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아서 코난 도일
- 출판사위즈덤커넥트
- 출판일2021-10-03
- 등록일2021-12-09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287 K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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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리 보기>
그때는 9월 말 무렵이었고, 추분을 전후로 부는 강풍이 예외적일 정도로 강력하게 불어닥칠 즈음이었다. 하루 종일 바람이 울부짖고, 빗줄기가 창문을 때렸기 때문에, 우리는 인간이 만든 거대한 도시, 런던 한가운데에서 평범한 일상에 젖어든 시간에서 강제로 벗어나, 인간이 만든 창살 사이로 울부짖고 비명을 지르는 기본적인 자연의 힘의 존재를 인정해야만 했다. 그 자연의 힘은 마치 우리에 갇힌, 길들여지지 않은 짐승처럼 느껴졌다. 저녁이 저물어 올 무렵, 폭풍우는 더욱 거세지고 더욱 시끄러워졌고, 굴뚝 속에서는 거기에 아기가 갇힌 듯 바람의 울부짖음과 흐느낌의 소리가 들렸다. 셜록 홈즈는 벽난로 한쪽 옆에 앉아서 우울한 기분으로 자신이 수사한 범죄의 기록을 살펴보고 있었다. 나는 그 맞은편에 앉아서 클라크 러셀의 훌륭한 바다 이야기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바깥에서 울부짖는 강풍이 책의 글자들과 뒤섞여 들었고, 창문 밖 빗줄기의 물보라가 바다의 긴 파도의 너울 속으로 뻗어나가는 듯 느껴졌다. 나의 아내는 장모님 댁을 방문 중이었기 때문에, 며칠 동안 나는 다시 오래된 베이커 가의 예전 방에서 머무는 중이었다.
"뭐지?" 내가 고개를 들어 친구를 바라본 다음 말했다.
"현관에서 초인종 소리가 확실히 들렸어. 오늘밤에 방문할 사람이라도 있나? 셜록, 자네를 찾아온 사람이겠지, 아마도?"
"자네를 제외하곤 나를 찾아올 사람은 없어." 그가 대답했다.
"그리고 나는 손님을 환영하지도 않아."
"의뢰인일까, 그렇다면?"
"만약에 그렇다면, 아주 심각한 사건이겠지. 이렇게 험악한 날씨에 이렇게 늦은 시간에 어떤 사람을 외출하게 만들 정도의 사건이라면 대단히 심각한 일이겠지. 하지만 아무래도 이번 손님은 우리 하숙집 주인의 친구분이실 것 같군."
그러나 셜록 홈즈의 추측은 틀렸다. 복도를 따라서 걸어 올라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고, 우리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가 긴 팔을 뻗어서 등불을 자신으로부터 멀리 밀어냈다. 그리고 의자 하나를 비워서 안으로 들어올 손님이 앉을 자리를 마련했다.
"들어 오시죠." 그가 말했다.
방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외모상 스물에서 스물두 살 정도로 보이는 젊은 남자였다. 그는 깔끔하게 면도하고, 말끔한 옷을 입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그의 외모에서 어떤 교양과 섬세함이 느껴졌다. 그가 손에 잡고 있는 우산에서 김이 올라오고, 긴 방수 외투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보면, 그가 뚫고온 험악한 날씨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불안한 표정으로 등불의 불빛에 의지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의 얼굴이 창백하고, 눈동자에 심각한 기색이 감도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어떤 심각한 불안감의 부담으로 지친 사람의 표정이었다.
"먼저 사과 말씀부터 드려야 할 것 같군요." 그가 금테 코안경을 눈 앞으로 가져다 대면서 말했다.
"여러분을 방해한 것이 아니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편안한 방안으로 폭풍우와 거친 비의 흔적을 조금 이끌고 들어온 것 같군요."
"외투와 우산을 저에게 주십시오." 홈즈가 말했다.
"저기 옷걸이에 올려 두시면 돼요. 잠시 후면 잘 마를 겁니다. 당신은 남서부에서 오셨군요. 그렇게 보이는군요."
"그렇습니다. 호셤에서 왔습니다."
"당신의 구두 콧등에 묻은 진흙과 석회 가루의 조합은 매우 특징적이죠."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 여기에 왔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도움도요."
"아, 그것은 언제나 쉬운 것은 아니죠."
"셜록 홈즈 씨, 당신에 대해서 들은 바가 있습니다. 탱커빌 클럽 사건에서 프렌더가스트 소령을 당신이 도와서 그가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 그렇군요. 그는 카드 게임에서 속임수를 썼다는 누명을 쓰고 있었죠."
"소령 말로는, 당신이라면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소령님이 너무 많은 말을 하셨군요."
"그리고 당신은 절대로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추천평>
"매우 짧은 소설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 특유의 감정적 특징이 존재하는 작품이다. 셜록 홈즈 중 내가 일곱 번째로 좋아하는 작품이다."
- 아서 코난 도일
"클래식한 셜록 홈즈 이야기이다. 어떤 점에서 보면 논리적 도약 등이 거슬리기도 하지만, 저자인 코난 도일은 그 작품을 상당히 좋아했다."
- Tadiana, Goodreads 독자
"이 짧은 이야기가 전체 구조 상 깔끔하지 않고, 결말 부분이 미진하다는 점이 나에게는 더욱 큰 매력이다. 이 작품 속에서 셜록 홈즈는 단순한 인간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홈즈는 사건을 개인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실패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그 대가를 치르게 된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한다. 그는 자신의 힘을 이용해서 상황을 바로잡아 보려고 하지만, 마지막까지도 복수는 그의 손에서 빠져나가 버린다."
- alcedand, Goodreads 독자
"비극적인 줄거리. 홈즈는 수사를 시작해 보기도 전에 실패한다. 어두우면서도 사악한 힘이 배경에서 작동한다."
- Sanjay, Goodreads 독자
"겁에 질린 젊은 남자가 홈즈를 방문하고, 그는 자신이 5개의 오렌지 씨앗이 담긴 편지를 받았다고 말한다. 그의 아버지와 숙부가 같은 종류의 편지를 받았고, 그들 모두 얼마 전에 사망했다는 것도 털어놓는다. 내가 읽은 셜록 홈즈 작품 중 가장 위대하다고 느꼈다."
- itsdianxx. Goodreads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