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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해도 괜찮아 - 똑같은 생각만 강요하는 세상을 색다르게 읽는 인문학 프레임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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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해도 괜찮아 - 똑같은 생각만 강요하는 세상을 색다르게 읽는 인문학 프레임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박신영 (지은이) 
  • 출판사한빛비즈 
  • 출판일20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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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흔들리는 인생에 단단한 줏대를 세워줄
52가지 명랑하고 지혜로운 이야기의 힘


어쩌면 세상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을지 모른다. 한 부류는 세상 앞에 당당히 나서서 자신이 겪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그리고 다른 한 부류는 그저 남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곧이곧대로 믿고, 자기만의 이야기를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다. 타인이, 세상에 하는 말에 따라 오락가락 하다가 결국 자기만의 생각을 이어나가지 못하게 된 사람들이다.
하지만 어떤 부류든 간에 우리는 같은 사회, 같은 공간 아래 산다. 비슷한 인터넷 뉴스를 보고, 비슷한 교과서로 공부했고, 비슷한 사회문화적 환경에 처해 있다. 그런데 왜 누군가는 자기 관점이 뚜렷한 반면, 누군가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하지 못할까?
《삐딱해도 괜찮아》는 살면서 무엇을 보고, 듣고, 읽느냐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에 있다는 걸 보여준다. 세계 각국의 신화와 민담, 문학, 영화를 비틀어 본 52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왜 우리가 더 이상 세상이 하는 말들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지 말해준다. 수백 년, 수천 년에 걸쳐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들에는 사실 표면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의미들이 켜켜이 숨어 있다. 하지만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센 놈’들이 읽는 방식으로는 결코 그 숨은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삐딱하게 읽어야만 보이는 진짜 삶의 지혜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삐딱하게 보고, 다르게 읽는 관점의 전환이 인생을 변화시킨다

기억을 더듬어 보자. 우리는 어렸을 적 ‘잭과 콩나무’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지금 줄거리만 다시 떠올려보면, 농사꾼 잭이 콩나무 위 거인들의 나라에서 보물을 훔치고는 콩나무를 타고 쫓아내려오는 거인을 떨어뜨려 죽였다는 내용이다. 대체 왜 우리는 주인공 잭이 붙잡힐까 조마조마했던 걸까? 대체 누가 나쁜 놈인 건가? 사실 이 이야기는 영국의 민담이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영국의 어린이들은 나중에 ‘용감한’ 모험가 잭이 되어서 19세기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침략한다. 어떤 양심의 가책도 없이. 그들은 미개한 ‘거인’들이고 자신들은 세상의 주인공인 잭이니까.
이처럼 저자의 삐딱한 관점은 폭 넓은 역사적 지식에 기반을 둔다. 민담과 설화가 오랜 세월에 걸쳐 전해 내려올 수 있었던 것은 표면적인 교훈보다 보통 사람들이 겪었던 상처와 기원했던 소망들이 숨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엄마가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다는 충격적인 전설인 ‘아기 장수 우투리’의 속뜻을 알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는 저자는 이를 영화 <변호인>의 마지막 장면과 겹쳐보며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되묻는다. 민담 <재주 있는 삼 형제>에서는 매를 맞으면 맞을수록 힘이 더 펄펄 나는 막내 이야기를 통해 저항해야 할 폭력과 맷집을 갖고 견뎌야 할 폭력이 어떻게 다른지 보여준다.
그 외에도 바토리 백작부인과 불멸의 아름다움, 설문대할망의 아이디어 숙성하기, 자기 운명에 따져 팔자를 싹 바꾼 최고의 남자 석숭 이야기 등 세계 각국의 신화와 민담, 문학, 영화를 색다른 시선으로 살펴본다. 이를 통해 살면서 마주칠 고난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유머러스하게, 발랄하게 때로는 직설적으로 까발려 보여준다.

이 책은 이야기들을 다른 방식으로, 어쩌면 조금은 불편한 방식으로 말한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개인과 사회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본질을 정확히 읽는 방법일 수 있다. 삐딱하게 본다는 건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나답게 살기 위한 첫 번째 단계다. 한 권의 책을 대하든, 한 편의 이야기를 접하든, 세상사의 한 장면을 마주치든 다수가 해석하는 방식에 매몰되어서는 줏대 있는 삶이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말한다. 삐딱해도 괜찮다고, 아니 삐딱하게 보는 건 세상 앞에 자유로운 인간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저자소개

역사 에세이스트.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가정과 학교 등 일상에서 겪는 성차별의 부당함에 일찍부터 눈뜨고 혼자 고민하다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잠재적 페미니스트가 되었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보통 여성 수준으로 각종 성추행 피해를 골고루 겪으며 성장했다.

어렸을 때부터 ‘이야기’와 ‘역사’를 좋아했기 때문에 숙명여대 국문과에 입학했고 사학을 부전공했다. 이때부터 ‘백인 남성’의 시각이 아닌 ‘황인종 여성’의 입장에서 책을 읽고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대하역사소설 작가를 꿈꾸며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중 회사 사장 덕분(?)에 ‘고소장의 달인’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회사 사장에게 성추행을 당했을 때 처음에는 참고, 이해하고 넘어가려 했으나 자신이 문제제기하지 않아서 다른 여직원들도 연달아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죄책감을 느꼈다. 재발 방지를 위해 가해자의 반성문, 각서만 받고 끝내려고 했으나 가해자와 그 부인이 적반하장 식으로 피해자들을 모욕하자 곧바로 변호사 선임 전에 스스로 고소장 써서 고소했다. 형사?민사 모두 승소했다.

동료들과 함께 불의에 저항하고, 승리한 경험으로 인해 인생이 바뀌었다. ‘쓸데없이 착했던’ 직장인이 ‘싸움닭 작가’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허구한 날 진술서를 써내다보니 글쓰기 실력은 날로 늘었고, 애먼 피해자 후려치는 어이없는 현실의 근본 원인을 찾으려다보니 온갖 역사책과 페미니즘 책을 섭렵하게 되었다. 블로그에 차곡차곡 써내려간 글들이 모여 책이 되었고 어느덧 작가가 되어 있었다.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확산된 미투 운동 이후 페이스북에 쓴 글들이 유명해졌고 승리의 경험을 함께 나눴으면 하는 마음에서 『제가 왜 참아야 하죠?』를 썼다. 지은 책으로 여성, 아이 등 약자의 시선과 이야기를 담은 역사 에세이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삐딱해도 괜찮아』, 『이 언니를 보라』 등이 있다.

블로그 blog.yes24.com/mkkorean
페이스북 www.facebook.com/mkkorean

목차

저자의 말 - 삐딱한 청춘에서 자유로운 인간으로

1부 나답게 살고 싶다면 다르게 생각하라
마음의 지하국에 사는 사람 - 아귀귀신과 우리 안의 또 다른 자아 이야기
난 오늘 예쁠 예정 - 에르체베트 바토리 백작부인과 불멸의 가치
사나운 감정을 어떻게 극복할까 - <호랑이를 세 번 만나다>, 분노에 잡아먹힌 사람들
자고 멍 때리고 알 품어라 - 설문대할망의 아이디어 숙성하기
숨기고 싶은 단점이 최고의 능력이 되는 곳 - 방귀쟁이 며느리의 웃지 못할 취업기
해피 엔딩, 개고생 후 또 해피 엔딩 - 동화 속 사랑이 영원하기 위하여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 떠나라 - 퍼시 잭슨은 왜 친아버지를 찾아 떠났을까
굳이 자신과 싸울 필요 없다 - 작은 아씨들의 순진무구한 연극 놀이
가짜에 속아서 인생을 다 걸 텐가 - 모파상의 <목걸이>, 푼돈과 바꾼 청춘
과거가 미래를 좌우하게 두지 마라 - 카테리나 데 메디치는 과거를 딱 끊었다
당신은 한국말을 잘 하는가? - <어머니의 우산>과 언어로 타인을 이해하기

2부 사랑, 상대의 기를 흡입하여 성장하는 것
사랑은 원래 미친 것 같은 느낌이다 - 사랑의 묘약과 약에 취한 사랑의 느낌
충만했던 사랑은 평생의 힘이 된다 - <타이타닉>, 진짜 사랑의 기준
상대의 기를 흡입해 승천하는 사랑 - 여우 구슬 설화와 상대가 보여주는 새로운 우주
모든 첫사랑을 지옥으로 몰지 말 것 -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사랑을 의심한다는 것
문제는 다리가 아니고 목소리일세 - 《인어공주》, 목소리 없는 여자
상대가 웃는 타이밍을 포착하라 - 사랑하는 이의 내면 엿보기
변하지 않는 그 남자의 물맛 - 전장에 스트레스를 두고 온 김유신 이야기
결혼 전에 자신부터 파악하기 - <단군신화>, 호랑이 처녀의 쿨한 선택
남자는 결혼 전에 선수가 되어야 한다 - 아들을 위한 카사노바식 사랑법
당신이 사랑했던 바로 그 점이 당신을 아프게 한다 - <머더 발라드>, 그가 아니라 내가 변한 것
밥과 섹스, 이기적인 사랑의 끝 - 은교와 우렁이각시와 선녀의 공통점

3부 자신과 타인에게 거리 두며 행복하기
다른 차원에서 온 지혜를 받아들여라 - 《크리스마스 캐럴》, 스크루지와 사차원 인간
과거는 아름답고, 미래는 험난한 법 - 장자못 설화, 새로운 출발 앞에 선 자의 결심
너무 가까워 숨 쉴 수 없는 관계의 결말 -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호랑이처럼 무서운 집착
기고만장한 구미호는 어떻게 탄생하나 - 여우 누이, 남의 간을 쏙 빼먹는 여자
사람들이 나서서 당신을 돕게 만들라 - 돌멩이 수프를 맛있게 끓이는 방법
아낌없이 주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대한 무서운 독후감들
여럿 있을 때는 겸손, 혼자 있을 때는 자만 - 펄 벅의 《대지》, 행복을 감추는 지혜
부모를 나의 한계로 받아들이지 말라 - 홍길동이 가장 먼저 극복해야 했던 것
당신을 응원하는 소리에 귀 기울여라 - 팅커벨에게 보냈던 박수를 기억하는가
어르신들의 인생 전체를 부정하지 말자 - 옹고집은 어쩌다 진격의 거인이 되었나

4부 사람들에게 휩쓸리지 말고, 상처 받지도 말고
최고의 복수는 행복해지는 것 - <눈의 여왕>, 내 심장에 얼음처럼 박힌 미움
우리는 같은 시공간에 있지 않다 - 타인과 나의 가치관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
철학자나 농부나 다 같은 별을 본다 - <샛별 머슴>, 별처럼 빛나는 우리들의 양심
굴러 들어온 돌을 반기는 사람은 없다 - 《박씨전》, 타인의 편견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견뎌야 할 폭력, 저항해야 할 폭력 - <재주 있는 삼 형제>, 맷집으로 버티고 저항하기
상황을 한 방에 뒤집는 유머의 힘 - 리디큘러스! 세상을 명랑하게 사는 지혜
함부로 평가하는 말에 의미 부여하지 마라 - 잔 다르크가 성녀인지 마녀인지 판단하기
나의 가치를 찾는 일에는 아픔이 따른다 - 나의 편견과 아집을 두드려 깨주는 조각가
예상할 수 있는 시련은 그냥, 인생이다 - 《소공녀》, 세라가 삶을 견디는 힘
타인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 당신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머리핀

5부 세상에 변명하지 말고 스스로 읽고 고민하고 따져라
10년 후 내 모습은 지금 결정된다 - 인생이란 몇 번의 생이 순환하는 것
주인공 입장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버려라 - 우리는 왜 <잭과 콩나무>의 잭을 응원했을까
나중에 후회 말고 그를 변호하라 - 아기 장수 우투리, 누가 그를 지켜줘야 하나
백날 책 읽어봤자다, 네 것이 안 된다면 - 진정한 변화에 대한 셰이커의 원리
널 아프게 하는 자부터 잡아내자 - 상처가 아물지 않는 이상한 힐링
스스로 운명에 따져라 - 석숭, 팔자를 싹 바꾼 최고의 남자
세상이 규정하는 것에 의문을 던져라 - 달래강 설화, 금기와 도전에 관한 충격적인 이야기
당신의 패러다임을 바꿔라 - 세상을 보는 과거의 시각에 머무르지 말 것
나는 나 자신이 무서운 걸까? - 라면에 찬밥 말아서 인증 사진 찍지 않는 이유
무식하면 가시 돋친 말을 하게 된다 -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

맺는말 - 이야기를 마치며, 이야기를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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