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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배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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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배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축복 
  • 출판사젤리빈 
  • 출판일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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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리 보기>
"저것 봐! 하늘을 나는 배야!"
맑고 파란 하늘 위에 하늘을 나는 배 한 척이 유유자적 떠돌고 있었다.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또 배가 나타났다며 구경을 나왔다. 한 달 전부터 하늘을 나는 배가 종종 마을에 보이곤 했다. 보통은 애플힐의 꼭대기에 정착해 있었지만 가끔 하늘을 날곤 했다. 진귀한 풍경이었다. 흰 돛을 달고 우아하게 나는 광경은 바람에 갈기를 휘날리는 흰 종마 같았다.
우직하게 구두를 수선하던 찰스 할아버지도, 열심히 우유를 짜던 아낙네도, 바쁘게 신문을 돌리던 소년도 모두 행동을 멈추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보고 있자면 하늘을 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유년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말로만 들어봤지, 실제로 이 작은 마을까지 저 배가 올 줄은 정말 몰랐어."
"마법과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온 모양인지 나이 육십 먹고 배가 하늘을 두둥실 떠다닐 줄은 꿈에도 몰랐네. 살다 보니 별 희한한 걸 다 보게 되는군. 역시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작은잎사귀 마을의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서 하늘을 나는 배를 구경하면서 잡담을 나누곤 했지만, 그 와중에도 자기 일을 놓지 않고 배 구경을 하지 않는 사람이 딱 한 명 있었다. 바로 '아델 아우그리트'였다.
아델은 올해로 23살이 되는 아우그리트 집안의 맏언니로서, 착실하고 성실한 성품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었다. 다들 입을 모아서 아델의 철저함과 성실함을 칭찬했지만, 정작 아델은 자기 자신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그럴 만도 했다. 좋게 말하면 착실하고 성실하고 우직한 성품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번다는 속담의 '곰'에 속하는 편이었다. 아델이 보는 자기 자신은 잘 노는 성격도 아니며 눈치도 없는 편이었다. 보통 자기가 손해를 볼 때 여차 싶으면 내빼는 재주가 있어야 사람이 살아남기 마련인데, 아델에게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사서 고생하고, 부족한 자신을 책망하곤 했다. 그런 아델에게 삶의 즐거움은 적었고, 그녀의 시간은 온통 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하늘에 배가 떠다녀도 아델은 일만 계속했다. 테이블의 손님들이 웅성거리는 소리, 급사 소년이 호들갑 떠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늘을 나는 배라니. 그게 뭐 대수라고. 나랑 무슨 상관이나 있겠어?'
그때까지만 해도 아델은 자기가 그 배를 탈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고, 그저 음식점 '월계수'에서 묵묵히 일을 하고 있었다. 불 위에는 여러 가지 팬들이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시즈닝 된 돼지고기가 올려져 있었다. 다른 팬 위에는 가지와 토마토, 양파 등이 소스와 섞인 채 바쁘게 볶아지고 있었다. 아델은 숙련된 손놀림으로 팬을 다뤘다. 정신이 없었다. 점심시간으로 테이블은 만석이었고, 아델은 밀린 주문을 빨리 해치우기 위해 손을 부지런히 놀렸다. 바쁜 와중에 급사로 일하는 소년 '핍'이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머리 위에 어설프게 자리 잡은 작은 모자와 그 옆으로 삐죽 솟아 나와 있는 붉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쏠린 채였다. 얼굴이 벌겠다.
"아델 누나! 아직 멀었어요? 4번 테이블에 토마토 가지 스테이크 빨리 안 나오냐고 손님이 재촉하신다구요! 미안하지만 신경 써줄 수 있어요?"
"알았다."
"고마워요."
잠시 후 다시 핍이 허겁지겁 달려왔다.
<한뼘 로맨스 컬렉션>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로맨스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애정결핍 또라이에게 감겼다_초쿠
오빠 놀이_초쿠
내 마음은 중고 거래 금지_초쿠
세희 이야기 - 선생님 말고 오빠_여우꼬리
마왕 잡는 용사님_하얀슬리퍼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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