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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란의 거리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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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란의 거리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김동인 지음 
  • 출판사다온길 
  • 출판일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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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임오군란(壬午軍亂).
임오 유월 초아흐렛날 폭된, 군인들의 변란, 그것은 처음에는 단순한 한개의 군란(軍亂)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의 사정으로 보자면, 아직껏 십여 년간을 조선의 위에 커다랗게 날개를 폈던 태공이 없어지고, 왕의 친정(親政)이 시작된 지도 이미 팔 년.
명색은 비록 왕의 친정이라 하나, 사실에 있어서는 왕의 친정이 아니었다.
왕비 민씨 및 왕비의 친척 일당의 정치였다. 이렇게 민씨 일당의 정치가 시작 된 지 팔개 년간, 무섭게 뻗친 민씨 일당의 농락은, 용서없이 이 국민을 착취하였다.
조선팔도 삼백주에서 들어오는 온갖 세납들은, 모두 국고로 들어가는 것은 없이 민씨 일당의 사고(私庫)로 들어가고, 민씨 일당의 사고로 들어가기 전에 일부분은 먼저 지방 장관들의 사복으로 들어가고- 이리하여 국고는 언제든 텅비어 있었다.
이런 위에 대궐에서는 또 용이 많았다. 본시 미신(迷信)이 많은 데다가 또한 유흥을 즐겨하는 왕비는, 국고가 비었고 어떻고를 고려치 않고, 불공이며 굿이며 연희로써 세월을 보냈다. 처음부터, 이리 뜯기우고 저리 뜯기워서 국고로 들어오는 것이 적은 위에 대궐의 용이 또한 이렇게 크고 보니 당해낼 수가 없었다. 이리 뜯기고 저리 뜯기고 약간 남은 것이 겨우 국고로
들어오는데, 대궐의 용이 또한 이렇게 많고 보니, 대궐의 용까지는 겨우 어떻게 당한다 할지라도 그 밖엣 것은 돌볼 수가 없었다.
백관의 녹봉도 벌써부터 못 주었다. 삼군에게 내어주는 소위 삼봉족도 수년째 못 주었다.

--- “동란(動亂)의 거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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