 그로즈니호 사냥
제10장 격추
제11장 “몇몇 개자식”
제12장 “죽기 살기로 도망치기”
제13장 고양이와 쥐
제14장 철수
후기
자료 출처 및 감사의 말
주석
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