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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에도가와 란포 (지은이), 박용만 (옮긴이), 이성규 (감수)
- 출판사시간의물레
- 출판일2022-12-28
- 등록일2023-07-31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1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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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소설가 시부사와 다쓰히코(澁澤龍彦)에 따르면 ‘에도가와 란포(江戸川乱歩)의 작품 중에서 아마 가장 인구에 회자되는 것이 『파노라마 섬 기담(パノラマ島奇談)』이 아닐까’라고 서술하고 있다. 이 작품이 각종 여러 작품의 영향을 받아 집필된 것은 유명하다. 먼저 다니자키 준이치로(谷崎潤一郎)의 『금빛 죽음(金色の死)』은 그 구성이나 묘사 등이 거의 같다고 해도 좋을 만큼 유사하다. 『금빛 죽음』에 관해 란포(乱歩)는 “나는 이 소설이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아른헤임의 영지(The Domain of Arnheim)』(1847)와 『랜더의 별장(Landor’s Cottage)』(1849)의 착상과 흡사한 것을 깨닫고는 아, 일본에도 이런 작가가 있었구나, 이것이라면 일본 소설도 좋아질 수 있다.”며 거의 광희했다고 한다.
인기도 없고 팔리지 않지만 호구지책으로 여하튼 잡문을 써야 하는 작가 히토미 히로스케(人見廣介)는 정해진 직장에 취직하지 못한 채 극빈한 생활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자기의 이상향을 만드는 것을 꿈꾸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지인인 신문기자를 통해 모습이 자기와 빼닮은 대 재산가인 고모다 겐자부로(菰田源三郎)가 병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치도 않은 계획을 꾸미게 된다. 대학생 시절 히토미와 고모다는 같은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친구들로부터는 쌍둥이 형제라고 야유도 받았다.
고모다의 지병은 간질이었고, 간질병을 가진 사람은 사망 진단을 받은 뒤에 소생하는 일도 있다는 이야기, 나아가 고모다 집안의 묘지가 있는 지역은 토장 풍습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히토미의 머리속에 어떤 거창한 계획이 싹트게 된다. 그것은 고모다가 다시 살아난 것처럼 꾸며서 고모다 집안의 막대한 재산을 사용해 자기의 이상향인 지상 낙원을 만드는 것이었다.
저자소개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거장. 본명은 히라이 타로(平井太郞)로, ‘에도가와 란포’는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에서 착안한 필명이다.1894년 미에 현에서 출생한 에도가와 란포는 와세다 대학 정경학부를 졸업한 후 무역회사, 조선소, 헌책방, 신문 기자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친 후 1923년 문예지 《신세이넨》에 단편소설 <2전짜리 동전>을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하였다. 추리에 기반을 둔 이지적인 탐정소설을 지향했던 란포는 1925년 밀실 범죄를 다룬과 후속작 <심리시험>(1925)에서 명탐정 아케치 고고로를 창조하였으며, 이 시기 작품들은 일본 추리소설의 초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최초의 사립탐정 캐릭터인 아케치 고고로는 범행 동기와 범죄를 저지르기까지의 심리적 추론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독창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으며,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코스케’, 다카기 아키미쓰의 ‘가즈미 교스케’와 함께 일본의 3대 명탐정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한편 환상, 괴기, 범죄 등의 이른바 변격(變格)소설에 대한 대중의 수요가 높아지자 란포는 이를 수용, <천장 위의 산책자>(1925), <인간 의자>(1925), <거울 지옥>(1926)와 같은 걸작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난쟁이》(1926)가 아사히신문에 연재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란포는 그러나 트릭과 논리를 지향하는 자신의 이상향과 독자를 의식하여 쓰는 작품과의 괴리에 스스로 한계를 느껴 1927년 휴필을 선언하였다. 1928년 《음울한 짐승》으로 복귀한 란포는, 이 작품이 연재되는 잡지가 3쇄까지 증쇄되는 등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1936년 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탐정소설 《괴인 20면상》으로 란포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국민 작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활극적 탐정소설에서 란포의 장기인 에로티시즘과 그로테스크한 면을 제거한 이 작품은 ‘뤼팽 대 홈스’를 ‘20면상 대 아케치 고고로’로 치환한 것으로, 청소년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소년탐정단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20권이 넘는 속편이 출간되었다.
태평양전쟁 이후 란포는 일본탐정작가클럽(現 일본추리작가협회)을 창설(1947), 자신의 이름을 딴 ‘에도가와 란포 상’을 통해 신인작가를 발굴하였으며, 일본 최초의 추리문학 평론지 《환영성》을 간행하는 한편 강연과 좌담회를 개최하는 등 추리소설 저변 확대와 신인작가 등용을 위해 1세대 작가, 평론가로서 전력을 쏟아부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요코미조 세이시, 시마다 소지 등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문학 작가들이 란포에게 영향을 받았으며, 란포의 영향력은 장르를 넘어 만화, 영화 등 대중문화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대란포(大亂步)’로도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는 미스터리 소설 대국 일본을 있게 한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다.
목차
저자 소개: 에도가와 란포江戸川乱歩
역자 머리말
파노라마 섬 기담パノラマ島綺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