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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아래에서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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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아래에서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허버트 조지 웰스 (지은이) 
  • 출판사위즈덤커넥트 
  • 출판일2024-05-17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미리 보기>
"그 아래에서 죽으면 어떡하지!"
해든스 식당에서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그 생각이 몇 번이고 되풀이되었다. 순전히 개인적인 질문이었다. 나는 결혼한 남자의 깊은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친한 친구가 거의 없었지만, 친구들이 주로 후회의 의무 때문에 내 죽음을 괴로워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문제를 뒤집어 생각해보니 관습적인 요구 사항을 초월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니 참으로 놀랐고, 약간 굴욕적이기도 했다. 해든스 식당에서 프림로즈 언덕을 넘어 걷는 동안 화려함을 벗고 맑고 건조한 빛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나의 젊은 시절의 친구들이 있었다. 그 친구들과 나의 애정은 우리가 힘들게 지켜온 전통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이후의 내 커리어에서 만난 라이벌이자 조력자들이 있었다. 내가 냉혈하거나 비협조적이었던 것은 어쩌면 서로의 본질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우정을 나눌 수 있는 능력조차도 성격의 문제일 수 있다. 내 인생에서 친구를 잃고 몹시 슬퍼했던 때가 있었지만, 그날 오후 집으로 걸어가면서 내 상상력의 감정적 측면은 휴면 상태였다. 내 자신을 동정하거나 친구들에게 미안해 할 수도 없었고, 친구들이 나를 애도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었다.
나는 내 정체된 신체 작용과 함께 수반되는 이 감정적 본성의 죽음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그것이 암시하는 선을 따라 내 생각이 떠돌아다녔다. 예전에 어렸을 때, 나는 갑작스러운 출혈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애정과 열정이 모두 사라지고 고요한 체념과 희미한 자기 연민의 찌꺼기만 남았다는 것을 이제야 기억했다. 예전의 야망과 부드러움, 그리고 인간의 모든 복잡한 도덕적 상호 작용이 다시 살아나기까지는 몇 주가 걸렸다. 이 무감각의 진정한 의미는 동물적 인간의 쾌락-통증의 인도에서 점차 멀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높은 감정과 도덕적 감정, 심지어 미묘한 사랑의 부드러움까지도 단순한 동물의 원초적 욕망과 두려움에서 진화한 것이라는 것은 이 세상에서 증명할 수 있는 모든 것만큼이나 철저하게 증명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인간의 정신적 자유를 이끄는 마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죽음이 우리를 덮어 올수록, 행동할 가능성이 줄어들수록 충동과 성향, 혐오의 균형 잡힌 성장과 그 상호 작용이 우리의 행동에 영감을 주는 이 복잡한 발전 역시 함께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을 남길까?
<추천평>
"작가의 뛰어난 단편들만을 모아 놓은 작품집에서 읽은 작품이다. 모든 작품 중 최고의 것들만을 모았다. SF 또는 미스터리의 팬들에게 절대적으로 추천한다."
- kerohamd, Goodreads 독자
"작가의 다양한 단편들을 모은 작품집. 훌륭하다. 그의 상상력의 얼마나 무한한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 mark, Goodreads 독자
"작가가 가장 잘 알려진 분야인 SF와 판타지 단편들을 포함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모은 작품집에 속한 작품이다. 모든 분야에 걸쳐서 나타나는 작가의 상상력과 재능, 역설이 빛난다. 팬들을 위해서 추천한다."
- Johmarr, Goodreads 독자

저자소개

1866년 영국 켄트주의 브롬리에서 가난한 상인이자 크리켓 선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열 살 때 아버지가 부상을 입는 바람에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어머니는 가정부 일을 시작했다. 웰스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포목상에서 도제로 일하기도 했지만, 학업에 대한 열의를 꺾지는 못했다. 이후 장학금을 받으며 입학한 런던의 사범학교에서 생물학자인 토머스 헉슬리를 만나 학문으로서의 과학에 빠져들었다. 과학뿐만 아니라 정치와 문학으로까지 관심을 넓혀간 웰스는 교지에 기사와 짧은 소설을 기고하며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르포 기사에서 대중 과학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을 쓰면서 1895년 한 해에만 대표작인 《타임머신》을 포함한 네 권의 저서를 발표했다. 그리고 《모로 박사의 섬》(1896), 《투명 인간》(1897), 《우주 전쟁》(1898)을 연이어 출간하면서 천재적인 재능을 인정받았고, 조지프 콘래드, 조지 버나드 쇼, 헨리 제임스 같은 유명한 작가들과도 친분을 쌓았다. 1904년에 출간한 《신들의 양식은 어떻게 세상에 왔나》는 먹으면 몸집이 거대해지는 ‘신들의 양식’이란 물질이 개발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따라가는데, 다소 우스꽝스러운 캐릭터와 장면 속에서도 인간이 이 세상에서 계속 살아갈 의지가 있는지 철학적으로 되묻는 작품이다. 그 밖의 주요 작품으로는 《킵스》(1905), 《세계사 대계》(1920) 등이 있다. 1946년 영국 런던에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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