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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윤백남
- 출판사다온길
- 출판일2022-04-25
- 등록일2022-08-31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4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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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람은 세상에 나서 몇번 변하고 몇번 다시 되는 것이다.
젊었을 때 악(惡)하고 불량하던 사람도 개과천선을 하면 착하고 좋은 사람도 될 수 있고 불량하고 무식한 사람도 깨닫고 배우면 착실하고 훌륭한 사람이 될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예(例)의 인물은 고금 역대에 몇백명 몇천명이 있지마는 옛날 우리 나라 사람 중에 가장 그러한 좋은 예로는 아마 송당박영선생(松堂朴英先生)일 것이다.
그는 밀양박씨(密陽朴氏)로 자(字)는 자실(子實)이며, 양녕대군(讓寧大君)의 외손자(外孫子)요, 이조참판(吏曹參判) 박수종(朴壽宗)의 아들로서 중종대왕(中宗大王) 시대에 벼슬이 병조참판에까지 이르러 한참동안 서슬이 푸르게 무위(武威)를 떨치고 돌아간 뒤에는 이조판서 증직(吏判贈職)에 문목공(文穆公)이란 시호(諡號)까지 내리고, 또 일방으로 유학(儒學)이 갸륵한데다가 겸하여 의학(醫學)과 박물학(博物學)에도 상당한 조예(造詣)가 있어 가히 문무겸전(文武兼全)의 호걸남아로 이름이 당시에만 유명할 뿐아니라 몇백년을 지난 지금까지도 아는 사람이 많게 되었지만, 실상은 그는 소년시대에는 한 부랑무뢰(浮浪無賴)한 악소년(惡少年)이었다. 글이란 것은 꿈에도 한번 읽어 볼 생각도 하지않고 날마다 말달리기와 활쏘는 것으로 일을 삼고 그렇지 않으면 여러 무뢰한들과 주사 청루로 돌아다니며 방탕하게 놀거나 그렇지 않으면 노름판으로 가서 골패, 투전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가는 까닭도 없이 남과 시비를 하거나 남의 싸움을 가로 맡아서 사람 때리기가 일수여서 가끔 법관에게도 취체와 처벌을 당하니, 다른 사람들은 고사하고 자기 부모 친척들까지도 모두 손가락질을 하며
--- “재생(再生)”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