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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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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월터 데펜바우 (지은이) 
  • 출판사위즈덤커넥트 
  • 출판일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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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리 보기>
서재의 창문 그늘이 걸러낸 희미한 빛이 큰 집 주변에 핀 꽃들 사이의 잔디밭 위로 새어 나왔다. 마을의 어렴풋한 밤중 불빛이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었다. 간혹 지나가는 차량이 별똥별처럼 어둠을 가르며 그 길을 달렸다. 언덕 너머에서 불빛이 번쩍이고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이는 도시로 향하는 커다란 트럭이 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밤 그늘에 고립되어 있음에도, 다리우스 Y. 포터 박사는 고독을 방해로 여기지 않는 듯했다. 그는 부유하고 유명한 이비인후과 질환 전문의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이웃과 카드 게임을 즐긴 뒤 집으로 서둘러 걸어가고 있었다.
등불에 고정된 그의 시선은 불빛이 작은 옆문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그때 집의 위층에서 갑작스레 다른 등불이 번쩍이는 것을 보았다. 이 창문은, 포터 박사가 자선 활동으로 치료를 시작해서, 그녀가 청각 장애에서 회복하는 동안 그의 도움을 받았던, 그리고 이젠 필수적인 존재가 된 가정부 마사의 창이었다.
"오늘은 좀 늦게까지 일을 하고 있으신가 보군요, 마르다 부인?" 그가 위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고, 걸음을 멈추었다. 영화 화면 바닥에서 솟구치듯, 갑자기 나타난 손 그림자가 희미하게 흔들렸고, 그 손가락은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화의 몸짓을 형성하며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도와주세요! 도둑이에요! 도와주세요!" 그가 긴급한 메시지를 담은 수화를 읽었다. 집으로 달려가는 그의 눈에는 분명한 외침과 경악이 담겨 있었다.
높은 울타리를 따라 급히 탐색하던 중 현관문에 도착해 열었고, 박사는 서재 창문 커튼 속에 드리운 그림자를 보고 놀랐다. 그림자 속에는 친숙한 수화를 사용하는 손이 여전히 있었고, 두세 사람 정도로 보이는 형체들이 언어 없이 논쟁하는 듯한 몸짓을 하고 있었다.
도시의 대형 병원에서 수년간 근무해 온 포터는 이제 시골에서 평온한 삶을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맨손으로 침입자들과 맞설 준비를 하고 문을 열고는 베란다로 뛰어갔다.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잃은 그는 마사가 놓아둔 의자에 걸려 넘어져 버리고 말았고, 의자는 그와 함께 부서지며 큰 소리를 냈다. 단념하지 않고 바로 일어나 옆 문 열쇠를 쥐었지만, 안에서 울려 퍼지는 목소리와 재빠른 탈출 소리를 들은 후였다.
"빨리! 뚫고 나가라고!" 한 사람이 소리쳤다.
"도와줘, 댄, 젠장" 다른 사람이 소리쳤다.
"내 코트는 그냥 놔둬." 발길이 바삐 움직이고 가구가 쓰러지는 소란 속에서 누군가가 외쳤다. 그 사이 늙은 마사가 열려 있는 창문으로 달려와 큰 소리로 도움을 청했다.
포터는 옆 문과 실랑이하는 것을 포기하고 현관으로 뛰어내려 집 앞으로 달려갔다. 그는 언덕을 배경으로 움직이는 두 사람의 실루엣을 분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이 달리고 있었고, 하나가 다른 하나를 끌고 가는 듯 보였다. 그렇게 달려나가던 포터 박사가, 장미 덤불에 몸을 숨긴 채 돌아와 대문을 바라보고 있던 한 사람과 갑자기 부딪혔다.
충돌로 인해 의사가 바닥에 나동그라졌고, 일어서기도 전에 상대방은 이미 잔디밭을 내달리고 있었다. 포터가 겨우 일어서려는 찰나, 총성이 근처에서 울리며 그의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갔다. 뒤로 물러나기로 마음먹은 그는 집 현관문으로 되돌아갔고, 가정부의 울음소리와 금고에 진주 목걸이가 남아 있을지에 대한 걱정 사이에서 망설였다. 다음날은 바로 그의 딸의 결혼식 날이었고, 그 진주 목걸이는 죽은 그녀의 아내가 딸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추천평>
"코믹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또한 따뜻함이 묻어 있는 단편 추리 소설. 특히 결말이 일종의 해피 엔딩이라는 점, 즉 모두가 얻어간 것이 있다는 점이 추리 소설 또는 범죄 소설로서 매우 독특하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저자소개

월터 데펜바우 (Walter Deffenbaugh) 은 20세기 초반의 미국 대중문학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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