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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홈 스위트 홈>은 항상 위기상황에 노출되어 있는 가족의 단 하나의 꿈, 집에 대한 꿈을 그린 작품이다. 집이라는 거주는 점유를 넘어 그 공간 안에서 삶을 구현하고 체현하는 곳이다. 거주는 더 이상 자신에게 나선 공간 안에 있는 어떤 의외의 자리에 낯선 자리로서 던져진 상태를 의미하지 않으며 그 공간 안에 있는 어떤 특정한 자리에 친숙해지는 것, 곧 그 공간 안에서 인간이 그것을 근거로 하여 자신의 삶을 여러 가지 지속적인 근거를 발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작품의 가족들은 이것과 정반대 상황에 놓여 있다. 이 작품은 가족이 돌아가며 초점인물이 되는 특이한 작품이다. (중략)

가족들에 닥친 바깥 세계의 폐쇄성은 이 세계가 그들 가족들이 살기에는 타지이기 때문에 인옥의 마지막 각성은 이를 보여준다.

병원의 오층, 칠층, 지하의 어둠을 빠져나온 가족들이 제각각 다른 장소에 머물고 있다. 골똘 히 생각에 잠겼던 이옥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고무줄의 매듭이 끊어지듯 퍼즐이 풀렸다. 선택 을 요구 받았다고 믿었다. 하지만 순진한 착각이었다. 앞으로도 착각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되풀이 될 것이다. -본문 가운데서

위의 인용문의 ‘선택을 요구 받았다’는 깨달음이 착각이었다는 것으로의 각성은 자신이나 가족들은 상황 속으로 흡수되고 기능한 뿐이 타자라는 것에 대한 깨달음이다. 자신은 그저 기계장치에 지나지 않고 이미 만들어진 정황 속에 자신이 들어가는 것뿐만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라는 것과 이 세계를 벗어나는 것은 자신의 몫이 아니라는 각성이다.
-문학평론가 이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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