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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류드 - 찬란한 추억의 정원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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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류드 - 찬란한 추억의 정원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캐서린 맨스필드 (지은이), 구원 (옮긴이) 
  • 출판사코호북스(cohobooks) 
  • 출판일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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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찬란한 추억에 대한 ‘사랑의 빚’을 갚은 소설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며 단편문학이라는 장르의 지평을 연 작품 ‘프렐류드’의 배경에는 사랑하는 동생의 죽음이라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막냇동생 레즐리가 군사 훈련 중에 폭발한 수류탄에 사망하자 깊은 슬픔에 잠겼던 맨스필드는 자신들의 찬란한 추억에 대한 사랑의 빚을 갚겠다는 각오를 다졌고, 추억을 기록하고 이해하는 것과 동시에 독자들의 마음에 살아나게 하기 위해서 기존의 소설과 다른 새로운 형태를 찾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스탠리 버넬 일가의 모습을 파편적으로 보여주는 이 소설은 일반적인 플롯의 전개가 없으며 인물의 발달에 집중하지 않는다. 때로는 눈에 보이는 광경만을 담담하게 훑고 지나가고 때로는 마음속 깊은 곳의 은밀한 생각을 비추는 화자의 시선을 따라가며 여러 의식의 세계를 넘나들다보면 독자는 어느새 이 가족 구성원의 특성뿐 아니라 서로와의 관계를 이해하고, 이들의 삶을 공유하게 된다.

죽음에 대한 경각심과 삶에 대한 열정이 낳은 걸작

서른네 살에 결국 결핵으로 사망하기까지 10년 가까이 병을 앓은 맨스필드는 늘 바로 뒤에서 쫓아오는 듯한 죽음에 대해 경각심을 품고 있었으며 가치가 있는 글을 남기기 전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렸다. 그러나 그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못지 않은 삶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대표작 ‘가든파티’는 행복한 파티가 열리는 날에 이웃의 죽음에 대해 알게 된 소녀 로라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의 공존성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든파티라는 천만뜻밖의 가볍고 화사한 배경에 녹여냈다. 영미 단편문학 앤솔로지에 거의 빠짐없이 수록되는 이 소설은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에 영감을 주었다고도 한다. 또한,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이 할머니와 할아버지와의 새로운 삶으로 이어지는 ‘항해’, 독재적인 아버지가 죽은 뒤에 자신들만의 독립적인 삶의 목적과 정체성을 찾아야 하는 무력한 자매의 이야기 ‘죽은 대령의 딸들’ 역시 삶과 죽음의 얽히고설킨 매듭과 놀라운 신비를 신선한 통찰력과 참신한 형태로 담아냈다.

독자와 공유하는 삶의 한 조각
기승전결식 플롯의 부재와 모호한 결말 때문에 맨스필드의 작품은 때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야기에서 누구나 알아보고 동조할 ‘의미’를 찾을 수 없어 당혹스럽거나 어리둥절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맨스필드는 ‘플롯’을 거부하고 새로운 형태를 찾고자 한 선구자이자 모험가였다.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버지니아 울프에게 말했듯이 그는 작가의 본분은 해답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며, 바로 그것이 진정한 작가와 거짓된 작가를 구별하는 명확한 기준선이라고 믿었다. 정리되지 않은 모호함 속에서 깨달음과 충격이 아렴풋이 가물거리는 맨스필드의 글은 실제 삶을 닮았으며, 이야말로 그가 투철한 직업정신을 품고 철저하고 신중한 집필로 일구어낸 성과다. 따라서 맨스필드의 작품을 읽을 때는 어떤 정해진 답을 찾기보다는 이야기의 색과 향과 맛, 음악에 주의를 기울이며 그가 건네는 삶의 한 조각을 음미해보면 더욱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저자소개

1888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태어났다. 1903년 영국으로 건너가서 퀸스 칼리지에 입학하고, 다채로운 문학, 음악, 미술 등을 접하며 예술가의 꿈을 키운다. 1906년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가서 음악가의 길을 선택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끝내 단념하고, 이 년 뒤 아예 고국을 떠나 영국에 정착한다. 런던에서 버지니아 울프, D. H. 로렌스 등 동시대 작가들과 교류하며 문필가로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1911년 ‘캐서린 맨스필드’라는 필명으로 첫 단편집 『독일 하숙에서』를 발표한다. 1917년 결핵이 발병하여 긴긴 투병 생활을 이어 가는 한편, 『전주곡』, 『축복』 등 주옥같은 단편집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한다. 1922년 생애 마지막 단편집 『가든파티』를 출간하며 평단의 극찬을 받고, ‘의식의 흐름’, ‘다중 시점’ 등 실험적인 서사 기법을 선보임으로써 ‘모더니즘 문학’에 한 획을 긋는다. 그러나 1923년 프랑스에서 요양하던 중 객혈을 시작하고, 결국 34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한다. “나는 비를 좋아해. 내 얼굴로 비를 느끼고 싶어.”라는 유언을 남겼다.

목차

어린 소녀 7

딜 피클 13

비둘기 씨와 비둘기 부인 24

오락가락하는 마음 37

프렐류드 53

독일인들과의 식사 117

피곤한 로저벨 123

레지널드 피콕 씨의 하루 132

최신 유행 결혼생활 146

가든파티 162

미묘한 마음 185

항해 196

죽은 대령의 딸들 209

첫 무도회 241

카나리아 252

6년 뒤(미완) 258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