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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웬디고’는 북미 인디언들에게서 대자연의 원시림 속에 출몰한다고 전해지는 미지의 존재를 가리킨다. 웬디고는 그 움직임이 번개처럼 빠르고 몸집이 숲속에서 가장 거대하여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앨저넌 블랙우드는 영국의 공포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웬디고를 제재로 삼은 이 작품을 통해 공포심의 그 심리적 메커니즘을 아주 밀도 높게 보여준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자기가 겪은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웬디고를 ‘인간의 영혼 뒤에 숨은 야성과 무시무시한 힘, 그 자체로 사악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본능적으로 인간다움과 반대되는 것’으로 정의했다.

곧 <웬디고>는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 광활한 원시림에 실재하는 ‘미지의 존재’일 수도 있고, 대자연의 파괴적이고 잔인한 본성이나 그 자체로 살아있는 야생을 인격화해서 부르는 하나의 이름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자연과 대척하는 문명 속에서 생활하는 인간이 압도적인 대자연의 힘에 짓눌리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 너무나 무력하고 미약한 존재임을 자각한 인간이 그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공포가 빚어낸 ‘망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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