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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님과 비밀경찰 : 구석의 탐정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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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님과 비밀경찰 : 구석의 탐정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에마 오르치 
  • 출판사위즈덤커넥트 
  • 출판일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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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리 보기>
"작위, 그러니까 외국의 작위는 속임수를 실행하거나 사기를 치는 데 항상 아주 유용하죠." 어느 날 구석의 남자가 폴리에게 말했다.
"근래 가장 영리한 도둑질은, 최근 비엔나에서 자신을 시모어 경이라고 칭한 남자가 저지른 반면, 여기에서는 같은 부류의 도둑이 자신을 '~오' 로 끝나는 백작, 또는 '~오프' 로 끝나는 공작이라고 부르고 다니죠."
"다행히도 이곳 런던의 호텔과 숙박업소 관리인들은 외국 사기꾼들의 수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고, 어눌한 영어를 구사하는 모든 신분을 사기꾼이나 도둑으로 간주하고 있잖아요." 그녀가 대답했다.
"그 결과 때때로 이 나라를 방문해서 명예를 드높이는 진짜 귀족들에게 극도로 불쾌감을 주기도 합니다." 구석에 있던 남자가 대답했다.
"자, 신문에 정식으로 기록된 세묘니츠 공작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고요. 그는 적어도 일주일 동안 호텔의 모든 방을 사용하기에 충분한 숫자의 짐을 가지고 다녔는데, 다이아몬드와 청록색 장식이 달린 금색 담배 케이스가 도난당했고, 그는 그것을 되찾으려고 조금도 수고하지 않았죠. 리버풀 노스웨스턴 호텔의 매니저는 의심할 여지없이 그의 비서가 고용주를 대신해 공작의 시종과 함께 호텔 내 최고급 스위트룸을 예약한 순간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어요. 그 비서는 말쑥하게 차려 입은, 약간 대머리인 평범한 프랑스 사람이었어요."
"분명히 그 의심은 근거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키 작은 비서가 세묘니치 공작이 도착하자마자, 호텔 지배인에게 지폐 더미와 채권을 맡겼는데, 그 가치는 고귀한 방문객 앞에 청구할 수 있는 가장 터무니없는 지폐의 10배를 초과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비서인 알버트 램버트는 리버풀에 며칠만 머물려고 했던 공작이 사실은 시카고로 가는 길이라고 설명했죠. 위대한 구리 왕이자 수백만 달러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기르완 씨와 결혼한 그의 누이인 안나 세묘니치 영애를 방문하기 위해 미국으로 가는 것이라는 이야기였죠."
"하지만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이 모든 의심할 여지없는 지폐 더미와 채권 뭉치에도 불구하고 공작과 사업적으로 접촉한 대부분의 리버풀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부유한 러시아 공작에 대한 의심이 숨어 있었어요. 그는 이틀 동안 노스웨스턴 호텔에 머물면서 볼드 거리의 보석 가게인 윈슬로우 앤드 바살로 비서를 보냈어요. 그러면서 시카고에 있는 여동생에게 선물하고자 한다면서 멋진 보석, 주로 다이아몬드와 진주를 가지고 호텔로 영업자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추천평>
"누가 범죄를 저질렀을까, 하는 반전으로 뒤틀린 미스터리. 이 짧은 미스터리가 너무 흥미로웠다. 그러니 강력하게 추천한다."
- motisha, Goodreads 독자
"범인을 찾지 못한다면, 아무나 비난하라. 그렇다. 그들은 어떤 순간에도 쉬지 않는다."
- Benjamin, Goodreads 독자
"너무 짧기 때문에, 인물성이 두드러지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단점을 압도하는 반전과 수수께끼의 혼합체이다."
- Troy, Goodreads 독자
"이 모든 것이 그렇게 끔찍한 범죄는 아니었다."
- Fee, Goodreads 독자
"이야기 마지막 부분의 반전이 너무나도 좋았다."
- Barara, Goodreads 독자

저자소개

헝가리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소설과 희곡을 집필한 여성 작가이다. 세 살 되던 해에 부모와 함께 헝가리를 떠나 부다페스트와 브뤼셀, 파리로 옮겨 다니며 지냈고, 작곡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음악을 공부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1880년, 오르치 일가는 런던에 정착했으며, 엠마는 미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1894년, 오르치는 미술학교에서 만난 삽화가 몬태규 매클린 바스토와 결혼했다. 영국의 성직자 아들이었던 바스토와의 결혼은 비록 부유한 생활을 보장해주지는 못했지만, 오르치에게 작가로서의 경력을 열어주었다. 넉넉하지 못한 살림 탓에 오르치는 아들을 낳은 직후 소설을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1903년, 오르치는 남편과 함께 『스칼렛 핌퍼넬』의 전신 격인 희곡을 완성했다.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단두대에서 억울하게 처형될 귀족들을 구해내는 영국 귀족을 주인공으로 삼는 이 희곡은 배우이자 극장 프로듀서였던 프레드 테리의 눈에 띄었다. 이 작품이 지닌 가능성을 확신했던 테리는 한 차례 실패에도 불구하고 수정을 거쳐 [스칼렛 핌퍼넬]을 당시 런던 웨스트엔드의 최고 흥행작 반열에 올렸다. 연극의 성공과 함께 오르치의 소설판(1905)도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그녀가 탄생시킨 ‘원조 슈퍼히어로’ 스칼렛 핌퍼넬은 이후 10편의 속편과 영화와 뮤지컬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엠마 오르치의 부모는 모두 헝가리의 귀족 출신이었고, 오르치가 어렸을 때 일가족이 헝가리를 떠난 것은 당시 농민혁명으로부터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프랑스 혁명 이후 공포정치 하에서 죽음을 당한 무고한 귀족들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그들을 구출해내는 영웅을 제시하는 『스칼렛 핌퍼넬』은 오르치의 개인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셈이다. 『스칼렛 핌퍼넬』에서 오르치는 전통을 존중하고, 무뚝뚝하지만 예의바르며, 유쾌하고 낙천적인 영국인들의 미덕을 힘주어 역설하고 찬양한다. 이는 자칫 보수적이고 영국 중심적인 시각으로 보기 쉽지만, 작가 오르치의 독특한 이력과 관점을 감안한다면 프랑스 혁명과 영국의 입장에 대한 한 가지 분명한 시각을 기록한 소설로서 의의를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스칼렛 핌퍼넬』은 인기 있는 역사소설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 가장 매력적인 문화 아이콘의 전신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신분을 감춘 채, 막대한 재산과 인맥을 활용해 곤경에 빠진 무고한 사람들을 구출하면서, 그것이 오로지 ‘재미’를 위해서라고 주장하는 스칼렛 핌퍼넬과 그의 비밀결사들은 배트맨이나 아이언맨과 같은 오늘날의 슈퍼히어로의 전신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하다. 기발한 인물 설정이나 박진감 넘치는 전개는 물론 영웅의 정체성이나 선과 정의의 의미를 탐색하고 해체, 재구성하는 21세기의 영웅 서사들이 지니는 흥미로운 면면을 『스칼렛 핌퍼넬』이 이미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