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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 글쓰기 전설들 - 콘텐츠 발굴에서 스토리텔링까지, 12인의 스타일리스트에게 묻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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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 글쓰기 전설들 - 콘텐츠 발굴에서 스토리텔링까지, 12인의 스타일리스트에게 묻다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조문희 외 지음 
  • 출판사서해문집 
  • 출판일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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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말의 빈 곳을 메우고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의 길을 내고 싶어요.
방법을 실험해봐야죠. 저는 쓰기를 발명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희정 한승태 장강명 조갑제 이문영 이범준 박상규 김충식 김동진 김당 고경태 고나무
우리 시대 ‘진짜 이야기꾼’ 12인의 노하우를 훔치다

재밌는 이야기. 그 가운데서도 실화에 뿌리를 둔 ‘진짜 이야기’ 즉 내러티브 논픽션에 대한 치열하면서도 애정 가득한 문답. 저널리스트, 르포라이터, 소설가, 기록노동자, 스토리 콘텐츠 기획사 대표, 탐사보도매체 발행인 등 한국 이야기 시장에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의 새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는 이야기꾼 12인의 인터뷰를 담았다.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하는 찬사와 함께 때때로 ‘이렇게 써도 되냐’는 힐난을 받는 이들의 글쓰기를, 저자(인터뷰어)들은 “업계에 긴장을 불어넣는 메기”라고 평가한다. 저마다의 스타일로 일가를 이룬 이들 열두 작가의 작품은 드라마·영화로 각색되어 문화 콘텐츠의 원천으로 자리 잡거나, 한국 사회의 어두운 비밀을 고발하고 끝끝내 바로잡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열두 번의 인터뷰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한국 사회를 충격한 웰메이드 논픽션 작품이 어떻게 기획되고 집필되었는지, 별 볼일 없는 장삼이사의 개인사가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날 때 어떤 흡인력을 갖춘 사회적 사건으로 탈바꿈하는지 보여준다. 묻는 자와 답하는 자의 고민이 심층에서 서로 통하는 만큼 논픽션 쓰기의 영원한 쟁점이라 할 팩트와 오피니언(상상)의 함량, 사실과 진실의 관계, 취재·글쓰기 윤리에 대한 각자의 입장과 충돌도 흥미롭게 관전할 수 있다. 권력자와 비밀 첩보원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이들에 대한 취재 요령, 슬럼프 대처법 등 논픽션 쓰기를 위한 실전 노하우까지 아낌없이 공유하는 이 책은, 기자·작가 지망생은 물론 어떤 형식으로든 재밌는 이야기를 꿈꾸는 모든 이를 위한 지침서이며, 그 자체로도 읽을 만한 근사한 인터뷰 논픽션이다.

진짜 이야기꾼들이 쓰는 법


“내 어이없는 죽음에 나부터 당황했다.”
“몸에 구더기가 슬기 전에 방문을 열어준 승구가 고마웠다.” _이문영, 《노랑의 미로》
-기자 이문영은 어떻게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기사로 쓸 수 있었을까?


“목격자가 남긴 기록과 공범이 남긴 기록의 차이” _한승태, 《고기로 태어나서》
-기자들의 체험기사와 차원이 다른 동물농장 노동자 한승태의 ‘메소드 르포’


“아픈 아이를 낳았다”와 “태어난 아이가 아팠다” _희정,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법》
-눈에 띄지 않는 이야기를 남다른 문장으로 기록하기. 기록노동자 희정의 ‘내가 쓰는 이유’


사형수 오휘웅과 김기철,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사건…
-풀 한 포기 남지 않은 사건에서 특종과 재심을 이끌어낸 기자 조갑제와 박상규(셜록)


“경찰 같은 심리학자가 아니라 심리학자 같은 경찰” _고나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18개월의 취재, 32명의 인터뷰로 만들어낸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프로파일러 이야기


“육혈포에 건 손가락을 쥐고 펴지 아니하고 숨이 넘어가면서도 손가락으로 쏘는 시늉을 했다.” _김동진,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
“저는 달을 그리는 방법이 두 가지라고 생각해요. 달을 직접 노랗게 칠하는 방법, 달 부분만 남겨놓고 주변을 거멓게 칠해 ‘이것이 달이다’ 하고 부각시키는 방법. 역사 논픽션은 후자의 방식으로 글을 씁니다. 취재된 팩트를 기반으로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사건을 이해하도록 유도하는 글쓰기죠.“
-영화 《밀정》 원작에서 재현된 의열단원 김상옥의 최후와 심경 묘사가 ‘소설’이 아닌 까닭은?


“처음엔 경찰을 부를 거라 하더군요. 그래서 말했어요. ‘내가 지금 돈을 빌리러 온 것도 아니고 취직 부탁하러 온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로서 몇 가지만 여쭙겠습니다.’ 결국 들어오라고 하더니 냉장고에서 맥주 하나 꺼내주더군요.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 날이 밝아서야 끝이 났습니다.”
-평범한 기자가 ‘남산의 부장들’과 ‘첩보원’을 취재하는 법. 《공작》 《남산의 부장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나는 김경득에 동의는 못하지만 그를 매력적으로 그리고 싶었어요.”
“원고지 1250매를 쓰려면 1250매에 걸맞은 데이터가 있어야지, 500매 쓸 팩트를 갖고1250매를 쓰면 착실하지 못한 거예요. 성실히 쓴 글 앞에선 독자들이 설득될 마음 준비를 한다고 봐요.”
“기자들은 ‘내가 한동훈이랑 친하다’ 이런 말을 자랑처럼 하는데, 나는 그게 이상해요. 어느 영화 평론가가 ‘나는 영화감독과 술을 잘 안 마신다’는 말을 했어요. 실제로 그런지는 알 수 없고, 아침저녁으로 술을 마시며 지낼 수도 있죠. 그래도 최소한 겉으로는 ‘안 친하다’ ‘안 마신다’고 하잖아. 그래선 안 된다는 의식이 있는 거죠. 나는 그게 쓰는 사람의 윤리 같아요.”
-쓰는 사람으로서 팩트-재미-윤리를 일치시켜온 논픽션의 구도자 이범준


“기록한다는 것은 결국 시간을 놓치지 않는 일이에요”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의혹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만든 23년의 집념, 고경태

저자소개

《경향신문》 기자. 경찰과 국회를 주로 취재했다. 한국기자협회, 민주언론시민연합, 국제앰네스티 등에서 이따금 상을 받았다. 《윤리적 저널리즘을 위한 뉴욕타임스 가이드라인》(2021)을 번역했다. 타인을 듣고 전하는 일이 늘 버겁고 조심스럽다. 단정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목차

● 프롤로그 한국의 ‘진짜 이야기꾼’을 만나다



◯ 본론에서 벗어날 용기 : 명랑한 모험가, 한승태



◯ 쓰기의 발명 : 백발의 젊은 기자, 이문영



◯ 쓰는 자의 윤리 : 논픽션의 구도자, 이범준



◯ 타격점, 소설과 논픽션의 경우 : ‘지금 여기’의 스타일리스트, 장강명



◯ 작가의 시력 :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기록자, 희정



◯ 쓰는 사람 : 역사의 빈 곳을 응시하는 낭만필객, 김충식



◯ 독자를 유혹하는 저널리즘 : 내가 재밌어야 쓰는 기자, 박상규



◯ 달을 그리는 두 가지 방법 : 팩트의 인터프리터, 김동진



◯ 저널리즘, 논픽션, 특종 : 방망이 깎던 노기자, 조갑제



◯ 팩트는 어떻게 드라마가 되는가 : 스토리 시장의 실화 중개상, 고나무



◯ 감춰진 비밀을 들여다보는 일 : 첩보원을 닮은 기자, 김당



◯ 의혹을 부인할 수 없는 진실로 못 박기 : 그물을 던져 글감을 낚는 기자, 고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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