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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나 - 사랑의 여신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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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나 - 사랑의 여신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무라트 툰젤 (지은이), 오은경 (옮긴이) 
  • 출판사도서출판 아시아 
  • 출판일2011-08-23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세계를 호령한 오스만 제국의 쇠락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이들의 삶과 사랑


“많은 나라들이 역사를 잊어버립니다. 저는 이 작품을 통해 오스만 제국이라는 사라진 역사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편향된 역사책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오히려 고통을 통해 역사를 배우는 것, 그것이 역사를 제대로 배우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난나』는 그 결과물입니다.”
_무라트 툰젤

최근 터키에서는 역사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06년과 2007년에는 수메르와 히타이트 인들이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무라트 툰젤의 소설 『이난나』 또한 소수민족 문학의 색채 위에 이스탄불 문학의 영향을 가미한 좋은 본보기다. 작가는 이 두 민족이 지닌 고대 문화를 적절하고도 독특하게 잘 녹여냈다.
_지트카 잠라질로바-자크미르 번역가(스웨덴)

아시아의 서쪽 끝에 자리한 터키는 아나톨리아와 비잔틴, 오스만 등 거대한 제국의 숨결이 살아 있는 땅이다. 15세기경 십자군을 물리치고 동로마 제국을 점령하며 중앙유럽과 북아프리카로 영역을 확장한 오스만 제국은 그 넓은 영토만큼이나 다채롭고 화려한 문화를 뽐냈다. 하지만 16세기 이후 계속된 전쟁과 18세기 프랑스 대혁명의 여파로 오스만 제국은 쇠퇴기에 접어든다. 소설 『이난나』는 바로 이 시기, 제국의 끝에서 출발하는 소설이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이난나’는 수메르 신화에 나오는 사랑과 풍요의 여신이다. 신화 속 이난나는 자신의 남편을 구하기 위해 저승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살아난 남편은 자신을 사랑하는 누이 때문에 일 년 중 절반만을 지상에 머무르기로 한다. 목숨을 걸고 저승길에 나선 수메르 여신 이난나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프로디테의 전신이다. 그리고 로마 시대에는 비너스로 불렸다. 이난나 이야기는 수메르 신화가 전승된 경로를 따라 메소포타미아와 터키를 거쳐 그리스로 전해졌고 사랑과 전쟁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로 태어났다.
『이난나』를 쓴 무라트 툰젤은 번성한 문명을 가진 오스만 왕조에 대한 호기심과 존경심으로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수메르족의 신화에서 가장 강열한 힘을 가진 전쟁의 여신이자, 사랑의 여신의 이름이며 터키인들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라 말하는 소설 『이난나』를 완성하게 된다. 사랑의 여신을 제목으로 쓴 만큼 이 소설에서 인물, 즉 인간은 끊임없이 사랑을 함으로써 존재를 확인하고 존엄을 이어간다.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는 터키 작가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르한 파묵, 터키의 국민 작가로 불리는 야샤르 케말이 바로 그들이다. 하지만 터키 소설 중에 오스만 제국을 소재로 삼은 소설은 많지 않다. 오스만 제국은 그 영토만큼이나 다양한 문화와 삶을 지니고 있어 터키 사람들조차 제대로 된 취재나 고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소설 『이난나』는 오스만 제국 말기의 내밀한 사회변화와 인간적 투쟁을 세밀하게 포착해 그 안에 생동하는 투쟁과 사랑의 모습들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교도 여인을 사랑한 성주의 아들
장군의 여자를 사랑한 병사
전통과 사랑, 금기와 욕망의 경계를 뛰어넘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에 걸친 광대한 영토를 지배했음에도 권위가 흔들리는 19세기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두 남성과 여인들의 삶을 파노라마처럼 보여 주는 소설 『이난나』는 거대한 역사 속에서 신분과 전통을 뛰어넘어 피어난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_오은경 옮긴이

『이난나』는 자신을 찾아 떠나는 두 남자의 여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제밀은 야르오스만(Yarosman)의 시파히(Sipahi)이다. 시파히는 봉건 기사와 유사한 지방 영주를 말한다. 이들은 전장에서 공훈을 세운 대가로 봉토를 받았다. 그리고 그 땅으로부터 세금을 징수하여 세입에 따라 일정 수의 군사를 양성할 수 있었다. 비록 봉토 안의 소작인들을 마음대로 추방하지 못하고, 술탄의 명령이 떨어지면 그 즉시 출병해야 했음에도 그들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오스만 제국의 지방 호족이었다. 궁성학교 출신들이 술탄의 노예라고 불린 것에 비해 이들 시파히는 자유인에 속했던 것이다. 기혼남인 제밀은 이교도인 아르메니아 호족의 딸과 사랑에 빠진다. 그는 이교도를 받아들이지 않는 가문의 전통과 자신의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두 부인과 수하를 거느리고 아버지의 영토를 떠난다. 그러나 혹독한 겨울과 매서운 눈바람이 몰아치는 산과 강을 건너면서 제도와 개인의 문제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빌랄은 예니체리다. 예니체리는 16세기에 완비된 오스만 제국의 핵심 부대로 기독교도 소년을 강제징집해 무슬림으로 개종시킨 후 술탄의 노예로 훈련시켰다. 빌랄의 어머니는 불을 숭배하는 이교도라는 이유로 아들 빌랄을 군대에 빼앗긴다. 하지만 빌랄은 정식 예니체리가 되기도 전에 시야부쉬 장군의 집으로 보내져 삼엄한 감시 속에 살아간다. 그곳에서 빌랄은 뜻밖에도 장군의 첩인 누르하얄에게서 꿈에 그리던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고 ‘장군의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곧 금기와 규율의 세계를 타파하는 모험을 시작한다.


수메르 여인들의 인내와 지혜로 재현되는 사랑의 여신 이난나

“모든 삶은 그 자체로 볼 때 하나의 철학이 있다. 세상의 모든 곳에는 사랑이 존재한다. 어떤 연인들에게는 사랑하는 슬픔이 있고, 어떤 이들에게는 사랑받는 슬픔이 있다.” _153쪽

제국의 말기,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시파히의 권위는 땅으로 떨어지고, 제국의 방파제이던 예니체리 부대에서는 반란이 일어난다. 빌랄은 방랑을 시작하고, 제밀은 사랑을 선택한다.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여성들의 삶은 더욱 위태롭다. 그들은 더 많은 것을 감내해야만 한다. 제밀의 어머니는 이교도를 사랑한 아들이 성 밖으로 추방되는 것을 묵묵히 바라만 봤다. 빌랄의 어머니는 이교도라는 이유로 아들을 빼앗겼다. 제밀의 두 부인 술타나와 쉬메이는 그들이 호족의 딸임에도 남편이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누르하얄, 그녀는 시야부쉬 장군의 집으로 노예로 팔려와 첩으로 살아갔다. 그리고 노예시장에서 노인의 둘째 부인으로 팔려가는 에신티…….
이 소설에 나오는 많은 여성들은 가부장제 사회에 살아가며 둘째 부인, 혹은 첩의 신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녀들은 그런 자신의 지위 때문에 질투하거나 시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남자를 보살피고 그들이 내적 성장을 겪을 때 묵묵히 곁을 지켜 준다. 이러한 여성들의 모습은 답답해 보이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하지만 이 불안했던 시기에 그녀들이 보여 준 그러한 모습들은 오래 전 여신 이난나가 자신의 남편을 구하기 위해 지옥으로 내려가던 모습을 상상하게끔 한다. 그녀들의 초인적인 인내와 지혜는 사랑의 여신 이난나의 재현이다.

저자소개

터키 동부의 작은 도시 카르스에서 태어났다. 오랫동안 교사로 일했고 저널리스트로도 활동했다. 1979년 첫 단편소설「장돌뱅이」(?er?i)를《우야느쉬》(UyaniS)신문에 발표했고, 이 소설로 문화체육장관부 청년부 단편소설상(K?lt?r ve Spor Bakanl1g1 Gen?lik ?yk? ?d?l?)을 받았다. 작품집『인생에게 분노하지 않았다』(Darg1n Degilim YaSama, 1981), 『멩겔레즈』(Mengelez, 1984), 『그림자 소녀』(G?lge K1z, 2002), 『태양이 없는 세상』(G?neSsiz D?nya, 1986), 『베이오울루의 비명』(Beyoglu ?1gl1klar1, 2007), 『윌마의 상자』(Wilma’n1n Sand1g1, 2010), 소설『정의의 궁전은 푸른색이었네』(Maviydi Adalet Saray1, 1996), 『세 번째 죽음』(U??nc? ?l?m, 2007), 『이난나』(Inanna, 2006) 등을 출간했다.
1994년『정의의 궁전은 푸른색이었네』로 쉬퀴뤼 귀뮈쉬 소설상(S?kr? G?m?S Roman ?d?l?)을, 1997년「천국은 끝났다」(Cennet de Bitti)로 네덜란드 NPS 라디오 단편소설상(Hollanda NPS Radyo’su ?yk? ?d?l?n?)을 1997년『세 번째 죽음』으로 대중문화예술대회 소설상(Halkevleri K?lt?r-Sanat Yar1Smas1 Roman ?d?l?)을 받았고, 2000년 터키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오르한 케말 상(Orhan Kemal ?yk? ?d?l?)을 수상했다.
최근 19세기 오스만 제국의 혼란한 역사적 상황을 생생히 재현해 낸『이난나』로 주목받고 있다. 『이난나』는 네덜란드어, 불가리아어, 아랍어, 프랑스어, 영어 등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목차

-작가의 말 · 006
-이난나 · 009
-옮긴이의 말 · 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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