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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츠지무라 미즈키 (지은이), 이정민 (옮긴이)
- 출판사냉수
- 출판일2021-12-01
- 등록일2023-07-31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8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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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연애도 결혼도 힘든 시대, 무엇이 우리의 결혼을 방해하는가?
당신은 몇 점짜리 연인과 만나고 있는가?
대체 어떤 사람을 만나야 100점짜리 결혼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당신은 몇 점짜리 연인인가?
결혼이라는 문턱 앞에서 상대와 나를 저울질하는 오만함과,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호의에 기대어 살아가는 선량함이라는 인간의 속성
이 두 가지를 깨닫고 성장해 나가는 두 사람
“제7회 북로그 대상 소설 부문 수상작”
나오키상, 서점 대상 수상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가 선사하는 현실적인 연애소설
한국과 일본에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는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작가 데뷔 15주년 기념작 『오만과 선량』이 번역 출간되었다. 츠지무라 미즈키는 『아침이 온다』, 『파란 하늘로 도망치다』 등의 작품을 통해 일본 소설 특유의 미스터리적 전개를 놓치지 않으면서 가족이라는 소재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 온 작가이다. 이 연애소설 역시 가족 이야기가 아닐 수 없는데, 사랑과 결혼을 통해 형성되는 가족의 시작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새 가족이 생기기 전의 개인을 형성해 온 원가족의 이야기도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연애하고 결혼하는 존재의 현재와 과거
“왜 결혼해야겠다고 다짐했어?” 하고 참고삼아 물었다. 누군가 등이라도 떠밀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어볼 때마다 그들은 “그냥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갔어” 혹은 “너도 빨리해” 하고 격려를 받았지만 ···. (75쪽)
연애가 힘든 시대다. 심지어 사랑의 종착역이라고 여겨지는 결혼은 설거지니 감옥이니 하는 말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개인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압력 때문에, 혹은 정상 가족을 이루는 것이 행복의 당연한 길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을 생각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도 현실적인 이유로 결혼을 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젊고 잘생긴 데다가 능력과 센스도 모두 갖춰 만나는 사람이 끊이지 않았던 가케루는 뜨겁게 사랑했던 연인과 결혼이라는 결론에 다다르지 못하고 헤어졌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매일같이 열리던 모임은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만날 기회가 없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남들 다 하는 결혼이 못내 하고 싶어진 가케루는 결혼 정보 앱에 등록한 후 여러 사람을 만났고, 결국엔 모두가 인정하는 성실하고 착한 사람 마미를 만난다.
지방에서 나고 자라 서른 중반이 될 때까지 지역을 떠나본 적이 없는 마미는 자신이 이 지역에서 착실하게 살아온 날들이 부모의 과보호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홀로서기를 위해 도쿄로 떠난다. 가케루와 마미는 삼십대 중반이라는, 이른바 결혼 적령기가 지난 나이에 만나 2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약속했다. 이제 그들의 앞에는 행복한 길만 펼쳐질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마미가 약혼 반지를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진다. 가케루는 실종된 마미를 찾아 나서는데, 단서는 그녀가 평소 스토커에게 쫓긴다고 한 말과, 그 스토커가 군마에 있을 때 마미가 고백을 받아주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뿐이다. 가케루는 마미의 부모와 언니, 전 직장 동료, 결혼상담소 중매인을 비롯해 소개 받은 남자들까지 마미의 과거를 둘러싼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이 몰랐던 마미의 모습을 알게 된다.
결혼 앞에서의 오만과 선량에 대하여
“······ 눈에 보이는 신분 차별은 이제 없지만 개개인이 자신의 가치에만 중심을 두는 탓에 모두가 오만합니다. 한편 선량하게 살아온 사람일수록 부모의 말에 복종하고 남이 정해 준 대로 따르기 십상이라 ‘나 자신이 없는’ 상태가 되죠. 오만함과 선량함이 모순 없이 한 사람 속에 존재하는, 신기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112쪽)
이 소설의 제목 『오만과 선량』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에서 가져왔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서 주인공 엘리자베스가 가지고 있던 편견, 즉 다아시가 매우 오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두 사람을 가까워지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동한다. 츠지무라 미즈키의 소설에서 드러나는 오만이란 자신의 잣대로 남을 평가하는 태도이며, 선량은 자신의 의지 없이 다른 사람이 또는 사회가 정한 대로 살아왔다는 것에 안도하는 태도다. 오만한 심성만이 사람을 사랑하는 데 방해되는 것이 아니라, 선량한 마음 역시 서로 가까워지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가 됨을 새롭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 속에서 가케루와 마미는 사건 발생 이후 주변 인물들과의 대화 속에서 자신 안에 있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오만함과, 마냥 좋은 것인 줄로만 알았던 선량함의 이면을 깨달으며 서로를 보듬을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한다.
지금의 가케루는 이렇게 생각했다. 마미와 함께, 이곳에 오고 싶었다, 하고. 실은 나도 당신과 함께 저 흔하디흔한 사람들 속에 섞이고 싶었구나, 하고. (197쪽)
저자소개
지바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했다. 일본에서 독자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차세대 대표 작가. 2004년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로 제31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2011년 《사자 츠나구》로 제32회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2012년 《열쇠 없는 꿈을 꾸다》로 제147회 나오키상, 2018년 《거울 속 외딴 성》으로 제15회 서점대상을 수상했다.《사자 츠나구》는 저마다 사연을 품고 ‘츠나구’를 만나는 다섯 편의 이야기가 엮인 연작소설이다. 여기서 ‘츠나구’는 죽은 자와 산 자를 만나게 해주는 사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보름달이 뜨는 단 하룻밤, 죽은 자와 다시 만난 이야기가 담긴 판타지 미스터리. 고독, 가족애, 우정, 애달픈 사랑 그리고 운명이라는 주제를 감동적으로 풀어놓았다.
그 밖의 저서로는 《밤과 노는 아이들》, 《얼음고래》, 《아침이 온다》, 《파란 하늘과 도망치다》, 《슬로하이츠의 신》, 《오만과 선량》, 《호박의 여름》, 《야미하라》 등이 있다.
목차
1부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