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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별나라로 - 오가와 미메이 단편 선집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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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별나라로 - 오가와 미메이 단편 선집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오가와 미메이 (지은이), 백운숙 (옮긴이) 
  • 출판사두뚜북스 
  • 출판일2024-02-05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 일본의 안데르센으로 불리는 오가와 미메이,
# 삶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돋보이는 어른 동화 스물 일곱 편

늦은 밤 할머니 집에 소녀의 모습으로 찾아온 나비의 사연,
밤이면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시계탑 이야기,
캐러멜 박스에 깃든 천사의 이야기,
아이들을 사랑한 축구공의 이야기….

오가와 미메이의 작품에는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자연과 무심히 지나칠 법한 사물이 생생히 살아 숨 쉰다. 어릴 적 아끼는 인형을 한두 개쯤 소중히 끼고 지냈던 기억이 있다면, 나의 세계를 둘러싼 것들에 말을 걸어본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다면, 풍부한 색채감과 인간애가 돋보이는 오가와 미메이의 작품을 읽는 동안 마냥 순수했던 어렸을 적 동심의 세계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마냥 뻔하지만은 않은,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작품 세계 또한 오가와 미메이 동화의 돋보이는 점이다. 늦은 밤 바느질을 하는 할머니 집에 소녀의 모습으로 찾아온 나비의 이야기, 양초에 그림을 그리는 인어의 이야기, 캐러멜 상자에 그려진 천사의 세상 여행 이야기 들은 요즘 시대에도 여전히 회자되며 우리를 꿈꾸게 한다.

그러나 오가와 미메이의 작품이 그저 티 없이 맑은 동심의 세계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가와 미메이의 작품에는 삶의 명암이 교차한다. 어미나무가 건강한 새싹을 틔우고서 자식들에게 짓눌려 시드는가 하면 가난한 집의 병든 소녀가 추운 겨울날 손쓸 새도 없이 숨을 거둔다. 아이들을 사랑해 아이들 곁으로 간 공은 아이들의 발에 차이다 못해 눈과 귀가 멀어버린다. 오가와 미메이의 작품에는 고된 세상도 녹아있다. 집이 가난해 부잣집에서 더부살이하는 소녀, 새벽같이 일어나 일을 하러 나가야 하는 어린 남매, 아이를 키울 여력이 없어 대신 키워줄 사람을 찾아 헤매는 여인에 이르기까지 냉혹한 현실 세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죽음도 삶의 일부로 보는 인식이 널리 퍼진 요즘이야 죽음을 소재로 한 아동문학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지만, 때때로 삶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고 죽음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오가와 미메이의 동화는 한때 아이들이 읽기에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따스한 감성이 단연 돋보이지만 치열한 삶을 사는 어른에게 생각할 거리와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오가와 미메이의 작품은 확실히 아동 문학과 성인 문학의 중간쯤에 걸쳐있다.

*

남은 생을 동화 작가로
오가와 미메이, <도쿄일일신문(東京日日新聞)> 1926년 5월 13일

자유와 순수한 인간성과 공상적 정의(空想的正義)의 세계를 동경했던 나는 어느샌가 예술 중에서도 동화에 이끌렸다.
내가 쓴 동화는 단순히 아이가 읽고 재미있어하는 동화가 아니다. 또 우화로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으면 한다. 내 동화는 더욱 넓은 세상의 온갖 것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싶은 마음과, 그것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때 바람직한지를 노래하고 싶다는 염원에서 비롯되었다.
이런 점에서 그동안 내가 쓴 동화는 종래의 동화나 사람들이 말하는 동화와는 다소 다른 입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이보다는 어른이 읽었을 때 의미 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어디까지나 동심에서, 즉 어른이 바라보는 세상이 아닌 공상의 세상에서 자라나야 할 동화이기에 소설이 아닌 동화라고 불러야 마땅할 것이다.
나는 여러 해 동안 소설과 동화를 썼는데, 늘 머릿속으로 소설과 동화를 나누어 써야 해서 고통스러웠다. 지난 4월 《미메이 선집》 제6권이 출간된 것을 계기로, 남은 반생을 오직 나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위해 힘쓰고 싶다.
예술은 형식을 막론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점을 생각하면 동화의 위상은 앞으로 더욱 높아져야 마땅하다.
동화 문학의 사명에 대한 이야기는 훗날 언젠가로 미룬다. 과거의 경험과 지금까지의 작가 생활을 통해 어디에, 얼마만큼의 천분(天分)이 있는지를 깨달은 나는 변화의 기쁨과 용기 속에서, 앞으로 동화 작가로서 매진하고자 한다. 굳이 이곳에 이러한 입장을 밝히는 이유는, 평소 나를 향한 동료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에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며 이런 나를 이해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다.

저자소개

일본의 소설가·아동 문학가. 본명은 오가와 겐사쿠입니다. 1881년 니가타에서 태어났습니다. 고향에서 다카다중학교를 졸업한 후, 도쿄전문학교(현재 와세다대학교의 전신)에 들어가 철학과 영문학을 공부했습니다. 1904년 잡지 ≪신소설≫에 데뷔작 「방랑아」를 발표하며 작가로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때 스승인 쓰보우치 쇼요로부터 ‘미메이(未明)’라는 호를 받았습니다. 대학 졸업 후 와세다문학사의 편집자로 일하며 많은 작품을 썼습니다. 1925년 ‘와세다 동화 모임’을 만들고, 1926년 ≪도쿄일일신문≫에 ‘앞으로는 동화 작가로만’ 활동하겠다고 선언한 후로 동화 창작에 전념했습니다. 1946년 일본 아동 문학가협회 초대 회장을 지냈고, 1951년 일본예술원상을 받았으며, 1953년 일본예술원 회원으로 추대되었습니다. 평생 1200여 편의 동화를 남겼습니다. 1961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대표작으로 동화 「금빛 굴렁쇠」, 「붉은 양초와 인어」, 「달밤과 안경」, 「들장미」 등이 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30주년 되는 1991년 ‘오가와 미메이 문학상’이 만들어졌습니다. 1992년부터 1년에 한 차례씩 동화 작품을 뽑아 이 상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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