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빌리에 드릴라당
- 출판사위즈덤커넥트
- 출판일2021-11-07
- 등록일2021-12-09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361 K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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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리 보기>
아주 오래 전, 저녁이 저물 무렵, 존경스러운 페드로 아르부에즈 데스피냐가 지하에 있는 감옥을 향해 걷고 있었다. 세고비아의 도미니크 수도원의 여섯 번째 원장이자 스페인의 세 번째 종교 재판소장 앞에는 레뎀토르 회 수도사와 이단 심문소의 심문관 두 명이 등불을 들고 길을 안내하는 중이었다. 육중한 문의 빗장이 삐걱거리며 치워졌고, 그들은 악취가 나는 감옥 안으로 들어갔다. 흐릿한 불빛 아래, 핏자국에 물든 선반이 있었고, 그 선반은 고리들을 통해서 벽에 부착되어 있었다. 선반 위에는 화로와 주전자가 놓여 있었다. 지푸라기가 쌓인 더미 위에, 수척한 남자가 앉아 있었는데, 그의 목과 팔, 다리에는 족쇄와 강철 형구가 걸려 있었다. 몇 살인지 알아보는 것이 쉽지 않은 그 남자는 넝마와 다른 없는 천을 걸치고 있었다.
그 죄수는 아라공의 유대인인 아제르 아바르바넬 랍비였다. 그가 잡혀온 혐의는 고리대금업, 그리고 가난한 자들을 무자비하게 비난했다는 죄목이었다. 1년 전부터 그는 매일 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맹목적인 악성은 그 자신의 은신처만큼이나 뿌리 깊게 박혀 있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신앙을 부인하는 것을 거부해 왔다.
수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민족의 후예임을 자랑스러워 하고, 그 자신의 조상들을 자랑스러워 하는 그는 탈무드의 전통을 따르는 오토네일의 후손이었고, 그 위의 조상으로는 이스라엘의 마지막 판관의 아내였던 입시보아가 있었다. 바로 그런 상황 덕분에, 끊임없는 고문 속에서는 그는 자신의 용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 결의에 찬 인간이 구원을 거부하는 것을 보면서 페드로 아르부에즈 데스피냐의 눈동자에 눈물이 흘렀고, 재판소장이 몸을 떨고 있는 랍비를 향해서 다가갔다. 그리고 그에게 말을 걸었다.
"내 친구여, 즐거워 하시오. 여기 아래에서 벌어지고 있는 당신 재판이 금방 끝날 거요. 당신의 고집스러움이 계속된 나머지 내가 가장 엄격한 방법을 쓰도록 허락해야만 했고, 신앙의 형제들을 교정해야 하는 나의 업무가 이제 마무리지어질 것이오. 당신은 수 많은 시도 끝에도 열매를 맺지 못한 무화과 나무와 같은 자요. 결국에는 시들고 말 운명이지. 하지만 오직 주님만이 당신의 영혼을 심판하실 수 있을 거요. 아마도 최후의 순간에 주님의 무궁한 자비가 당신을 향해 빛을 비출 거요. 우리는 그런 희망을 포기할 수 없소. 예전부터 그런 경우들이 있었지. 그러니 오늘밤은 평화 속에서 편하게 잠을 자시오. 내일 당신은 이단자의 화형식 대상자에 포함될 거요. 다시 말해서, 당신은 지옥의 영원한 불길을 상징하는 화염 앞에 서게 될 거요. 그리고 당신도 알겠지만, 그 불길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타오를 거요. 그리고 죽음의 신은 적어도 2시간이 지난 후에나 당신을 향해 다가올 거요. 왜냐하면 얼음을 싸고 있는 물에 젖은 붕대를 가지고, 우리는 이단자들의 머리와 심장을 보호하기 때문이지. 당신 같은 처형자들이 43명이 있을 예정이오. 당신은 제일 마지막 줄에 위치할 것이고, 불길의 세례식 속에서 위대하신 주님을 향해서 외치고, 주님께 자신을 봉헌할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요. 불의 세례가 당신에게 임하는 성령이 될 거요. 빛 속에서 희망을 가지시오. 그리고 영원한 휴식을 취하시오."
그 말을 한 수도원장이, 자신의 동료들에게 손짓을 해서 죄수의 사슬을 풀도록 했다. 그리고 죄수를 다정하게 포옹했다. 그러더니 다음으로 레뎀토르 회 수도사가 죄수 앞으로 나와서, 낮은 목소리로, 자신의 형제인 유대인을 구원하겠다는 목적으로 그를 고문하고 괴롭게 만든 것에 대해서 용서를 구했다. 그 다음으로 2명의 심문관들이 조용히 죄수에게 입을 맞췄다. 그 의식이 끝나자, 죄수를 감방 안에 남겨두고 사람들이 밖으로 나갔다. 어둠 속에서 죄수는 고독과 당혹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추천평>
"19세기 중반의 프랑스 소설.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훌륭한 단편 소설이다."
- Dan, Goodreads 독자
"이단 심문관에 의해서 고문을 받은 랍비가 사형 집행 직전 탈옥에 성공한다."
- Ken B, Goodreads 독자
"프랜시스 베이컨의 말 중, 희망은 훌륭한 아침식사이자 나쁜 저녁식사이다, 라는 말을 연상시키는 소설이다."
- Emilio Gonzalez, Goodreads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