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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애형에게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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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애형에게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노자영 
  • 출판사문학일독 
  • 출판일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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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의 항상 사모하는 표박(漂泊)의 길위에 계신 우연(牛涎) 愛兄[애형]에게

오늘은 1월 5일

그리고 밤 열 한시. 아, 우주는 죽은듯이 고요합니다. 죽음의 시체가 누운 무덤과 같습니다. 다만 창사이로 싸늘한 바람이 칼날같이 불어오고, 그 너머로 창백한 달빛이 눈 쌓인 뜰위에 소리없이 흐를 뿐입니다.

아, 형님? 나는 지금 손에 펴든 바이런의 시집을 책상 위에 던지고 하염없이 앉아, 저 편 바람(벽)만 바라보고 있읍니다. 그 벽에는 형님이 주신 밀레의 ‘달아래 뜰’이라는 그림이 걸려 있읍니다. 나는 한참 동안이나 정신없이 그 그림을 바라보았읍니다. 하얀 달빛은 자취도 없이 좍좍 대지위에 떨어지고, 대문에는 어떤 어여쁜 아가씨가 두 다리를 뻗고, 고개를 숙이고, 두 팔을 한데 모은 후, 조용히 앉아 있습니다.
--- “우연애형에게” 중에서

저자소개

1919년 한성도서주식회사(漢城圖書株式會社)에 입사했으며,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서울≫·≪학생≫지의 기자로 있으면서 감상문 등을 발표했다.
1925년경 일본으로 넘어가서 니혼대학[日本大學]에서 수학하고 귀국하였으나 폐질환으로 5년간 병석에 있었다.
1934년 ≪신인문학(新人文學)≫을 간행하였으나 자본 부족으로 중단되었다.
1935년 조선일보사 출판부에 입사하여 ≪조광(朝光)≫지를 맡아 편집하였다.
1938년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청조사(靑鳥社)를 직접 경영하기 시작하였다.
작품 활동은 1919년 8월 ≪매일신보≫에 '월하(月下)의 몽(夢)'이, 그 해 11월에 '파몽(破夢)'·'낙목(落木)' 등이 시부분에서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했다.
1921년 ≪장미촌≫, 1922년 ≪백조≫ 창간 동인으로 가담하여 ≪백조≫ 창간호에 시작 '객(客)'·'하늘의 향연(饗宴)'·'이별한 후에'를 발표했고, ≪백조≫ 2호에 '우연애형(牛涎愛兄)에게'라는 수필을 발표했다.
1923년 소설 ≪반항(反抗)≫, 1924년 첫 시집 ≪처녀(處女)의 화환(花環)≫, 1928년 제2시집 ≪내 혼(魂)이 불탈 때≫, 1938년 제3시집 ≪백공작(白孔雀)≫ 등을 간행하였다.
1940년 10월 6일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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