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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집착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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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집착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시즈쿠 
  • 출판사플롯 
  • 출판일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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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키워드 #관심 #아름다움

“나 이제 ‘귀신이 있는 집에서 사는 모델’로 뜰 거라고!”
- <사고매물 204호> 중에서 -

사람들의 욕망 중에는 관심을 받고 싶은 현시욕이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 북 등의 SNS는 이런 현시욕의 광장이다. 이 욕망에 대한 집착이 지나치면 사람들은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을 넘기도 한다. 귀신과 함께 동거를 해서라도 뜨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귀신이 산다는 방에는 다른 것이 있다! 위험 신호는 점점 강력해지지만, 관심과 조회수에 대한 욕망은 그 위험 신호를 무시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나에게 세상 모든 남자들이 친절해진 세상. 길을 가다 마주치는 초등학생들이 나를 놀리며 깔깔거리지 않는 세상. 나이 많은 남자 상사가 내 몸을 지적하지 않는 세상.’
- <미인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중에서 -

때로 아름다움은 자존감과 연결되기도 한다. K팝의 아이돌과 닮은 외모를 가지고 있으면 일반인도 영웅처럼 추앙받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존감이 한없이 추락하기도 한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외모를 경쟁력이라고 포장하는 세상. 예뻐지고 싶은 욕망은 자존감은 물론 사회에서의 생존과 연결될 때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극단적인 배고픔과 피부를 찢고 뼈를 깎는 고통을 견딘다. 예뻐지기 위한 고통은 공포이지만 이미 현실에 만연한 공포다.


키워드 #부모 #자식

‘이제 딸의 모든 것은 인간과 다를 바 없었지만 아직 길게 뻗어 있는 꼬리가 남아 있었다. 귀에서는 딸의 비명이 들려왔다. 제발, 제발 끝내줘. 딸이 귓가에서 소리쳤다.’
- <딸이 돌아왔다.> 중에서 -

부모는 자식을 사랑한다. 하지만 사랑의 이면에는 집착이 있다. 사랑보다 집착이 더 강해질 때 부모는 괴물이 되기도 한다. 화재로 딸이 죽었다. 소방관이었던 아버지는 그날 이후 살려달라는 딸의 환청을 듣는다. 그런데 그 딸이 벌레로 되돌아 왔다. 오직 식욕만 남은 채로. 벌레는 특별한 먹이만 줘야 한다. 주변에 많지만 구할 수는 없는 먹이. 그래도 아버지니까 무슨 짓을 해서라도 먹이를 구해 준다. 딸은 먹이를 먹을 때마다 조금씩 사람의 꼴을 갖춰 간다. 아버지에게는 희망이 생겼다. 그래서 그는 먹이 구하는 일을 멈출 수가 없다. 점점 더 많은 죄가 쌓인다. 그래도 그는 먹이 구하는 일을 멈출 수가 없다. 딸이 사람이 되어 가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부모와 자식 관계의 메타포이기도 하다.


“아니. 왜 물어보지도 않고 남의 책을 막 버려?”
“남? 너 말 똑바로 해. 남?”
- <락인> 중에서 -

부모와 자식은 분명 분리된 사람이지만 ‘남’으로 구분 짓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자식은 분리되어야 하고 자식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끝내 분리되지 못하면 비극이 생길 수도 있다. 부모가 자식에게 집착할 수도 있지만, 부모가 주는 안락함에 자식이 부모에게 집착할 수도 있다. 엄마 없이는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는 수많은 어른이들의 존재는 현대 한국 사회의 또 다른 초상이다.


키워드 #성공

“그니까, 딱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는 곳이 있는데요…….”
“…….”
“기억을 지워주는 곳이 있어요.”
- <새벽 약국의 기억 처방전> 중에서 -

유투브나 SNS 그리고 서점에 깔린 자기계발서를 보면 세상은 성공하고 싶은 욕망으로 넘쳐나는 것 같다. 하지만 성공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종종 자기 자신을 해치기도 한다. 앞만 보고 달리다가 건강을 잃기도 하고, 사람을 이용하다가 사람을 잃기도 하고, 긴 시간 성공을 위해 살다가 젊음을 잃기도 한다. 성공은 마치 악마와의 계약처럼 무엇인가를 주고 무엇인가를 앗아가는 것 같다. 여기 가수로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아픈 기억을 삭제하려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아픈 기억도 필요한 기억이다. 아파야 두 번 실수하지 않는다. 아픈 기억을 삭제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면 두 배의 고통을 받아야 하는 대가가 뒤따른다. 그래도 성공은 갈증을 안은 채로 건너는 사막의 신기루처럼 자꾸만 손짓 한다. 우리는 성공에 대한 집착을 놓을 수 있을까?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