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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길가에 앉아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장진숙
- 출판사디지북스
- 출판일2022-05-24
- 등록일2022-08-31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4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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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인의 말 _
“코로나 이후로 산책은 내게 아주 중요한 하루의 일과가 되어 주변의 야생화들과 더 자주 더 많이 만나며 살아가고 있다. 매혹적이고 화려한 꽃들보다 눈에 잘 띄지도 않아서 천천히 걸으면서 보아야 만날 수 있는 야생화에 더 눈길이 가는 것은 자신을 스스로 단련시키는 질긴 생명력으로 때가 오면 힘차게 다시 피어나는 그 순박한 꽃들을 곰곰이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욕심 없이 엎드린 나지막한 고향 같고 들녘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도 같고 가물가물 잊힌 발그레 상기된 소꿉친구 얼굴 같기도 하고 저물녘 신작로를 덜컹대며 굴러가던 소달구지, 석양을 밀고 가는 저녁 종소리 같아서 들길에서 오솔길에서 호숫가에서 한강 고수부지에서 산책할 적마다 나는 자주 구부려 앉곤 한다. 허리 굽혀 앉아서 한참을 그것들과 소곤소곤 노닥거리다 보면 어느새 해가지고 저녁노을에 몸도 마음도 붉게 물들어 돌아오고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