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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여름 - 지옥의 90일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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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여름 - 지옥의 90일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장세창 
  • 출판사희망나무 
  • 출판일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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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글은 1950년 6·25전쟁부터 서울 수복 직전까지 90일간 전쟁을 직접 겪은 한 남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일기형태로 작성되었습니다.
이야기는 만학도로 서울에서 대학 재학 중이던 주인공의 모습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나 사소한 일상은 새벽 무렵 북쪽에서 날아온 포탄과 함께 무참히 깨어지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딴 세상이 되어 버립니다.
활기찬 사람들은 온데간데 없고, 쫓기듯 피난 가는 사람들과 거리에 즐비한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시체들은 저자의 착잡한 심정을 대변합니다.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와 이웃이 공개 처형당하는 모습을 보며, 저자는 당시를 지옥으로 묘사합니다.

주인공은 주위에 목숨을 구걸하지 않으면서도 바뀐 세상에 타협하지 않고 철저하게 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기적같은 이야기는 인천상륙작전으로 UN군이 개입하고 국군이 전주로 진격하며 끝이 나지만, 주인공의 진정한 자유의 여정은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이 글을 통해 우리는 잘못된 신념이 사람을 얼마나 무섭게 만들 수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전쟁 후 주인공은, 전쟁과 가난으로 공부할 수 없는 청소년들을 위해 고향 지역에 학교를 설립하고, 외진 지역의 중학교 교장으로서 'Know-that'(노우댓)이라는 단순한 지식이 아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인 'Know-how'(노하우)를 넘어, 본인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느꼈던 고민을 'know-why'(노우와이)로 풀어 삶의 이유와 목적에 대해 스스로 체득할 수 있도록 기다리며 노력합니다. 지독하게 가난했던 삶이다 보니, 제자 중에서 세상을 바꿀만한 위인은 보이지 않았을지는 모르나, 일상에서 사소한 행복을 누리는 제자들은 덕분에 많아졌으리라 감히 예측해 봅니다.

이 이야기가 6·25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다시 꺼내어진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입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로 '스스로 내전을 치르는 국가'라 불리는 대한민국에서 우리 청춘들은 1950년 6·25전쟁보다 심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쓰레기 더미 속에서도 꽃이 피듯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이후에도 주어진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 했던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인생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 살아 계셨다면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너무 힘들때는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오늘 하루를 살아낸 것만 해도 잘 한 것이라고…. 당신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사람입니다."라고….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