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상세보기

경마장의 살인 : 구석의 탐정 (커버이미지)
알라딘
경마장의 살인 : 구석의 탐정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에마 오르치 
  • 출판사위즈덤커넥트 
  • 출판일2024-07-09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미리 보기>
그날 아침 구석에 앉은 남자는 우유 두 잔을 마시고 치즈 케이크까지 추가로 먹으며 꽤 쾌활해 보였다. 폴리는 그가 계속 그녀를 쳐다보며 끈을 만지작거리다가 마침내 지갑을 꺼내 사진 몇 장을 그녀 앞에 놓는 것을 보고 그가 경찰과 살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누구인지 아세요?" 그는 사진 중 하나를 가리키며 물었습니다.
그녀는 사진 속 얼굴을 바라보았다. 예쁘지는 않지만 매우 부드럽고 어린아이처럼 큰 눈을 가진 슬프고 감동적으로 보이는 여자였다.
"바로 아서 스켈머튼 부인이었어요." 폴리는 그 순간 이 여인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비극적인 사연을 떠올렸다. 아서 스켈머튼 부인! 그 이름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미스터리한 미해결 범죄 중 하나가 떠올랐다.
"네, 슬픈 사건이었지요?" 그는 폴리의 생각과 일치하는 말을 했습니다.
"경찰의 어리석은 실수만 아니었다면 완벽하게 진상이 밝혀질 수 있었던 또 다른 사건이었지요. 기본적인 세부 사항을 설명해도 될까요?"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이 사건은 조용한 대성당 도시에 그늘진 인물들이 모여들고, 돈과 재치를 잃기 쉬운 곳에 그들이 몰리는 요크 경마 주간에 벌어졌습니다. 런던 사교계와 경마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인 아서 스켈머튼 경은 경마장이 내려다보이는 고급 주택 중 한 채를 빌렸죠. 그는 그레이트 에보 핸디캡에 자신의 말 페퍼콘을 출전시켰습니다. 뉴마켓 경주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었던 페퍼콘은 에보 핸디캡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습니다."
"요크에 가보신 적이 있으시다면 '더 마운트' 구역에 있는 웅장한 집들이 도로를 향한 진입로와 입구, 경마장까지 이어지는 정원을 갖추고 있어 전체 경주로가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전망이 갖춰져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겁니다. 아서 스켈머튼 경은 여름 동안 '더 엘름스' 라고 불리는 저택, 즉 이 집들 중 한 채를 빌렸죠."
<추천평>
"누가 범죄를 저질렀을까, 하는 반전으로 뒤틀린 미스터리. 이 짧은 미스터리가 너무 흥미로웠다. 그러니 강력하게 추천한다."
- motisha, Goodreads 독자
"범인을 찾지 못한다면, 아무나 비난하라. 그렇다. 그들은 어떤 순간에도 쉬지 않는다."
- Benjamin, Goodreads 독자
"너무 짧기 때문에, 인물성이 두드러지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단점을 압도하는 반전과 수수께끼의 혼합체이다."
- Troy, Goodreads 독자
"이 모든 것이 그렇게 끔찍한 범죄는 아니었다."
- Fee, Goodreads 독자
"이야기 마지막 부분의 반전이 너무나도 좋았다."
- Barara, Goodreads 독자

저자소개

헝가리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소설과 희곡을 집필한 여성 작가이다. 세 살 되던 해에 부모와 함께 헝가리를 떠나 부다페스트와 브뤼셀, 파리로 옮겨 다니며 지냈고, 작곡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음악을 공부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1880년, 오르치 일가는 런던에 정착했으며, 엠마는 미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1894년, 오르치는 미술학교에서 만난 삽화가 몬태규 매클린 바스토와 결혼했다. 영국의 성직자 아들이었던 바스토와의 결혼은 비록 부유한 생활을 보장해주지는 못했지만, 오르치에게 작가로서의 경력을 열어주었다. 넉넉하지 못한 살림 탓에 오르치는 아들을 낳은 직후 소설을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1903년, 오르치는 남편과 함께 『스칼렛 핌퍼넬』의 전신 격인 희곡을 완성했다.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단두대에서 억울하게 처형될 귀족들을 구해내는 영국 귀족을 주인공으로 삼는 이 희곡은 배우이자 극장 프로듀서였던 프레드 테리의 눈에 띄었다. 이 작품이 지닌 가능성을 확신했던 테리는 한 차례 실패에도 불구하고 수정을 거쳐 [스칼렛 핌퍼넬]을 당시 런던 웨스트엔드의 최고 흥행작 반열에 올렸다. 연극의 성공과 함께 오르치의 소설판(1905)도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그녀가 탄생시킨 ‘원조 슈퍼히어로’ 스칼렛 핌퍼넬은 이후 10편의 속편과 영화와 뮤지컬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엠마 오르치의 부모는 모두 헝가리의 귀족 출신이었고, 오르치가 어렸을 때 일가족이 헝가리를 떠난 것은 당시 농민혁명으로부터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프랑스 혁명 이후 공포정치 하에서 죽음을 당한 무고한 귀족들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그들을 구출해내는 영웅을 제시하는 『스칼렛 핌퍼넬』은 오르치의 개인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셈이다. 『스칼렛 핌퍼넬』에서 오르치는 전통을 존중하고, 무뚝뚝하지만 예의바르며, 유쾌하고 낙천적인 영국인들의 미덕을 힘주어 역설하고 찬양한다. 이는 자칫 보수적이고 영국 중심적인 시각으로 보기 쉽지만, 작가 오르치의 독특한 이력과 관점을 감안한다면 프랑스 혁명과 영국의 입장에 대한 한 가지 분명한 시각을 기록한 소설로서 의의를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스칼렛 핌퍼넬』은 인기 있는 역사소설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 가장 매력적인 문화 아이콘의 전신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신분을 감춘 채, 막대한 재산과 인맥을 활용해 곤경에 빠진 무고한 사람들을 구출하면서, 그것이 오로지 ‘재미’를 위해서라고 주장하는 스칼렛 핌퍼넬과 그의 비밀결사들은 배트맨이나 아이언맨과 같은 오늘날의 슈퍼히어로의 전신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하다. 기발한 인물 설정이나 박진감 넘치는 전개는 물론 영웅의 정체성이나 선과 정의의 의미를 탐색하고 해체, 재구성하는 21세기의 영웅 서사들이 지니는 흥미로운 면면을 『스칼렛 핌퍼넬』이 이미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