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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만나는 신뢰의 즐거움 -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신뢰로의 여행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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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만나는 신뢰의 즐거움 -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신뢰로의 여행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알폰소 링기스 (지은이), 김창규 (옮긴이) 
  • 출판사오늘의책 
  • 출판일20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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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는 누구인가?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신뢰로의 여행

알폰소 링기스는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보고 느끼는 것들을 자신의 철학에 녹여내 논리를 펼치는 것으로 손꼽히는 철학자이다.
이번에 출간된 <<길 위에서 만나는 신뢰의 즐거움>>는 특히 사람들은 누군가를 만날 때 진실 된 나를 보이고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나 몸동작, 복장, 그리고 머리 모양 등을 상대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데서 시작한다. 즉 우리가 매일같이 마주치는 사람들은 상호간 잘 정의되고 인가받은 행동으로 만들어진 사회 체계에서 일정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접촉하는 사람들은 진정한 나 또는 그들과의 만남은 아니다. 물론 그런 경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때의 나와 그들은 모든 껍데기를 벗어던진 진정한 그 무엇, 우리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우리들의 외형을 꿰뚫고 들어왔을 때 발생하며 이때야말로 신뢰가 만들어지는 바로 그 순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것은 알고 있는 지식을 넘어서 진정한 그에게 의지하는 일이다. 우리는 고향과 공동체를 떠나 한동안 먼 곳에서 지내는 경우 매일같이 낯선 사람들을 신뢰한다.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그가 어떤 부족의 일원인지도, 그가 사회와 자연과 우주 속에서 어떤 부문을 차지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신뢰한다. 사회적으로 잘 정의된 공간을 뛰어넘어 나 자신과 함께 있는 진짜 그들을 곧바로 접촉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저자는 진정한 신뢰를 갖게 될 때 우리 모두는 유일한 실재를 만나고 진정한 나를 볼 수 있다고 얘기한다. ‘나는 누구인가’라고 자신이 혼잣말로 의문을 품고 대답하는 끝없는 물음에 대한 연결고리를 풀어내는 명쾌한 키워드가 바로 신뢰임을 얘기하는 것이다.
저자는 또한 이 책에서 지나간 삶의 흔적들과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공포와 용기, 웃음, 성적인 갈망 등이 어떤 점에서 신뢰와 공통점이 있는지를 밝혀낸다.

■신뢰는 죽음과 같은 공포요, 용기이다

알폰소 링기스가 말하는 신뢰에는 심상이나 개념을 꿰뚫고 오간다는 점에서 여러 현상들과 공통점이 있다.
우선 누군가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릴 때면 위험이라는 요소와 함께 신뢰도 생겨나며, 그 결과 즐거움은 환희의 경계를 향해 치닫는다. 공포를 느낀다는 것은 위험하고 파괴적인 힘을 인식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상상력에 의해 위험의 존재감은 더욱 크게 부풀려지고, 그 결과 공포감은 깊어간다. 일례로 우리가 죽음을 직면하면 나라는 존재의 배경이 되는 것들은 완전히 지워버리고 나의 개별적 존재들은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소멸시켜버린다.
하지만 우리 앞에 죽음이 등장하면 우리 자신 깊은 곳 어딘가에서 용기가 솟아오른다. 용기와 신뢰는 심상이나 개념을 대하는 태도의 일종이 아니다. 용기는 우리의 기대, 예상, 희망이 산산이 부서질 때 솟아올라서 단단해지는 힘이다. 솟아오른 용기는 자리를 잡은 후 제 힘으로 자라난다. 그리고 신뢰란 죽음만큼이나 동기를 짐작할 수 없는 어떤 인물에게 의지하게 만드는 힘이다. 낯선 이를 신뢰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신뢰는 웃음이나 성적인 갈망처럼 아찔하고 탐욕스럽다

웃음과 성적인 매력 또한 이미지나 개념, 사물의 이름들을 꿰뚫고 오가는 힘이다. 웃음은 말과 행동에 의미와 목적을 제공하던 미래와의 연결이 끊어지는 순간 터져나온다. 또한 웃음에는 전염성이 있다. 원주민들은 연구하려던 인류학자가 물에 빠져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고개를 들었을 때 그를 지켜보던 원주민들 사이에는 웃음의 물결이 퍼져 나간다. 인류학자는 전파되는 웃음의 힘을 통해 원주민들의 현실적인 존재와 직접성을 느낀다. 그는 원주민들과 함께, 그들처럼 유쾌하게 웃는다. 신뢰는 위기가 닥쳤을 때 웃게 해준다.
무언가를 암시하면 눈을 치켜뜨는 행동, 손가락을 세우고 돌리는 행동, 도발적인 자세 등은 유혹의 수단이다. 그처럼 유혹적인 겉모습에 매료되면 우리는 여러 이미지 뒤에 숨겨져 있는 익명의 동물적인 육체를 관통하고픈 탐욕스런 욕구가 솟구친다. 이런 성적인 갈망은 우리를 괴롭히면서 평범하고도 실용적인 세계의 호소나 간구로부터 우리를 차단시킨다. 즉 이것은 익명성을 띠면서 전염되고, 우리로 하여금 서로에게 솔직하도록 만들어준다. 누군가에게 성적으로 푹 빠지면 한없이 끌려가게 되듯 무조건적인 신뢰도 마찬가지다.
이와 반대로 신뢰에도 성적인 매력이 있다. 그것은 타인의 알 수 없는 핵심에 집착하는 맹목적인 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철학과 명예교수인 알폰소 링기스는 로욜라 대학교를 졸업한 후 벨기에의 루뱅 가톨릭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얻은 경험을 집필 도서에 절묘하게 녹여내며 독특한 철학논리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아무것도 공유하지 않은 자들의 공동체The Community of Those Who Have Nothing in Common》《위험한 감정들Dangerous Emotions 》《낯선 육체Foreign Bodies》《학대Abuses》《잉여들 : 에로스와 문화Excesses: Eros and Culture》《죽음에 갇힌 주관성Deathbound Subjectivity》등이 있다. 그의 저서는 프랑스 어, 이탈리아 어, 일본어, 터키 어, 리투아니아 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목차

머리말
아라오유안
노리아의 노래
파사드
미지의 지성
고리들
옛 병원
타이푼
상파울루
남자
편지
순수의 노래
아디스아바바
사랑 중독자
이해
무시무시하고 신비로운 연회
소멸했던 종교의 회귀
랄리벨라
부두
탈주
침묵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