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정보 입력 영역

내서재

더보기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전자책

  • 다운로드
  • 뷰어사용안내
  • 자료대출안내

새로나온 책

더보기

공지사항

더보기

컨텐츠상세보기

위그드라실의 여신들 (커버이미지)
알라딘
위그드라실의 여신들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해도연 (지은이) 
  • 출판사안전가옥 
  • 출판일2023-09-13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1, 누적예약 0

책소개

간명한 각주의 안내를 따라 논리적으로 구축된 22세기로
과학 이론을 기둥으로 삼는 정통 SF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의 책장을 몇 번 넘기고 난 뒤 바로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르겠다. 수시로 나타나는 각주가 눈에 띄기 때문일 텐데, 50여 개에 이르는 본문 각주는 대체로 작중에 쓰인 과학적 개념을 안내하는 데 쓰였다. 이 작품집이 ‘science fiction’이라는 장르명을 충실히 구현하고 있으며 학술 연구 내용에 탄탄하게 뿌리박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주석들이다.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의 각주가 지닌 또 다른 미덕은 간결하고 명확하다는 점이다. 각주들은 우주 생활이 익숙한 22세기의 사람들과 지구 안팎의 생명체를 오랫동안 조사한 연구자들이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용어를 빠르게 해설한다. 본문의 이해를 위한 최소한의 설명을 하고는 다시 본문에게 배턴을 넘기는 것이다. 덕분에 작중의 미래가 현대 과학의 어느 지점과 논리적으로 연결되는지를 발견하는 재미가 더해진다.

연결을 열망하는 존재, 인간
연결은 비단 각주와 본문 사이에서만 일어나지는 않는다.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연결’이다. 〈위대한 침묵〉에 등장하는 초거대 기업 인텍은 외계로부터 중력파 메시지가 수신되자 중력파 발신 기술을 개발해 우주 어딘가의 다른 문명과 소통하려 한다.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의 주인공인 세 연구원은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을 만나고, 그중 일부와는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주고받기에 이르며, 태블릿에 탑재된 인공지능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여담, 혹은 이어지는 이야기〉는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의 세 연구원이 본편과는 다른 시공간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이야기의 모음이니 그 자체가 ‘연결되는 이야기’인 셈이다.

표제작의 제목에 등장하는 위그드라실은 북유럽신화 속의 거대한 물푸레나무다. 지하 세계, 인간 세계, 신들의 세계를 잇는다. 서로 다른 세계가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개념은 고대 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인류에게 익숙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부족한 신체 능력을 사회적 기술로 메꾸며 번성한 생물이다. 다양한 존재가 소통함으로써 만들어 내는 힘을 이용해 고도의 문명을 이끌었다. 연결을 생존 수단이자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온 인간은 홀로 존재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근원적인 고독에서 벗어나려는 여정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의 주인공들은 본의 아니게 혼자가 된다. 〈위대한 침묵〉의 주인공 미후는 이혼 여성으로, 위험한 임무에 몸을 던진 대가로 유명세를 얻고 나면 양육권을 되찾아 아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미후의 비밀 임무 파트너인 지아는 ‘플루토늄 5년’이라고 불리는 재앙 때문에 가족을 모두 잃었다. 안전하다고 알려졌던 플루토늄-갈륨 합금에서 갑자기 핵분열 반응이 나타나 5년 동안 전 세계에서 폭발이 일어난 사건이다. 이는 지아가 목숨을 걸고 움직이는 중요한 동기로 작용한다.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의 세 연구원은 서로를 단순한 동료 이상으로 아끼는 각별한 사이인데, 예상 밖의 사고가 일어나 멀리 떨어지게 되고 만다. 이들은 극한 상황에 놓였으면서도 상대방을 구하려 고군분투하고, 함께하기 위해 가혹한 수준의 희생을 감당한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22세기, 팩 밖으로 새어 나온 커피 한 방울을 공중에 띄우고야 마는 저중력의 우주 공간을 결국 받아들이게 하는 요소는 작품 전반에 스민 애틋한 정서다. 연결에 대한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단절을 다루게 되는 것이다.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은 인물의 내면을 일일이 묘사하는 대신 떠나간 이를 회상하는 한마디, 밀크티를 조용히 마시는 모습으로 깊은 그리움을 전한다. 그에 더해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우주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을 통해 개인으로서만이 아니라 종 전체로서도 고독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인간의 욕망을 비춘다. 아득한 신들의 세상과 사람들을 잇는 세계수(世界樹)처럼, 광막한 우주를 바라보는 SF는 그렇게 우리가 품고 있는 근원적 슬픔을 다독인다.

저자소개

작가 겸 연구원.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천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근지구 우주 공간을 지켜보는 일을 한다. 소설집 《위대한 침묵》, 연작소설 《베르티아》, 과학 교양서 《외계 행성: EXOPLANET》 등을 출간했으며 다양한 앤솔로지와 잡지에 중단편을 게재했다. 또한 잭 조던의 장편소설 《라스트 휴먼》을 번역했다. 새벽에 글을 쓰고 낮에 일하며 저녁에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목차

위대한 침묵 · 6p

위그드라실의 여신들 · 92p

여담, 혹은 이어지는 이야기 · 172p



작가의 말 · 224p

프로듀서의 말 · 228p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