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동경소녀
- 출판사위즈덤커넥트
- 출판일2021-10-24
- 등록일2021-12-09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323 K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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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리 보기>
안새호는 여행을 무척 좋아했다. 사진을 찍기보다 경험과 눈으로 보고 그 나라의 향을 담고 가슴에 새기는 것이 좋았다. 그렇다고 사진을 남기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간단하게 몇 컷 정도만 담고, 온몸으로 느끼는 여행이 더 좋았다. 그리고 좀 더 그곳의 향기를 남기기 위해 여행지에 가면 길거리 행상에서 작은 소품들을 사기도 했다. 원래 물건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그 나라에 가면 작은 소품 하나쯤 사서, 간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사기 시작했다.
너무 큰 것을 사면 작은 집에 두기도 힘들고, 여행을 다니며 들고 다닌다는 것도 거추장스러웠다. 그래서 택한 것이 그 나라를 대표하는 국기 모형이나, 작은 열쇠고리를 사는 것이 전부였다.
여행의 마지막 날, 밤 비행기를 타기 위해 오후 늦게 숙소에 도착했고, 저녁을 먹기는 이른 시간이라 맛있는 식당이 있나 찾아다니던 중이었다. 음식점이 즐비한 거리 모퉁이에서 작은 노점을 발견하고, 물건들을 구경했다. 포대기에 갖가지 잡화들과 소모품들이 줄을 지어 있었다.
요즘은 어디나 '메이드 인 차이나' 가 많기에 꼭 확인해야 했다. 정말 수제품인지... 자동차나 총 모양의 열쇠고리는 역시나 '메이드 인 차이나' 를 자랑하고 있었다.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 그냥 가려고 하는데 늙은 주인장이 새호를 잡았다.
"찾는 것이 없으면 이것은 어때요?"
내민 것이 조약돌로 만든 팔찌였다. 하얗고 조그만 돌들이 반들반들 윤이 나고 있었다. 별로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늙은 주인장의 미소가 새호의 마음을 살짝 흔들었다. 하얗고 조그만 돌들 사이에 반들거리는 검은 돌이 하나 포인트로 자리 잡고 있었다.
"이게 말이야. 내가 하나하나 닦아서 만들었어. 이거 하나만 사줘~"
늙은 주인장의 말에 새호는 저도 모르게 지갑을 열었다.
"얼마예요?"
"5달러, 대신 이거 사면 여기 이것도 덤으로 줄게."
하며 조그마한 동전 주머니를 내밀었다.
"이게 말이야 크기는 이렇게 작아도 마음대로 늘어나. 봐봐~ 쭉쭉 늘어나지?"
늙은 주인장은 작은 주머니에 자기 손을 쑤-욱 넣었다. 작은 주머니는 늙은 주인장의 투박하고 큰 손을 다 삼키고 있었다.
"어때? 이만하면 쓸 만하지?"
<추천평>
"허름한 여행지에서 얻는 주머니. 그것을 통하면 다른 사람과 공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기발할 착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