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지협의 가을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이효석
- 출판사수아르
- 출판일2024-09-24
- 등록일2024-11-11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3 M
- 지원기기
PCPHONE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전자책 프로그램 수동설치 안내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마을은 사흘 동안 잔칫집 마당같이 웅성거렸다. 삽시간에 모여든 수만의 인종으로 말미암아 마을의 기온은 확실히 높아진 것 같다. 요소요소에는 홍백의 문이 서고 초롱이 꽃피고, 가가(街街)에는 연거푸 장이 서고 물가가 폭등하였다. 회장인 교정에는 다채의 만국기가 무지개를 이루었고, 진열장은 신부같이 사치하게 치장하였다. 전람회가 때아닌 풍성한 계절을 가져온 것이다.
살롱을 목표로 하는 작품이 달이 걸려 제작됨과 마찬가지로 교육 전람회에 출품되는 작품도 달이 걸려 탄생됨은 틀림없다. 군하(群下) 및 근읍의 전 교육기관의 각 분야를 망라한 만큼 도리어 노력은 일층 다기적이요, 전폭적이라고 할까. 사흘 동안 전람시키는 작품과 그 준비에 3순(三旬), 혹은 3삭(三朔)이 걸렸을는지도 모른다. 3일과 3삭! 이 대조적 숫자에 신비와 가치가 있다. 3일의 결과보다도 3삭의 과정이 더 귀중함을 알아야 한다. 사흘 동안 보이고는 다음날로 즉시 치우고 헐어버릴 것을 3삭을 들여가며 공들여 쌓아 올 것이 결코 아이들의 소꼽질과도 같은 노력의 낭비가 아닌 비밀이 실로 이곳에 있는 것이다.
--- “지협의 가을” 중에서
저자소개
1907년 2월 23일 강원도 평창군에서 출생, 평창공립보통학교,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를 거쳐 경성제국대학(현재의 서울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프로문학의 동반자 작가에서 순수문학의 길로 나아간 이효석은, 예술주의를 추구한 구인회의 동인이었다. 함경북도 경성농업학교 영어 교사, 평양 숭실전문학교 교수, 평양 대동공업전문학교 교수 등으로 재직하며, 단편소설 「메밀꽃필 무렵」 「산」 「풀잎」 「하얼빈 장편소설 『화분」 『벽공무한『황제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 「고요한 '동'의 밤」 「화초 1,2, 3 등의 문제적 작품들을 발표했다.
이효석은 1942년 5월 초 결핵성 뇌막염으로 진단을 받고 평양 도립병원에 입원 가료, 언어불능과 의식불명의 절망적인 상태로 병원에서 퇴원 후, 5월 25일 오전 7시경 자택에서 35세를 일기로 짧은 생을 마감하였다.
현재 장남 이우현 선생이 이효석 작가의 전집을 간행하는 등 이효석 문학을 새롭게 기리고자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