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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국춘신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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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국춘신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이효석 
  • 출판사수아르 
  • 출판일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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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월초부터 원고의 청탁을 받은 것이 열 군데. 두 곳의 수필과 여덟 곳의 창작이었으나 하는 수 없이 두 편의 소설과 두 편의 소품과 두 편의 수필을 될 수 있는 대로 부탁받은 차례로 이럭저럭 썼을 뿐이다. 이것이 최대한도의 정성이었다. 빈한한 머리 속을 아무리 짜내도 한달에 열 편에 가까운 독립된 창작은 솟아날 수 없는 까닭이다. 낮을 완전히 빼앗기고 밤만을 가지게 되는 잡무의 몸에 신선한 정력도 있을 리 없지만 그보다도 더 이야기가 없는 것이다. 겨울 벌판같이 한산하고 늙은 유방같이 고갈하고 부대낄대로 부대껴 시심(詩心)을 잃게 되는 머리 속에 윤채 있는 이야기가 솟을리 만무하다. 설혹 이야기의 싹이 뾰족이 솟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충분히 성장하고 발효한 여가가 없이 어느결엔지 말라 버리는 수도 있다. 시들시들한 끄트머리가 머리 속을 데굴데굴 굴다가 한달쯤 지나면 형해(形骸)도 없이 온전히 사라져 버린다.
--- “북국춘신” 중에서

저자소개

1907년 2월 23일 강원도 평창군에서 출생, 평창공립보통학교,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를 거쳐 경성제국대학(현재의 서울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프로문학의 동반자 작가에서 순수문학의 길로 나아간 이효석은, 예술주의를 추구한 구인회의 동인이었다. 함경북도 경성농업학교 영어 교사, 평양 숭실전문학교 교수, 평양 대동공업전문학교 교수 등으로 재직하며, 단편소설 「메밀꽃필 무렵」 「산」 「풀잎」 「하얼빈 장편소설 『화분」 『벽공무한『황제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 「고요한 '동'의 밤」 「화초 1,2, 3 등의 문제적 작품들을 발표했다.

이효석은 1942년 5월 초 결핵성 뇌막염으로 진단을 받고 평양 도립병원에 입원 가료, 언어불능과 의식불명의 절망적인 상태로 병원에서 퇴원 후, 5월 25일 오전 7시경 자택에서 35세를 일기로 짧은 생을 마감하였다.

현재 장남 이우현 선생이 이효석 작가의 전집을 간행하는 등 이효석 문학을 새롭게 기리고자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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