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상세보기

명왕성 횡단기 (커버이미지)
알라딘
명왕성 횡단기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맨리 웨이드 웰먼 
  • 출판사위즈덤커넥트 
  • 출판일2022-04-07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미리 보기>
믿을 수 없는 강도의 추위 때문에, 그들의 강화 유리 헬멧에는 성에가 끼었고, 금속 장갑의 접합부는 경직되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주어진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 검은 하늘 위로 태양의 햇빛이 호선을 그리며 반짝였다. 그 햇빛의 16%는 지구 위로 비추고 있었다. 그들 주위로 황량한 명왕성의 바위와 계곡이 펼쳐 있었고, 명왕성의 창백한 대기가 딱딱하게 얼어 붙은 채 행성 표면을 감싸고 있었다.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계속된 추위였다.
두 사람은 정찰용 로켓의 망가진 몸통에서 2개의 지지대 기둥을 꺼냈다. 이미 사용하기 좋게, 끝이 휘어진 기둥이었다. 그 기둥 2개를 나란히 눕히고, 그 위를 가로질러 선반을 얹고, 칸막이용 금속으로 바닥을 만들자, 그것은 그럭저럭 썰매처럼 보였다.
그 엉터리 썰매 뒤에 그들은 겨우 구해낸 로켓 엔진 모듈을 붙였다. 그리고 조종을 위해서, 그들은 휘어진 기둥이 좌우로 움직일 수 있도록, 활대 모양의 축을 용접해 붙였다. 그리고 컨테이너 박스와 휴대용 식량, 은박지로 만든 간이 천막, 그리고 로켓에서 떼어낼 수 있는 온갖 종류의 도구들을 썰매에 실었다. 열기로 움직이는 도구들과 쇠지레, 손도끼, 그리고 몇 가지 다른 도구들이 실렸다.
임시로 만든 썰매를 완성한 후, 두 사람은 뒤로 물러났다. 그러더니 두 사람 중 하나가 다른 사람 쪽으로 몸을 비틀거리며 쓰러지려 했다. 그 순간, 방한 우주복으로 뚱뚱해진, 그을음이 묻은 듯 더러운 2개의 형체가 바닥으로 내려앉았고, 장갑을 낀 주먹이 위로 솟아올랐다. 태양계에서 가장 어두침침한 구석에서 보기 드문 활발한 동작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흘렀다. 지친 듯한 몸짓으로, 헬멧이 서로를 향해 돌아갔다. 그리고 그들은 벌거숭이나 다름없는 썰매를 향해 움직였다.
아직도 공기가 조절되는 소형 우주선의 조종실 안쪽, 하나만 남은 전등이 비추는 아래, 그들의 장교는 여전히 기분 나쁜 환각에 시달리며 몸을 뒤틀고 있었다. 그의 윗도리는 벗겨져 있었고, 그의 부러진 팔과 쇄골은 고정되어 부목이 대어져 있었다. 두껍게 감긴 붕대 아래로, 그 장교의 젊고 마른 얼굴이 보였다. 창백한 얼굴이었지만, 그는 정신을 차린 듯 보였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질문은." 그가 말을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두 사람이 헬멧을 벗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로켓이 고장나면서, 지표면에 충돌했습니다, 중위님." 좀 더 작은 몸을 가진 젠크스가 대답했다. 그의 마른 뺨에는 핏기가 하나도 없었다.
워포스 중위가 멀쩡한 한쪽 팔로 무게를 지탱해서 윗몸을 일으켰다.
"내가 얼마나 정신을 잃고 있었습니까?"
"대략 40시간 정도입니다. 중위님. 섬망 증상에 시달리셨습니다. 코르벳과 저로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좀 쉬세요, 중위님." 워포스 중위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시도하자, 그가 말했다.
"다시 누우십시오. 제 6번 비상 계획을 실행했습니다. 임시 썰매를 조립하고, 상태가 괜찮은 로켓 엔진으로 그것에 동력을 부착하는 계획입니다."
"기지까지 돌아가려면 아주 먼 길이죠." 워포스가 거의 쾌활하게 느껴지는 태도로 말했다. 기지로 돌아갈 계획을 생각하면서, 그의 눈이 밝아졌다.
"이 명왕성을 거의 반 이상 돌아서 가야 합니다. 지금 바로 출발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안 그러면 기지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을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모두 떠났습니다, 중위님." 코르벳이 투덜거리며 말했다. 젠크스가 그를 말리려고 손짓을 했지만, 너무 늦었다. 코르벳은 살집이 있고, 찢어진 눈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 아침 태양 방향으로 탐사 우주선의 제트 기류로 올라가는 것을 봤습니다."
워포스가 얼굴을 찡그렸다.
"사라졌군." 그가 말했다.
"좋습니다. 생각을 위해서 멈출 필요는 없습니다. 아까 당신 이야기가 40시간이라고 했죠. 본대도 그토록 오래 기다릴 수는 없었을 겁니다. 이미 태양으로부터 정반대 방향이 되는 시각은 지났죠. 그 어느 때보다 오래 지체했습니다. 본대 입장에서는 떠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출발 자체가 불가능했을 테니까요."
그가 불안정한 몸짓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찢어진 제복을 향해 손을 뻗었다. 코르벳이 옆으로 다가와, 중위가 다치지 않은 팔을 오른쪽 소매에 끼워 넣는 것을 도왔다. 그리고 부러진 왼쪽 팔과 어깨 위로 제복을 덮고서 끝을 묶어 고정했다.
"우리로서는 다시 기지로 돌아가서 또다른 우주선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워포스가 우울한 얼굴로 말했다.
"중위님." 젠크스가 말했다.
"우리 무전기도 망가졌습니다. 그것을 어떻게든 고쳐 보려고 노력했지만, 어쨌든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우리 무전 신호를 받지 못한다면, 아마도 우리에 대해서 생각하기를....."
"말도 안 돼요." 워포스가 끼어들었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보급품을 남겨 놨을 겁니다. 그들은 기다릴 수가 없었던 겁니다. 우리 신호가 있든 없든 상관 없었을 겁니다. 우리 임무는 이제 기지로 돌아가서, 거기에서 머물면서, 사람들이 우리를 구하러 올 때까지 버티는 겁니다."
<추천평>
"명왕성에서 조난 당한 3명의 병사들이 기지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그들이 설령 기지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 모험의 의미가 있는 것일까? 기지 안에는 그들을 위한 보급품이 남아 있을까? 생존, 그리고 생존의 이유에 대한 짧은 심리학적 단편 소설이다. 읽기는 것이 편한 소설이었다."
- mascanfu, Manybooks 독자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