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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거울, 문화의 창 - 문학의 숲에서 03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이효석
- 출판사문학일독
- 출판일2024-09-29
- 등록일2024-11-11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4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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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거리는 왜 이리도 어지러운가.
거의 삼십년 동안이나 걸어온 사람의 거리가 그렇게까지 어수선하게 눈에 어리운 적은 없었다. 사람의 거리란 일종의 지옥 아닌 수라장이다.
“신경을 실다발같이 허클어 놓자는 작정이지.”
문오는 차라리 눈을 감고 싶었다. 눈을 감고 귀를 가리우고 코를 막고 모든 감각을 조개같이 닫혀 버리면 어지러운 거리의 꼴은 오관 밖에 멀어지고 마음속에는 고요한 평화가 올 것 같다.
--- “인간산문” 중에서
장사(將士)의 아내의 사랑을 얻으려고 전능의 지혜와 능력을 빌어 쉽사리 청춘을 회복하고 장사의 용모로 가장하여 구애에 성공한다. 여신 주노는 부신(夫神) 주피터의 뒤를 미행해 내려와 그 소행에 분노하고 질투한다. 그 무서운 질투의 모양은 신계의 풍속이 아니라 그대로가 인간계의 모방이요, 주노의 찌그러지고 불타는 얼굴에는 한 점의 신엄성도 없고 게정꾼의 험상궂은 표정 그것일 뿐이다. 주노 앞에서 설설 기면서 고분고분 그의 말을 쫓는 주피터의 자태도 어찌 그다지 인간의 그것과 흡사한가.
--- “문학과 국민성” 중에서
저자소개
1907년 2월 23일 강원도 평창군에서 출생, 평창공립보통학교,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를 거쳐 경성제국대학(현재의 서울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프로문학의 동반자 작가에서 순수문학의 길로 나아간 이효석은, 예술주의를 추구한 구인회의 동인이었다. 함경북도 경성농업학교 영어 교사, 평양 숭실전문학교 교수, 평양 대동공업전문학교 교수 등으로 재직하며, 단편소설 「메밀꽃필 무렵」 「산」 「풀잎」 「하얼빈 장편소설 『화분」 『벽공무한『황제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 「고요한 '동'의 밤」 「화초 1,2, 3 등의 문제적 작품들을 발표했다.
이효석은 1942년 5월 초 결핵성 뇌막염으로 진단을 받고 평양 도립병원에 입원 가료, 언어불능과 의식불명의 절망적인 상태로 병원에서 퇴원 후, 5월 25일 오전 7시경 자택에서 35세를 일기로 짧은 생을 마감하였다.
현재 장남 이우현 선생이 이효석 작가의 전집을 간행하는 등 이효석 문학을 새롭게 기리고자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