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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수기 - 세상 끝에 선 남자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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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수기 - 세상 끝에 선 남자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주톈원 (지은이), 김태성 (옮긴이) 
  • 출판사도서출판 아시아 
  • 출판일201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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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타이완《중국시보》 선정 최고의 책
미국《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주목하는 책
홍콩《야저우주간》 선정 이십 세기 중국어 소설 100선에 선정

동성애와 섹스, 에이즈와 죽음, 사랑과 환멸에 대한 고뇌이자
관습과 성별, 도덕과 형벌, 상식과 타인의 시선 그 너머에 있는 인간의 자화상

소설 『거미여인의 키스』『가면의 고백』, 영화 <해피투게더> <브로크백마운틴> 등 동성애를 주제로 한 걸작들을 잇는 또 하나의 명작이 출간되었다. 타이완을 대표하는 여성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주톈원의 장편 『황인수기』는 “‘황인’으로 일컫는 동성애자의 일기”라는 뜻의 제목으로 남성 동성애자를 화자로 내세우고 있다. 이 작품은 이 세기의 문명이 다다를 수 있는 최고의 수준에 도달했다는 가정 하에 ‘동성애’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이 겪는 황폐한 감정과 사랑에 대한 열정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중국 본토는 물론 일본어, 영어로도 번역되어 많은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며, 타이완 주간지 《중국시보》에서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욕정이 욕정 그 자체가 목적인 단계로 발전한다면…
욕정이 영혼을 대체하게 될 것이고 모든 것이 황인화 될 것이다.”

소설은 화자인 샤오가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평생에 걸쳐 마음속 연인이었던 아야오에 대한 회상으로 시작된다. 소년 시절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거부하며 평범을 지향했던 화자와 달리, 당당하게 동성애자인 자신을 드러내고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주장했던 아야오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 화자는 아야오에 대한 회상 속에서 동성애자인 자신의 내면을 인정하게 되면서도, 사회에서 금기시 되는 동성애자로서의 고통스런 삶을 서술한다. 타락과 환멸을 경험하며 존재의 이유를 발견해나가는 샤오의 여정은, 사랑과 이별에 관한 비가(悲歌)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화자를 비롯해 등장인물 다수가 동성애자들이지만 그들이 단순히 동성애자만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젊은 시절의 샤오는 불확실한 미래와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 때문에, 눈앞의 환락과 순간적인 쾌락에 몰두하며 슬픔을 감추려고 했다. 저자 주톈원이 세기가 전환되는 시기라고 표현한 ‘이 순간들’은 모든 것이 너무나 빠르게 변하면서도 더 이상의 성장이 이뤄지지 않는 세기말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샤오의 모습은 현대사회에서 열외자들의 풍경이자 이시대의 자화상으로 비춰진다.

동서고금의 철학과 사유가 담긴 깊이 있는 문장,
사랑과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이 엿보이는 슬픈 아름다움

『황인수기』 속에는 푸코의 『성의 역사』부터 역연혼(레비레이트)과 순연혼(소로레이트)까지 여러 성 담론이 교차하며 소설에 의미를 더한다. 또한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 이론과 생각들이 곳곳에 등장하고 욕망과 도덕의 갈등, 정체성에 관한 철학적인 사유가 가득하다. 인도, 타이완, 일본, 그리스, 베네치아 등 세계 여러 명소들이 배경으로 등장하며 화자의 눈을 통해 펼쳐지는 것도 읽을거리다. 저자는 오즈 야스지로를 비롯해 페데리코 펠리니, 사티야지트 레이 등 여러 영화감독들과 그들의 작품을 불러내 소설 앞에 내세운다. 이렇게 인류학, 역사, 공간, 영화,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소설은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녹여내며 독자들에게 읽는 즐거움을 준다.
『황인수기』는 세기말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품은 소설이기도 하다. 세기말은 퇴폐적이고 감각적인 분위기가 흐르는 때이며 동시에, 그와 반대되는 도덕과 질서에 대한 자각이 강하게 드러나는 때이다. 소설은 이러한 혼란스럽고 복잡한 분위기, 우울하며 퇴폐적이지만 한편으로 사유와 고민이 깊어지는 시대적 느낌을 고스란히 재현해내고 있다.
뛰어난 은유와 묘사로 이루어진 주톈원의 문장은 연인에게 버림받은 화자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독자들에게 슬픔과 동시에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영화 <비정성시>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타이완을 대표하는 소설가,
허우샤오셴 감독이 극찬하는 완벽한 작품

주톈원은 소설가로서의 명성 이전에 뛰어난 시나리오 작가로 세계 영화팬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허우샤오셴의 대표작 대부분의 원작자이자 시나리오 작가, 주톈원의 이야기를 만드는 솜씨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1989년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산마르코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비정성시>를 비롯해 성장을 세밀하게 그려낸 <동동의 여름방학>, 동시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밀레니엄 맘보>, 프랑스의 영화 전문지 《까이에 뒤 시네마》에서 뽑은 ‘1990년대 영화 베스트 10’에 든 <남국재견>과 <쓰리타임즈> 등 열여섯 편의 영화에 시나리오를 도맡았다.
『황인수기』를 읽으면서 풍경이나 인물 묘사 어딘가가 익숙하다는 인상을 받는다면, 아마도 허우샤오셴 감독의 영화를 먼저 접한 까닭일 것이다. 허우샤오셴 감독은 주톈원의 소설을 일컬어 “나의 영화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두 개의 세계”라고 극찬한 바 있다. 특히 『황인수기』는 독자와 비평가, 저자 자신이 손꼽는 대표작이자 수작 중의 수작이다. 이 작품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다.

저자소개

1956년 타이완 가요숭(高雄)시 펑산(鳳山)현에서 출생했다. 중산(中山)여고를 졸업하고 단장(淡江)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소설가인 아버지 주시닝(朱西寗)과 일본문학 번역가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문학과 친숙했다. 함께 활동하고 있는 저명한 소설가 주톈신(朱天心)의 친언니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창작 활동을 시작하여 자매가 함께 《삼삼집간(三三集刊)》 《삼삼잡지(三三雜誌)》 등을 발행하기도 했다. 제1회 《연합보(聯合報)》 소설상, 제5회 《중국시보(中國時報)》 문학상 단편소설 우수상 등을 수상했고 1994년에 장편소설 『황인수기(荒人手記)』로 시보문학백만소설상(時報文學百萬小說賞)을 수상했다. 타이완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서 영국, 프랑스, 일본, 한국 등 여러 나라에 작품이 소개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전설』 『샤오비(小畢)의 이야기』 『세기말의 화려함』 등이 있다. 1983년 자신의 작품을 영화화한 허우샤오셴(侯孝賢) 감독의 <펑꾸이에서 온 소년(風..的人)> 이후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영화 <비정성시(悲情城市)> <연연풍진(戀戀風塵)> <희몽인생(戱夢人生)> <밀레니엄맘보> 등의 시나리오를 썼다.

『황인수기』는 동성애자로 느끼는 삶의 황폐함과 황량함을 섬세한 필체로 그려내며 나아가서는 이 시대의 황폐함과 황량함까지도 밀도 있게 담아냈다. 1994년 발표된 『황인수기』는 1999년에는 미국에서, 2006년에는 일본에서 각각 번역 출판 되었으며 타이완 일간지 《중국시보》 선정 1994년 최고의 책 수상,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선정, 홍콩 주간지 《야저우주간(亞州週刊)》이 꼽은 이십 세기 중국어 소설 100선에 선정되는 등 그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목차

작가의 말 | 세기말의 기억

황인수기

옮긴이의 말 | 세기말의 지속_김태성

작품 연보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