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동경소녀
- 출판사위즈덤커넥트
- 출판일2022-02-14
- 등록일2022-07-04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458 K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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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리 보기>
때는 3300년, 회색의 초고층 빌딩들이 도시를 이루고 있었다. 은색 빌딩이 즐비한 곳에서 푸른빛을 찾기란 힘들었다. 초고층에서 내려다본 거리는 개미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점들이 바쁘게 빌딩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조그마한 점에 불과한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머리 위로 동그란 시계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색깔도 모양도 저마다 달랐다. 하지만 누구도 다른 사람의 시계는 볼 수 없었다. 오직 자신의 시계만 볼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의 시계를 볼 수는 없었지만, 각자의 시계가 있다는 것은 알았다.
***
테이블이 4개 밖에 없는 작은 포장마차 안, 테이블이 꽉 차 있었다. 안쪽 테이블의 오른쪽은 젊은 연인처럼 보이는 커플이 소주와 어묵 국물을 앞에 두고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는 듯 보이고, 그 옆으로 여자 3명이 소주 3병을 비우고 다른 한 병을 또 따고 있었다.
가게 입구 쪽 테이블에는 빈 소주병이 정확하게 몇 병인지 모를 정도로 많이 놓여 있었다.
해진이 친구 정준과 밥을 먹고 2차로 들린 곳이었다. 둘은 소주와 간단한 홍합탕을 시켰다.
소주가 먼저 나오고 조금 뒤 홍합탕이 바로 나왔다. 하지만 해진 이 한숨을 푹 쉬며 소주잔만 들이부었다.
"야. 무슨 일이야?"
"..."
친구들이 자신의 시계가 빨갛게 변해 간다며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불안하다. 미칠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야단법석을 떨 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말, 저런 말 지껄여 주었었다. 해진은 막상 자신의 시계가 빨갛게 변해오자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인마, 말을 해야 할 것 아냐?"
소주잔을 내려놓은 해진 자신의 머리 위를 한 번 더 살펴보며 한숨을 또 푹 쉬었다.
"내 알람이 점점 더 빨갛게 변하고 있다고..."
"난 또... 그럼 좋은 거 아니야? 백수 생활도 청산하고, 이참에 장가나 가라"
"야. 너는 네 일 아니라고 함부로 말하냐?"
"지도 나한테 그래 놓고, 막상 닥치니 무서우냐?"
"무섭긴 누가 무섭다고 그래..."
<추천평>
"결혼 상대를 정해주는 장치를 등장시켜, 평범한 젊은이들의 사랑과 연애에 대한 고민을 소묘한 단편 소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