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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보자기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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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보자기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동경소녀 
  • 출판사위즈덤커넥트 
  • 출판일2021-10-24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미리 보기>
사람들은 저마다 빠르게 발을 놀리고 있다. 여기저기서 빵빵거리며 클락슨 소리가 울린다. 저 몸보다 큰 가방을 메고 아이들이 뛰어간다. 이런 분주한 움직임에도 파란색 대문의 빨간 벽돌집, 3층 옥탑방의 창문은 여전히 꽁꽁 잠겨 있다.
방 하나, 화장실 하나를 가지고 있는 옥탑방에는 너부러진 쓰레기들로 빼꼭하게, 발 디딜 곳이라고는 없다. 겨우 현관에서 침대까지 징검다리 건너듯 걸어갈 통로가 있을 뿐이다. 침대에는 머리까지 둘러싸고 번데기처럼 움직임이 없다.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쓰레기로 방안은 메케한 냄새가 진동한다.
옥탑방의 그림자가 사라질 때쯤, 번데기가 껍데기를 깨고 나오듯 이불이 부스스 움직였다. 겨우 몸을 일으키고 두 발짝을 걸어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마셨다. 차가운 물이 식도를 타고 내려와 몸속을 적시자 잠이 단번에 달아났다.
원경은 훅 들어오는 메케한 냄새에 더는 참지 못하고, 침대 옆 커튼을 걷고, 창문을 활짝 열었다. 바깥 공기가 들어오자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있었다.
"내가 너무 방치했나?"
원경은 혼잣말하며 방안을 둘러보았다. 생활 정보지, 플라스틱 용기, 과자 봉지와 빈 캔들이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있었다. 원경은 직장에 다니다 몇 달 전에 그만두었다. 이 회사 아니면 다닐 곳이 없나? 하고 호기롭게 나왔다. 하지만 막상, 퇴사하고 보니 원경을 찾는 회사는 없었다. 온갖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이력서를 넣고 기다렸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어디에도 없었다. 꼬박꼬박 월세도 내야 하는데 쥐꼬리만 한 퇴직금으로 월세를 감당하기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원경은 결국 짐을 싸 고향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물론 고향으로 가봤자 부모님이 살아계시지 않기에 여태까지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고향으로 내가면 부모님이 사시던 집이라도 있기에 마지못해 갈 수밖에 없었다. 원경은 포장 이사도 아까워 혼자 짐을 쌌다. 짐이라고 해봐야 몇 개 되지도 않고, 가지고 가 봤자 쓸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었다.
<추천평>
"우연한 행운으로 삶이 바뀐 사람에 대한 기분 좋은 단편."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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