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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괴유의(賊魁有義)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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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괴유의(賊魁有義)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윤백남 
  • 출판사다온길 
  • 출판일20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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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一]

홍건적(紅巾賊)괴수 장해림(張海林)은 강부인(康夫人)이 딸아 바치는 술을 한숨에 들이키고

『안주를 어째 아니 가져와.』

하고 소리를 지른다.
방 밖에 일상 등대하고 있는 소해가 괴수의 질자배기 깨지는 소리같은 음성을 듣고 몸을 한번 바르르 떨고는 주방으로 달음질을 쳤다.

『장군께 바칠 안주 좀 얼른 주.』

이렇게 동독을 해서 가지고 나온 안주란 새끼돼지를 통으로 구은 것이었다. 어른의 토시짝만한 애 돼지 몸이 간장을 발라가며 구워서 검붉은 빛으로 먹음직스럽게 구워져 있다.
소해는 큰 쟁반에 그 것을 담아 가지고 눈높이에 까지 번쩍 처들어 바치고 괴수의 방문 밖에 이르렀다. 가면서 몇 번이나 침을 꿀떡꿀떡 삼키었다. 나도 언제나 이런 돼지를 통으로 먹어보나 하고.

『이놈아 그걸 먹기 좋게 저며오지, 저런 무지 한 놈이 있나.』
--- “적괴유의(賊魁有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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