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모나
- 출판사젤리빈
- 출판일2021-10-20
- 등록일2022-01-05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247 K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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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리 보기>
크롬웰 공작, 엘렌은 별명이 많았다. 우드 제국의 미친 여자, 황제의 사냥개, 전장의 불꽃처럼 엘렌의 충성심과 용맹함을 비꼬거나 찬양하는 별명들. 엘렌은 그 별명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증명하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이번에 새로 생긴 별명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돌로 만든 불꽃이라니.'
돌로 만들었다는 것은 남자에게 관심이 없다는 뜻, 불꽃은 엘렌의 붉은 머리카락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자신은 남자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로 잘난 남자가 없는 것뿐이었다.
엘렌은 우드 제국에 두 명뿐인 공작이었고 탐스러운 붉은 머리카락, 보석 같은 보라색 눈동자, 눈꼬리가 살짝 올라간 눈매가 매력적이었다. 유난히 길고 쭉 뻗은 팔다리로 움직일 때면 남자들은 물론이고 여자들도 힐끔거리기 바빴다.
높은 지위, 넘치는 재산, 아름다운 미모와 뛰어난 능력까지. 혼기가 찬 남자 귀족들은 엘렌의 마음에 들려고 안달이었다. 하지만 엘렌의 마음에 드는 남자는 하나도 없었다. 엘렌은 자신의 눈이 높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렇다고 일부러 눈을 낮출 수는 없잖아.'
엘렌은 적당히 타협하고 싶지 않았다. 모든 것이 마음에 들어도, 열렬히 사랑해도 힘든 것이 혼인이었다. 그러니까 적당히 괜찮은 남자로는 부족했다. 힘든 순간에도, 서로 싸운 날에도 처음 만났던 날을 떠올리면 웃을 수 있는 남자를 만나고 싶었다.
'다들 느낌이 오지 않는다고.'
얼굴이 잘생긴 남자도 많았고 성격이나 능력이 괜찮은 남자도 많았다. 하지만 엘렌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는 아니었다. 엘렌은 슬슬 혼자 사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사촌 동생이자 주군인 황제, 레베카가 들으면 기절할 이야기겠지만.
엘렌은 레베카가 가장 믿고 아끼는 신하였다. 크롬웰 공작가는 황제파의 중심이었다. 그러니까 혼인하고 후계자를 낳아서 가문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엘렌이 혼인을 포기하면 레베카가 난감할 것이다.
'주군을 위해서 타협하는 것이 충성인가?'
엘렌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생각했다. 조용하던 집무실 안에 노크 소리가 울려 퍼졌다.
"들어와."
엘렌이 말하자 문이 열렸고 보좌관, 아놀드가 들어왔다. 아놀드는 은발에 파란색 눈동자, 차가운 인상의 미남이었다. 엘렌은 아주 잠시 아놀드와 혼인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놀드는 훌륭한 보좌관일 뿐이었다.
'요즘 폐하께서 자꾸 혼인 이야기를 하셔서 나까지 이상해졌군.'
아놀드는 갑자기 고개를 젓는 엘렌을 이상하다는 듯 바라봤다.
"왜 그러십니까?"
"아니, 아니야. 아주 잠깐 자네랑 혼인하면 어떨지 생각해봤어."
엘렌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놀드가 당황해서 기침을 쏟아냈다. 그 모습을 본 엘렌은 피식 웃었다.
<한뼘 로맨스 컬렉션>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로맨스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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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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