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레이 브래드버리 (지은이)
- 출판사위즈덤커넥트
- 출판일2024-03-05
- 등록일2024-07-10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623 K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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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리 보기>
맙소사, 우리가 지구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알아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사람 겁먹게 하기에 충분하다고요. 날 좀 잡아줘 어떻게 좀 해봐요! 진정제를 주든 내 손을 잡아주든지요. 아니면 우리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 백만 킬로미터 위야, 깜빡이는 별들 보여, 이러 말이라도 하게 해줘요. 내 손 떨리는 거 좀 봐요. 내 심장이 뜨거운 바람개비처럼 소용돌이치는 걸 느껴봐요!
선장이 작고 굳은 얼굴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내 쪽으로 다가옵니다. 그는 내 팔을 잡고 내 눈을 바라봅니다. 안녕하세요, 선장님. 나 아파요, 그게 알고 싶은 거라면요. 난 겁먹을 권리가 있어요. 여기, 우주를 좀 보세요! 그러니까, 난 여기 서서 구름에 덮인 둥글고 별이 가득한 매트 위에서 잠든 지구를 내려다보는데, 뇌가 찢어지면서 이런 난장판이 된 거라고요! 달에서 백만 킬로미터를 지나 로켓을 타고 다른 14명의 승무원과 화성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데, 라고 외쳤어요. 일어설 수도 없고 무릎과 손, 심장이 떨려요. 저 좀 일으켜주세요, 선장님.
히스테리란 어떤 건가요? 선장이 갑판 간 오디오의 고리를 풀고 얼굴을 찡그리며 빠르게 말합니다. 정신과 의사한테 전화는 하는 거겠죠? 필요한 게 있어요 오, 젠장, 젠장!
정신과 의사가 깨끗한 새하얀 유니폼을 입고 사다리를 내려와, 꿈속에서 나를 향해 걸어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당신이 나의 짝이에요 제발, 이 망할 로켓을 돌려서 뉴욕으로 돌아가 주세요. 이 모든 공간과 거리에 미쳐버릴 것 같아요!
정신과 의사와 선장의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강조하는 몸짓과 고개 돌리기, 이상한 손짓과 함께 웅얼거리며 섞여 있습니다.
"여기 젊은 할로웨이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선생님. 도와주실 수 있나요?"
"노력해봐야죠. 할로웨이는 훌륭한 승무원이에요. 우리가 착륙할 때, 그와 그의 근육이 필요할 거라는 점을 생각해 보세요."
"승무원이 이렇게 적은 상황이니까,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몸무게만큼의 우라늄을 섭취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친구를 치료해야 합니다."
정신과 의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남은 탐험 기간 동안 조용히 하게 하려면, 약을 잔뜩 뿌려야 할지도 몰라요."
<추천평>
"우주 비행사라는 직업이 가지는 현실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신랄하면서도 유머 넘치는 단편SF."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저자소개
20세기 SF 문학의 입지를 주류 문학의 위상으로 끌어올린, 이제는 전설이 된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의 서정적인 문체와 시적 감수성은 올더스 헉슬리가 “시인”에 비유한 바 있다.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구축한 브래드버리의 환상적인 작품 세계는 SF 문학의 범주를 넘어 일반 문단까지의 광범위한 독자층을 거느렸다. 미국 일리노이주 워키건에서 태어난 브래드버리는 로스앤젤레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은 포기했지만, ‘도서관이 나를 길러냈다.’고 할 정도로 다방면의 독서를 통해 방대한 지식을 쌓았다.늘 우주여행을 꿈꾸었지만, 어린 시절 우연히 목격한 끔찍한 자동차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로 평생 운전을 하지 않았다. ‘로켓맨’이라는 용어의 창_시자이면서도 비행기를 타지 않고 기차여행으로 대륙을 횡단했다. 〈레이 브래드버리 극장〉이라는 TV 프로그램 제작으로 대중적 인기와 함께 각종 미디어 관련 상도 거머쥐었으면서 기회만 닿으면 텔레비전을 비판했다. 많은 작품 안에서 블루투스, 평면 TV, 무인자동차, 현금자동인출기, 인_공지능, 전자책, 전자감시카메라 등을 예언했으면서도, 정작 본인은 컴퓨터를 싫어해 늘 타자기로 글을 썼다. 고양이를 사랑해 아내 매기와 함께 LA 자택에서 많을 때는 22마리까지 고양이를 길렀으며, 특별히 사랑한 고양이는 그가 글을 쓸 때면 책상 위로 올라와 문진 노릇을 자처했다.
영화 〈모비 딕〉의 각본 집필 등으로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족적을 남겼으며, 장르소설 작가로는 최초로 2000년 전미도서재단 평생공로상을 받았고, 미국예술훈장, 프랑스문화훈장, 퓰리처 특별 표창상을 받는 등 수상 이력 또한 가히 전설적이다. 1989년 그 모든 업적과 공로를 기려 ‘그랜드마스터상’을 받으며 명인의 반열에 올랐지만, 그는 SF와 판타지, 공포물, 서정문학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특유의 시적인 문장으로 벼락 치듯 쏟아지는 영감과 상상력에 충실하게 글을 누벼냈던 ‘하이브리드’ 작가다. 그러므로 그를 장르 문학 계보의 어디쯤 위치시킬 것인가 골몰하는 일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그는 레이 브래드버리요, 레이 브래드버리는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버렸으므로. 칠십여 년의 작가 생활 동안 오백 편이 넘는 소설과 희곡, 시 작품을 발표하고 2012년 6월 5일 9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그의 개인 장서는 어린 시절 방대한 독서 경험을 쌓게 해준 워키건 공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