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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시집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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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시집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장희창 옮김 
  • 출판사을유문화사 
  • 출판일202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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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랑하는 사람은 결코 길을 잃지 않는다”

괴테의 작품 중 가장 원숙미 넘치는 걸작
유일하게 단행본으로 출간한 시집


문학적으로나 사상적인 측면에서 거장의 경지에 도달한 노년의 괴테가 남긴 작품 중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서동시집』에는 당시 독일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의 작품을 읽고 감동받은 작가의 체험과 라임을 여행할 때 만난 젊은 여인 마리아네와 나눈 사랑과 이별의 경험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이 책은 동방의 풍물과 자연을 노래한 「가인(歌人) 시편」을 비롯해, 또 다른 괴테라 할 수 있는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에 대한 동료 문인로서의 고백을 다룬 「하피스 시편」, 줄라이카와 하템을 내세워 마리아네와 괴테 자신의 사랑을 노래한 「줄라이카 시편」, 종교적 성찰이 담겨 있는 「잠언 시편」 등 12개의 시편과 유고에 남겨진 시들 가운데 일부가 실린 「유고 중에서」, 동방의 세계를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집필한 「‘서동시집’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주석과 해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동시집』에서 괴테의 눈에 비친 동방 시인들은 낙천적이고 현세 지향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깊은 동경심으로 가득 차 있고, 지상에 속한 대상에게서 영원한 것을 이끌어 내는 존재들이다. 또한 사랑과 술, 나이팅게일을 노래하는 시들은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이처럼 낭만적이면서도 시인의 의식이 명료하게 묘사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시들은 어떤 대상을 향해 남긴 단순한 정취라기보다 정신 그 자체를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괴테가 남긴 시는 모든 면에서 철학적인 산물로 다가온다.

감각적이면서 동시에 사색적인 괴테의 시 세계

괴테는 「‘서동시집’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주석과 해설」에서 이질적이고 상호 대립적인 것을 거리낌 없이 연결하는 페르시아 시인들의 특성을 시인의 보편적 모습으로 보고 있다. 일상에서의 극단적 대립과 차별을 극복하는 시인의 이러한 시선은 타 문화에 대해서도 개방적일 수밖에 없다. 동서양을 거침없이 가로지르는 열린 시선으로 인해 체제의 안팎을 구획하는 경계는 해체되기 때문이다. 타자와의 대립과 만남 그리고 화해로 연결되는 관용적 시선, 포용하는 삶의 자세 등은 괴테가 동방에서 찾고자 했던 가치들이다. 괴테는 동방의 시인들 속에서 자신의 사상적 동지를 발견했으며, 그들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려는 열망을 품고 있음이 여러 시편에서 느껴진다.
『서동시집』에서 보이는 괴테는 동서양을 오가는 여행자이자 노마드이며, 동서양을 매개하는 문화의 전령이다. 시인은 자신을 타자의 시선으로 보고, 익숙함과 낯섦을 평등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이 작품은 어느 면에서 서방과 동방이라는 두 세계를 끊임없이 넘나드는 방랑자의 증언이자 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약육강식의 제국주의 현실 앞에서 다양한 문화의 공존만이 인류 구원의 길이며, 문화의 본질임을 증언하는 텍스트로서도 중요하다. 괴테의 보편주의와 세계 문학이라는 이념은 서양 문화의 독점적 우월성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동양 문화를 향해 자신을 개방하고 공존을 모색하는 상대적 보편주의에 가깝다. 다양한 문화들이 어우러지며 열린 시선으로 서로를 받아들이는 관용의 정신은 괴테가 말하는 세계 문학론이자 세계 시민주의의 핵심이다. 오늘날 『서동시집』은 이러한 대문호의 신념을 문학적으로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소개

1749년 8월 28일 독일 마인강 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다. 부친 요한 카스파르(Johann Kaspar) 괴테는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황실 고문관이라는 명예직을 가진 부유한 시민으로 합리적이고 이지적인 성격이었다. 프랑크푸르트 시장의 딸인 어머니 카타리나 엘리자베트(Katharina Elisabeth)는 라틴계 특유의 풍부한 감정과 활달하고 명랑한 성격의 여성으로 어린 아들에게 동화를 들려주고 인형극을 접하게 하여 아들의 예술 감각을 일깨워 주었다.
괴테는 1765년 10월 부친 뜻에 따라 라이프치히대학에서 법학 공부를 시작한다. 1771년 8월 법학석사 학위 시험을 치른 뒤 고향으로 돌아간다. 고향에서 변호사로 일을 시작하지만 본업보다는 문학에 더 힘을 기울인다. 이 시기 〈무쇠 손 괴츠 폰 베를리힝겐〉(1773)을 발표한다. 이후 3년은 괴테 일생에서 가장 풍성한 결실의 기간이다. 《젊은 베르터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Werther)》(1744)도 이때 발표된다.
1776년 괴테는 추밀원 고문관에 임명되는 것을 시작으로 10년간 여러 분야의 행정 업무를 담당한다. 1782년에 재무상이 되는 한편 신성로마제국 황제 요제프 2세로부터 귀족 작위도 받는다. 이 시기 바이마르 궁정의 여관 샤로테 폰 슈타인 부인과의 정신적 교류 영향으로 질풍노도기의 과도한 격정에서 벗어나 조화와 중용을 지향함으로써 좀 더 원숙한 문학 세계로 들어선다. 그 밖에 괴테는 지질학, 광물학, 해부학, 식물학 등 자연과학 연구에도 몰두한다. 1786년 9월 3일 괴테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바이마르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한다. 이탈리아에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예술을 접한 괴테는 이성과 감성을 조화시키고 중용을 지키며 교양을 갖춘 원숙한 인간상을 절제된 언어와 짜임새 있는 형식으로 표현하려는 고전주의 문학관을 확립한다.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후 별 성과 없이 여러 해를 지내던 괴테는 10년 연하의 실러와 아름다운 우정 관계를 맺는다.
1828년 카를 아우구스트 대공의 사망과 2년 뒤 아들의 죽음으로 최대 시련을 맞은 괴테는 미완성 작품에 매달림으로써 그 시련을 극복하려고 한다. 〈파우스트〉는 그때까지 인간 정신이 이룩한 모든 것과 예언적으로 이후에 창조될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방대한 스케일, 다양한 운율, 풍부한 상징 등으로 독일 문학뿐만 아니라 세계문학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대작이다. 인간의 한평생이라 할 수 있는 60년이란 긴 세월 동안 그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던 〈파우스트〉의 완성과 함께 괴테의 일생도 종결된다. 괴테는 1832년 3월 22일 향년 83세로 눈을 감는다.

목차

가인(歌人) 시편

하피스 시편

사랑 시편

명상 시편

불만 시편

잠언 시편

티무르 시편

줄라이카 시편

술집 소년 시편

비유 시편

배화교도 시편

천국 시편

유고(遺稿) 중에서

『서동시집』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주석과 해설

들어가는 말 | 히브리인들 | 아랍인들 | 넘어가는 말 | 고대 페르시아인들 | 통치 | 역사 | 마호메트 | 칼리프들 | 부가 설명 | 가즈니의 마흐무드 | 시인 왕 | 전승된 것들 | 피르다우시 | 엔베리 | 니자미 | 잘랄-에딘 루미 | 사디 | 하피스 | 자미 | 조망 | 보편적인 것 | 가장 보편적인 것 | 더 새로운 것과 가장 새로운 것들 | 의혹 | 전제 군주정 | 이의 | 보충 | 역작용 | 삽입한 글 | 동방 시의 근원적 요소 | 비유 에서 은유로 넘어감 | 경고 | 비교 | 이의 제기 | 문학의 종류 | 문학의 자연 형식 | 삽입한 글 | 책을 통한 신탁 | 꽃과 신호의 교환 | 암호 | 미래의 『서동시집』 | 구약 성서적 요소 | 사막의 이스라엘 | 사막의 이스라엘 자손들의 체류지 | 더 자 세한 보충 자료 | 성지 순례와 십자군 원정 | 마르코 폴로 | 요하네스 폰 몬테빌라 | 피에트로 델라 발레 | 변명 | 올레아리우스 | 타베르니에와 샤르댕 | 근래의 여행 가들과 가장 최근의 여행가들 | 돌아가신 스승과 살아 있는 스승 | 폰 디츠 주교| 폰 하머 | 번역에 대해 | 마지막 결론! | 재검토 | 색인

괴테가 『서동시집』에 대해 1826년 『모르겐블라트』지에 게재한 공지

해설 괴테의 『서동시집』과 세계 시민주의의 전망

판본 소개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연보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