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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날 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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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날 밤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이무영 지음 
  • 출판사다온길 
  • 출판일2020-03-09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앉았던 자리가 채 녹기도 전에 이동 명령이다. 정말 어떻게 되어가는 판인지 알 수가 없다. 장난 같았다.

“아아니, 어떻게 된 거야!”

천막 안에 있던 십여 개의 입 중에서 아마 네다섯 입이 똑같은 말을 했던 모양이다. 그것도 같은 시각이었다. 고저가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장단이

“정말 어떻게 한다는 거라지?”

김 수병이다.

“이동한다는 거야! 그것도 몰라?”
“김 수병, 군대밥 좀더 먹어야겠군!”

박 수병이 하는 소리다. 언제나 또 무엇에나 체념이 빠른 박 수병이다. 그는 벌써 행장을 차리고 있었다.

“이 자식, 또 서둘러댄다! 박 수병! 너 혼자서 먼저 이동할 작정야? 서둘러대긴.”
“흥, 내가 맨 앞이거든!”

박 수병의 말에 실소들을 했다. 사실 박 수병은 맨 앞이다. 실소 끝이라 공허가 더 했다. 찬바람이 휘 돈다. 산악 지대라서만도 아니다. 불길한 예감이 든 것이었다. 화산에서 연닷새 이동이다. ㄷ산이 아무래도 무너진 것 같다. ㄷ산을 뺏긴다면 포위될 위험성이 다분히 있었다.

“새끼들! 첨부터 우리한테 맡기라니까 억질 피우더니만!”

작전참모 윤 일조가 밖에서 들어오면서 철모를 내동댕이친다. 이 소대에서는 물론 중대에서도 군대밥을 가장 많이 먹은 고참이다. 작전 횟수도 그러려니와 예언이 또 잘 들어맞는다. 작전참모란 별명도 그래서 붙은 것이다.
--- “그 전날 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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