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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동경소녀 
  • 출판사위즈덤커넥트 
  • 출판일202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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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리 보기>
빛을 가리는 화려한 조명, 마음을 설레게 하는 리듬, 깍듯하게 인사하는 세련된 사람들.
아무도 서영의 움직임을 관찰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영은 자신도 모르게 커다란 존재에 억압당한 듯 어깨를 움츠렸다.
인터넷 쇼핑몰을 전전하던 서영이 큰맘 먹고 백화점에 들어섰다. 1층 입구부터 밀려오는 압박감, 화려한 냄새, 이 얼마 만에 맡아 보는 향기인가?
"나 어때?"
하고 진열장의 물건들이 간택을 기다리며 빛을 발하고 있었다. 서영은 자석처럼 끌려가는 발걸음과 반짝거리는 눈동자, 손가락의 움직임을 제어하기가 힘들었다. 물고기를 잡은 낚시꾼이 된 직원은 그런 서영을 놓치지 않았다.
"어머! 언니. 이거 신상인 거 어떻게 아셨어요! 오늘 막 들어왔어요. 한번 보세요."
정중하면서도 살살거리는 음성이 서영의 귀를 홀렸다. 직원이 서영의 손을 잡으며 반지를 막 끼워 주려고 손을 잡았다. 부드럽고 따듯한 손길이 닿자 서영은 깜짝 놀라 정신 차렸다.
"아. 아니에요. 다음에..."
서영은 십 년 전 쇼핑 중독으로 물건을 사대면서 돌려막기와 카드깡으로 파산한 상태였다. 전셋집도 넘어가고, 언니 집에 얹혀사는 주제에 또 눈이 돌아갈 뻔했다. 그렇게 다짐하고 들어왔건만...
제 버릇 남 주기는 정말 힘들다. 서영이 오랜만에 백화점에 온 것은 남자친구의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서였다. 선물로 어떤 것이 좋을지 아직 결정을 못 해 실물을 본 다음 정할 생각이었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바닥을 또각또각 걸어갔다. 진열장에서는 신선한 신상품이 파닥거리며 보이지 않는 손길로 서영의 허리를, 다리를 붙잡았다. 하지만 서영은 결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서영의 발이 고정된 순간, 그 순간 서영은 분명 지르고 말 것이다. 그것을 너무도 잘 알았기에 서영은 남성 정장 판매대가 있는 4층으로 갔다. 서영의 선물 목록 중 하나 '넥타이' 를 보기 위해서였다. 남성 정장을 둘러보며 넥타이들을 보았다. 가격이 후덜덜했다.
'오빠는 정장 입을 일도 없는데, 굳이 넥타이가 필요할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자, '탈락' 이라는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었다. 옆에 있는 허리띠를 찬찬히 둘러보았다. 역시나 가격에 서영의 손이 후들후들 떨렸다. 두 번째 '탈-락' 이라는 단어가 나타났다. 4층에서 고를 수가 없어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추천평>
"명품만이 최고이고, 명품만이 선물의 정성을 보장한다는 속물적 세태에 대한 쾌활한 비판. 읽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놓을 수 없다는 것이 진정한 매력인 소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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