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미늘
- 출판사젤리빈
- 출판일2021-10-19
- 등록일2022-01-05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237 K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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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리 보기>
나는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조 실장이 하는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이것은 내가 긴장할 때면 늘 나오는 버릇이었다. 이번만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적어도 최종에서 왜 내가 주연에서 밀렸는지 그 이유만이라도 듣고 싶었다. 나는 조 실장을 붙잡고 떼를 쓰는 아이처럼 늘어졌다.
"그러니까 말씀을 해달라고요. 제가 왜 밀렸느냐고요. 제가 너무 억울해서 그래요."
물론 나는 따질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내가 배우로 한창 유명세를 날리고 있을 때, 이 프로덕션은 협찬도 받지 못해서 드라마 한 편은 고사하고라도 무명 배우조차 거들떠보지도 않는 곳이었다. 그에 반해 나는 드라마 한 편으로 최우수 연기 대상, 올해의 드라마 부분 최우수 여자 연기상을 모두 거머쥔 이력이 있는 나름 유명한 배우였다.
하지만 내가 유명해지면 유명해질수록 내 유명세를 시기한 누군가는 나를 깎아내리기에 바빴고 나도 차츰 일일이 대응하는 것에 조금씩 시들해지고 있었다. 그런 여파 때문이었을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엮이지 않으려는 감독들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상황이 썩 달갑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번 드라마의 메가폰을 쥘 이 프로덕션에 찾아온 이유는 예전의 인연을 구실로 이곳에서만큼은 날 함부로 내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나는 계속해서 조 실장을 구석으로 몰아붙이며 물었다.
"말씀해보시라니까요? 도대체 왜냐고요? 말씀해주시기 전까지는 저 안 돌아갈 거예요."
조 실장은 말하기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내 눈치를 슬슬 살폈다. 나는 한다면 하는 인간이다.
"알긴 아는데, 좀 힘들 것 같아. 연기도 잘하고 이 드라마는 정말 지은 씨가 아니면 안 되는 작품인데 나도 정말 아쉬워. 감독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어."
"아니, 정말 이해가 안 되네요. 이 드라마 역할에 잘 맞는다면서요. 그런데도 주연은 안 된다. 뭐죠? 그리고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설마 윤미 걔하고 내가 동급이라고 생각하세요? 걔는 까마득한 제 후배예요. 내 밑에서 연기 좀 배워보겠다고 나만 졸졸 따라다녔던 애라고요. 솔직히 아직 배워야 할 것도 많고요. 왜 윤미는 되고 저는 안 된다는 건데요? 속된 말로 뭐 뇌물이라도 받아드셨어요? 황 감독님 따님이라 따로 청탁받으신 건 아닐 테고..."
"어머, 아니야, 지은 씨. 청탁이라니 말도 안 돼."
조 실장은 과장된 몸짓을 보이면서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다. 조 실장이 이토록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진실이 포함된 것 같았다.
"정말이야, 믿어줘. 우리 감독님 그럴 정도로 막장은 아니라니까."
"뇌물도 아니다... 그런데 감독님을 만날 수는 없다. 어? 뭐지? 잠깐만요, 조 실장님. 나 조금 전에 감독님 본 거 같아요. 감독님 지금 여기 있는 거 맞죠?"
<한뼘 로맨스 컬렉션>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로맨스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구더기_미늘
단죄의 시간_미늘
콜 미, 러브 미, 키스 유_안개화
위험한 동거인 이야기_심호흡
성년식_닐리바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