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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발췌 자불어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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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발췌 자불어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원매 (지은이), 박정숙 (옮긴이) 
  • 출판사지식을만드는지식 
  • 출판일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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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 제목인 ‘자불어’는 ≪논어(論語)·술이(述而)≫에서 ‘공자는 기괴한 것, 힘쓰는 것, 어지러운 것, 귀신과 관련된 것은 말하지 않았다(子不語怪力亂神)’에서 따온 말이다. 주로 청대의 여러 지역에서 전래되는 기괴한 이야기를 광범위하게 수록하고 있다.

≪자불어≫는 포송령(蒲松齡)의 ≪요재지이(聊齋志異)≫, 기윤(紀昀)의 ≪열미초당필기(閱微草堂筆記≫과 더불어 청대의 3대 문인 소설로 손꼽힌다. 원매는 어떤 특별한 목적이나 기이한 이야기에 대한 무슨 감흥이 있어서 오랜 세월 동안 이 책에 공을 들인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저 유유자적하며 귀가 솔깃해지는 사건들을 두루 채집하고 허황된 이야기를 기록해 담아 두고자 했을 뿐이라고 편찬 의도를 밝혔다. 이야기를 모으기 위해 원매는 직접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을 통해 들은 이야기도 많이 기록했으며 역대의 주요 필기 자료 속에서도 적지 않은 이야기를 채록했다. 실제 ≪자불어≫에 담긴 대부분의 이야기는 그 사건이 일어난 시기나 장소가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는 어떤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정황이나 그와 관련한 배경 등을 언급함으로써 이야기의 신빙성을 높인다. 이야기 자체는 기이하고 황당하지만, 그 사건은 누가 허구로 지어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것임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다.

원매가 이와 같은 기이한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의 개인적인 성향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유가의 문학적 효용론에 입각하지 않고 개인의 문학적 개성을 강조했다. 특히 심덕잠(沈德潛)이 주장한 도덕적인 문학론인 ‘격조설(格調說)’에 반대하며 ‘성령론(性靈論)’을 주장했다. 성령론은 한마디로 사람의 성정을 중시하는 문학론이다. 성정이 발로하면 어떤 격률에도 구속되지 않고 저절로 글로 표현되며, 또 자신의 격률이 자연스럽게 갖추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이 같은 자유로운 문학적 성향이 있었기에 원매는 공자가 말하지 않은 이야기, 즉 믿기지 않는 기이한 이야기, 현실이 아닌 귀신의 이야기를 즐겨 모아 간행할 수 있었다.

원매는 전체 700여 개가 되는 이야기를 수록했다. 이 책에서는 각 지역의 고묘(古廟)를 둘러싼 마을 신앙과 관련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당시 사람들의 풍속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50개를 발췌했다. 전반부는 대체로 마을 신앙과 관련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중국의 전통적인 마을 수호신이라고 할 수 있는 성황(城隍), 관우(關羽) 등이 실제로 어떻게 마을 주민의 삶 속에 자리 잡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자신들이 믿고 있는 신이 절대적인 권위를 지니고 있거나 전지전능한 능력을 지닌 완벽한 모습이 아니라, 술에 만취해 판결을 잘못 내리기도 하고 도둑이 훔친 물건을 흠향하기도 하는 다소 우스꽝스럽거나 부정적인 형상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후반부는 여러 가지 사건들과 관련한 내용이다. 죽었다가 다른 사람의 영혼으로 살아난 이야기, 영악하거나 몹시 음란한 기녀 이야기, 대담한 도둑 이야기, 기이한 동물 이야기를 비롯해 일상에서 일어난 신비한 사건들을 뽑아 소개했다. 또 우리나라의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언급하고 있는 이야기와 일본, 태국, 스리랑카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어서 청대 사람들이 인식한 세계의 문화가 어떠했는지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남당(南唐) 이욱(李煜)의 비묘(妃墓)인 금아돈(金娥墩), 유구(琉球)와의 외교 관계에서 체험한 천비신(天妃神)의 존재, 청나라 시기 복건(福建)에서 일어난 경번(耿藩)의 난, 산동(山東)에서 일어난 우칠(于七)의 난리 등 역사적 사건과 얽힌 이야기도 있어서 향후 중국의 역사 문화를 좀 더 풍부하게 이해하는 데 자료로 삼을 수 있다.

저자소개

청나라 강희(康熙) 55년(1716)에 태어나 가경(嘉慶) 2년(1797)에 사망했다. 자는 자재(子才)이고 호는 간재(簡齋)다. 어릴 때부터 재능이 있어서 시문 창작에 뛰어났다. 건륭(乾隆) 4년(1739)에 진사가 되어 율양(溧陽), 강포(江浦), 목양(沐陽), 강녕(康寧) 등지의 관리를 지내면서 많은 공적을 세워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건륭 13년(1748) 33세에 부친상을 당해 귀향한 후 어머니를 모신다는 핑계로 벼슬을 그만두고 더 이상 관직에 나가지 않았다. 남경의 소창산(小倉山)에 수원(隨園)을 짓고 창산거사(倉山居士), 수원노인(隨園老人)이라고 자호하며 저술 활동과 후학 교육에 힘썼다. 만년에는 남방의 여러 명산을 유람하며 많은 문인들과 교류했다. 개방적인 성격으로 부녀의 문학 활동을 장려하고 문하에 여성 제자를 거두어 당시 문단에 새로운 기풍을 불러일으켰다. 원매는 성품이 정직해 관부의 부정부패를 몹시 혐오했다. 지방 관리로 있을 때에도 늘 백성의 입장에서 사건을 해결하고 농부, 아녀자, 상인 등과도 가까이 교류했다. 이러한 성품으로 건륭 10년 율양을 떠날 때는 눈물을 흘리며 전송하는 고을 백성이 거리를 메웠고, 건륭 53년 율양의 명사 여역정(呂嶧亭)의 초청으로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뛰어나와 그를 영접했다고 전한다. 또한 마음의 진솔한 성정을 중시한 원매는 성령설(性靈說)의 시론을 확립하고, 문단의 영수로 활동했다. 그는 시, 시화, 척독, 문장, 필기 소설 등의 많은 저술을 남겼는데, ≪소창산방시문집(小倉山房詩文集)≫과 ≪수원시화(隨園詩話)≫, ≪속시품(續詩品)≫ 등은 청대 시론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또 ≪자불어(子不語)≫ 24권과 ≪속자불어(續子不語)≫ 10권은 원매가 약 40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자 청대의 주요 필기 소설에 해당한다. 그 외에도 그는 소문난 미식가여서 중국의 각종 요리 방법 등을 소개한 ≪수원식단(隨園食單)≫을 저술하기도 했으며, 평생 책을 좋아해 월급을 서적 구입에 다 쓸 정도로 많은 서적을 모으기도 했다.

목차

1. 진우량의 묘를 무너뜨리다

2. 동현이 신이 되다

3. 성황이 대신해 아내를 훈계하다

4. 시체가 돌아다니며 원망을 호소하다

5. 악인이 자라로 환생하다

6. 성황이 귀신을 죽여 또다시 귀신이 되지 않도록 하다

7. 큰 복은 흠향하지 않는다

8. 오삼복

9. 남산의 단단한 돌

10. 농서의 성황신은 미소년이다

11. 성황신이 술을 탐닉하다

12. 구 수재

13. 우루무치 성황

14. 관찰사 장소의가 계림의 성황신이 되다

15. 흉악한 신이 형틀에 채워지다

16. 성황이 발가벗고 옷을 찾다

17. 포주의 염효

18. 관우 신이 소송 사건을 판결하다

19. 귀신이 사람을 기만해 큰 난리를 일으키다

20. 석인이 돈내기하다

21. 영벽현의 여인이 시체를 빌려 영혼이 돌아오다

22. 우두대왕

23. ≪동의보감≫에는 여우를 다스리는 방법이 있다

24. 여몽이 얼굴에 분칠하다

25. 정세구

26. 앵교

27. 압폐

28. 쥐가 임서중을 물어뜯다

29. 여우의 시

30. 왜인이 아래 구멍으로 약을 복용하다

31. 태국의 당나귀 아내

32. 반고의 발자취

33. 그림을 훔치다

34. 인면두

35. 금아돈

36. 천비신)

37. 만년송

38. 팽조가 상여에 들리다

39. 개가 통판을 쫓아내다

40. 녹랑과 홍낭

41. 맥

42. 노파가 이리로 변하다

43. 학귀

44. 염색 가게의 방망이

45. 바다 승려

46. 산 승려

47. 13마리 고양이가 같은 날 순절하다

48. 강시는 밤에 살지고 낮에는 야위다)

49. 하늘에 배가 지나가다

50. 파리가 사람의 병을 치료하다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