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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출판사작가정신
- 출판일2024-01-01
- 등록일2024-06-05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4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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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학문도 지위도 명예도 사랑이 없으면 헛것이다”
너구리와 덴구와 인간의 경계를 넘는 판타지 노벨의 걸작
모리미 사상 가장 장대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제2탄!
★ 시리즈 누계 60만 부 판매 돌파 ★ 동명의 TV 애니메이션 방영
사랑하는 자를 지키려는 시모가모가 사형제의
명예를 건 싸움, 바보의 피가 끓어오른다!
‘교토의 천재작가’, ‘21세기 일본의 새로운 재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모리미 도미히코의 대표작 『유정천 가족 2 – 2세의 귀환』이 출간되었다. 모리미 월드 사상 가장 장대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평가받는 <유정천 가족> 시리즈(총 3부작)의 제2부이다. 판매 누계 60만 부를 기록하고, 동명의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 시리즈는 많은 일본 독자들로부터 “모리미 도미히코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오래 사랑받고 있다.
『유정천 가족 2』는 겐토샤 《파피루스》에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연재된 소설을 개고한 본격 가족 판타지 소설로, 1권에 이어 뜨거운 바보의 피를 나눠 가진 파란 많은 사형제의 모험과 더불어 천상의 덴구계와 지상의 인간계, 땅 위의 너구리계의 2세들이 대격돌을 벌인다. “세상을 유쾌하게 살아가는 것이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라고 주장하는 이들 사형제는 바보의 긍지를 걸고, 존경하는 스승과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교토 시모가모 신사 경내의 다다스숲에 사는 너구리 명문 시모가모 일가. 아버지 소이치로의 바보의 피를 이어받은 못난이 털 뭉치 사형제는 시시때때로 다카라즈카풍 미청년의 모습으로 둔갑하는 어머니와 함께 나름대로 즐거운 일상을 보낸다. 차기 ‘니세에몬(너구리계 두령)’ 선출도, 작은아버지이자 숙적 가문의 두령인 에비스가와 소운의 책략도, ‘금요클럽’의 암약도, 모두 일진광풍과 함께 교토의 밤하늘 너머로 날아가고, 계절은 흘러 너구리계에도 새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원래는 인간이지만 덴구의 신통력을 얻은 미녀 벤텐은 봄이 되자 교토를 떠나고, 한때는 위대한 덴구였던 노쇠한 아카타마 선생만 낡은 연립에 홀로 남아 쓸쓸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카타마 선생의 아들이자 부자간 사랑의 쟁탈전을 치른 끝에 종적을 감춘 ‘2세’가 영국 신사가 되어 백 년 만에 귀국하는데…….
『유정천 가족 2』는 천하태평한 태도를 잃지 않는 너구리들의 뚝심과 작가 특유의 여유작작한 망상의 세계가 여전하면서도, 시모가모가 2세와 에비스가와가 2세, 난젠지가 2세, 덴구 2세 등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2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너구리계조차 포기한 순도 높은 바보 쌍둥이 형제 금각과 은각, 순백색의 털 뭉치로 보이지만 으뜸가는 장수 연구가인 할머니, 수수께끼의 괴인 덴마야, 목숨을 건 너구리 사랑을 실천하는 요도가와 교수 등 기존에 있거나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도 맹활약한다. 특히 하늘을 날아다니는 3층 전차를 타고 너구리와 인간, 덴구가 한데 어우러져 벌이는 전투는 모리미 판타지의 최상급을 경험하게 해준다. 사랑과 명예, 자부심을 지키고자 시도 때도 없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다가도 어느 순간 두루 원만하게 “너구리 스타일”대로 사건 사고를 수습해가는 이 소설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모리미만의 개성과 특기가 총집합되어 있다.
※ 유정천(有頂天)은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구천 가운데 맨 위에 있는 하늘이란 뜻으로, 즉 형체가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이런 뜻 외에 ‘유정천’에 오른 것처럼 무엇인가에 열중하여 자기 스스로를 잊는 상태,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를 가리키기도 한다.
모리미표 ‘뭉실뭉실’ 교토 원더랜드 제2탄,
덴구 부자의 백 년 갈등으로 그 막이 열린다!
뭉게뭉게 부풀어 오른 숲이 너구리를 연상시키는 어느 봄날. 하늘에서 영국 신사가 날아온다. 실크 모자, 스리버튼 양복에 서양식 지팡이를 든 잘생긴 덴구로 야쿠시보 2세, 즉 너구리들의 스승이자 야사부로의 은사인 아카다마 선생의 아들이다. 위풍당당하게 등장한 2세는 아버지의 숨통을 끊어놓겠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남긴다. 그런데, 덴구 부자의 이 ‘백 년 갈등’이란 무엇인가? 아카다마 선생에게 납치되어 덴구 교육을 받은 2세는 혹독하게 수행하며 힘을 길러오다가 신세기가 도래하자 밖을 나돈다. 선생이 2세의 행실을 탐탁지 않아 하던 차에 둘의 갈등이 증폭된 계기는 2세가 열렬한 사랑에 빠지게 된 것. 이에 제자의 기강을 잡겠다고 선생이 2세의 사랑을 넘보았다고 하는데, 무엇이 진실인지는 선생만 알 터였다. 그렇게 아버지와 아들이 벌인 사랑의 줄다리기는 사흘 밤낮으로 이어지며 히가시야마산 36봉을 뒤흔들었다지만, 그 모습은 흡사 유치한 어린애들 싸움 같았다는 게 후문이다. 어쨌거나 선생은 싸움에서 승리했고 패배한 2세는 종적을 감추었다. 그 뒤로 백 년.
한편 2세의 귀환을 뒤늦게 알게 된 아카다마 선생은 결투장을 보내고, 백 년 전 2세를 떨어뜨린 미나미좌 대지붕에서 둘은 재회한다. 괴력을 일으키는 풍신뇌신의 부채를 떨어뜨리면서 이번에는 아카다마 선생이 지붕에서 미끄러지다 야사부로 덕에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는 굴욕을 겪는다. 2세는 “죽여줄 가치도 없다”며 싸늘하게 돌아서 다시 하늘로 날아가버린다.
‘바보의 피’를 가장 짙게 이어받은
삼남 야사부로, 금요클럽의
너구리전골이 될 위기에 처하다!
백 년 만의 덴구 결투가 흐지부지 막을 내린 후 호텔에만 틀어박혀 칩거 중인 2세. 야사부로가 대립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명을 동시에 받드는 털북숭이 이중 첩자가 되어 암약하는 가운데, 차기 너구리게 두령(니세에몬)의 선출 소식이 들려온다. 야사부로는 선친의 뒤를 이어 니세에몬이 되고 싶었던 형의 오랜 꿈을 이뤄주고 싶은 마음에 동분서주하지만 그 과정은 험악하기 그지없다. 때마침 신출귀몰하는 환술사 덴마야는 너구리를 먹는 악식집단 금요클럽과 협력해 너구리 포획에 나서는데, 함정에 걸린 야사부로가 우리에 갇히는 봉변을 당한다. 과거 금요클럽에 반대하는 목요클럽을 창설해 ‘너구리전골 폐지!’를 외치는 요도가와 교수가 ‘폼포코 가면’을 쓰고 야사부로를 구하겠다고 짠 나타나지만 어마어마한 너구리 사랑을 설파한 것에 그칠 뿐이다. 게다가 숙적 가문의 에비스가와 소운을 모살했다는 누명을 쓰고 어머니와 야시로는 가짜 덴키브랜 공장 창고에 갇혀 있고, 동생이 금요클럽에 붙들렸다는 소식에 흥분한 큰형은 두령을 선출하는 자리인 장로들의 회의장에서 소란을 피운다. 이 와중에 매사 흐리멍덩한 작은형은 긴 여행을 떠나 행방이 묘연한 상태. 이대로 야사부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너구리전골이 될 운명을 맞는 걸까?
“너구리는 참 가상하기도 하지”
더한층 성장한 바보스러움으로 똘똘 뭉친 가족애!
끓어오르는 바보의 피로 똘똘 뭉친 뜨거운 가족애는 이번 편에서도 빛을 발한다. 짝을 만나 화촉을 밝히는 큰형 야이치로도 야사부로에게 말하지 않았던가. “너도 지킬 대상을 찾아”라고. 가족을 이루는 근간이 되는 사랑이란 내가 지키고 나를 지켜주는 존재라는 걸, 함께 즐거워하거나 기뻐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학문도 지위도 명예도 한바탕 봄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너구리들은 잘 알고 있었다. 곤궁에 처할 때마다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재미있는 것은 좋은 것이다!”를 외치며 헤쳐나가는 너구리 사형제. 융통성 전무, 재능 전무, 눈치 전무, 담력 전무한 바보스러움으로 무장한 이들 사형제의 꿋꿋한 활약상을 보노라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고, “과연 너구리는 가상하기도 하지” 하고 감탄하게 된다.
너구리도 너구리지만 덴구도 남다른 가족애를 보여준다. 백 년 전처럼 아카다마 선생이 승리해 2세를 교토에서 쫓아낼 것인가, 아니면 2세가 승리해 신 덴구 시대를 개척할 것인가는 초미의 관심사. 하지만 “싫어하는 게 아니라 미워하는 것”인지 모를 골 깊은 감정의 정체도 어쩌면 가족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다. 반덴구인 벤텐이나 금요클럽의 회원들은 천하무적 유아독존의 위용을 과시하는 데 혈안이 되어 쓸쓸하고 공허한 존재로 그려져 있다. 전골요리가 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너구리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인간처럼 보이지만 너구리일 수 있습니다!”
사랑과 우정, 의리와 자부심 충만한 청춘판타지
『유정천 가족 2』는 역시나 ‘가족’에 대한 소설로, 시모가모가와 에비스가와가의 가족과 아카다마 선생의 덴구 가족이 이야기의 주축이 된다. 그리고 여기에 큰형 야이치로와 난젠지가 장녀와의 결혼, 그리고 야사부로와 약혼녀의 관계, 벤텐과 2세의 기묘한 기류 등 털 뭉치들과 덴구와 반덴구의 폭신폭신한 러브 스토리도 더해진다. 처음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더욱 강화된 기존 캐릭터들도 주조연 할 것 없이 기세가 등등하다. 백 년 만에 백배의 분노를 장전하고 귀환한 2세와 지옥도에서 부활한 불사신의 환술사 덴마야를 비롯해, 자신도 너구리면서 아버지를 금요클럽의 냄비에 밀어 넣은 에비스가와 소운의 대경실색할 둔갑술이나 소운의 두 아들이자 쌍둥이 형제 금각과 은각의 바보 짓, 전골행이 된 소이치로를 대신해 두령 자리를 맡았지만 하와이 여행만을 꿈꾸는 한량 니세에몬 헤이타로도 함께다.
악행을 저지르는 너구리, 손가락에서 전기를 방전하는 너구리, 속세를 버리고 떠난 승려 너구리, 어제 우울했어도 오늘은 꺄르르꺄르르 웃으며 되똑되똑 땅 위를 걸어가는 너구리들……. 너구리와 덴구와 인간이 꿈질거리는, 사랑해 마지않는 교토 원더랜드가 바로 여기 있다. “좌우지간, 재미있게 살고 볼 일이다!”
저자소개
1979년 일본 나라 현에서 태어났다. 교토대학교 생물기능과학과에서 응용생명과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 농학연구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3년 『태양의 탑』으로 제15회 일본판타지 노벨대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2006년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로 제20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하고 서점대상 2위에 올랐으며, 이듬해 발표한 『유정천 가족』이 서점대상 3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 작가로 자리 잡았다. 『펭귄 하이웨이』로 2010년 제31회 일본 SF대상을 수상하고 서점대상 3위로 올라, 다시 한번 모리미 도미히코의 명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의 작품은 ‘매직 리얼리즘’ 기법으로 현실과 가상을 교묘하게 배열하는 독특한 세계관과 고풍스러운 문체, 교토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그 밖의 작품으로 『다다미 넉장반 세계일주』 『여우 이야기』 『달려라 메로스』 『연애편지의 기술』 『요이야마 만화경』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야행』 『열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