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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계절 밥상 여행 - 제철 별미를 지역별로 안내하는 맛있는 여행기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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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계절 밥상 여행 - 제철 별미를 지역별로 안내하는 맛있는 여행기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손현주 (지은이) 
  • 출판사생각정거장 
  • 출판일201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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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계절마다 지역마다 다채로운 음식을 보고 있자니
음식을 주인공으로 한 재미있는 단편소설을 보는 것 같다.”
_ 한복려(조선왕실 궁중음식 기능보유자)

제철 별미를 지역별로 안내하는 맛있는 여행기

음식은 낯선 장소를 경험하는 가장 빠르고 현실적인 방법이다. 또한 만족스러운 여행을 되짚어보면 그 안에는 꼭 음식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 여행 작가이자 사진가, 와인 칼럼니스트로 활발히 활동하는 지은이가 4년 만에 다시 맛있는 제철 음식 이야기를 선보인다. 《열두 달 계절 밥상 여행》에는 그 지역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와, 그 재료가 생산되는 과정과, 그 음식을 선보이게 되는 과정(조리법)과, 그리고 그 한 끼 식사를 차려내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금은 야채와 과일이 계절 구별 없이 연중 밥상에 오릅니다. 지구 반대편의 식재료도 의심 없이 우리의 식탁에 올라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골에 가면 억척스럽게 텃밭을 고집하거나 수십 년 대대로 손끝 맛을 이어 오는 토속 밥상이 아직도 건재합니다.” (프롤로그)

음식은 곧 삶의 한 부분이고, 때로는 삶의 모습을 결정짓는다. 그러기에 음식은 여행의 선택 사항이 아니며, 여행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지은이는 그 지역의 밥상들을 1년 내내 찾아다니며 먹어보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지역을 지키는 그 건강한 밥상을 찾아 우리나라 전역을 1년 내내 돌아다녔습니다. 제주도와 울릉도부터 우리나라의 마지막 오지 비수구미 마을까지 돌았습니다. 모진 바람을 맞으며 길을 걷고 섬을 돌았지만, 마을 모퉁이에서 따끈한 밥상을 마주할 때마다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촌부들은 혼자 불쑥 들어서는 절 반겨주었고 고봉밥을 내어 주었습니다.” (프롤로그)

이 책에서는 알면 알수록 더 매력적인 우리나라의 각 지역의 제철 재료와 이를 토대로 만들어지는 밥상을 소개한다. 지역의 제철 밥상에는 소박한 인심과 따뜻한 밥상, 우리나라 제철 산지의 음식, 그리고 전통을 지켜나가는 장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알고 가면 여행이 더욱 깊어진다. 지은이가 여러 차례 맛보고 소개하는 음식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지역의 삶과 문화를 한꺼번에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에는 각 지역을 여행하면서 놓치면 아까운 여행 루트와 함께, 인터넷이나 SNS로는 쉬이 찾기 어려운 지역 전통주를 꼼꼼하게 소개했다. 와인 칼럼니스트답게, 각 지역의 술에 대한 향과 맛을 평가하면서 어울리는 음식까지 곁들여 소개한다. 또한 지도와 함께 제공되는 맛집 지도 리스트는 지은이가 직접 가보고 소개하는 만큼 믿음이 간다. 단순히 맛있어서 맛집이 아니라 주인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까지 저자는 집요하게 파고들어 그 안에 담긴 내밀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전한다.
유명 블로거들이 소개하는 천편일률적인 ‘맛집 리스트’가 식상했다면, 방송에 등장해 소란스러운 음식점을 피하고 싶다면, 남들이 가보지 않은 나만의 여행 루트를 짜고 싶다면, 《열두 달 계절 밥상 여행》이 제안하는 작지만 깊은 제철 밥상 여행을 떠나보자.

음식으로 기억하는 여행의 순간들, 여행의 감성들

《열두 달 계절 밥상 여행》에서 지은이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오랫동안 지역의 맛을 지켜온 맛 장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은이가 이야기를 끌어내는 방법은 단순하다. 이 집이다 싶으면 아예 주인의 돈 통 옆에, 부엌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어떻게 가게를 시작했는지, 양념은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맛을 내는 비결은 무엇인지 묻고 또 새긴다. 주인들은 자신이 차려내는 밥상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다. 경주집버섯찌개(청주시)의 임영수 씨는 45년간 버섯찌개 하나를 정갈하게 끓여내며 레시피를 자기 손에 쥐고 직접 요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화해당(태안군)의 김경례 씨는 질 좋은 재료가 요리의 처음이자 끝이며, 자신의 가족이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요리한다 한다. 조미료를 쓰지 않아 첫 맛은 밋밋할지 모르나 먹을수록 재료의 고소함과 담백함이 살아난다고 했다. 음식을 내놓으며 스스로 미안하지 않는 게 첫 번째라며, 원래 음식은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오히려 지은이에게 되묻는다.

특히 다른 책에서는 쉬이 볼 수 없는 음식 이야기도 한 가득이다. 비수구미 오지까지 들어가 이장님의 산채 밥상까지 맛본 지은이는 치유의 밥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또한 이제는 사라져가는 밥상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해발 1,000미터는 올라야 채취할 수 있는 병풍쌈부터,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명이나물, 지금은 사라져가는 대구의 팥잎무침, 허드레배추를 모아 게장 양념에 풀어 끓이는 추억의 음식 게국지, 분명 통닭집인데 닭 육회에서 삶은 계란까지 내어주는 해남군의 숨은 맛집, 전통 방식으로 된장을 만들어내는 전라남도의 된장 장인, 해안가에서 겨울에 생으로만 만날 수 있는 물메기탕, 지역에서 나는 유기농 야채로 밥상을 차리는 홍동마을, 산채밥상을 대중에게 전파하는 부산 홍승스님의 식단까지 계절마다 맛봐야 할 음식들을 꼼꼼하고 촘촘하게 담아냈다. 심지어 지은이가 소개하는 광주의 계절 밥집에는 메뉴조차 없다. 시인이자 요리사인 김옥종 씨가 만들어내는 그날그날의 제철 백반이 그 주인공인데, 그가 쓰는 조미료조차 흥미롭다. 58년 된 막걸리식초는 그가 애지중지 아끼는 보물 1호나 다름없다. 국 하나를 끓일 때도 양파를 40분씩은 덖는다며 고생담을 반찬 삼아 내어놓는 집이다. 음식 안에 해학을 담아내는 이야기는 음식 이야기 못지않게 감칠맛이 넘친다.

원래 밥상에는 술 한잔 걸쳐야 풍류가 살아나는 법. 지역 전통주 이야기도 담겨 있다. 이 책에서는 여행하면서 지역의 지역 양조장에 들러볼 것을 적극 권하는데, 작은 가게들은 유통기한이 짧은 술을 선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지역 막걸리들은 각 지역의 제철 밥상과도 기막히게 어울린다. 최근 술 제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들도 많이 활성화되어 있어 두루 체험해볼 수 있다. 물론 이름만으로도 지역을 호령하는 양조장을 둘러보는 재미는 덤이다.

미리 알고 가야, 더 제대로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각 지역의 제철 밥상에, 그 밥상을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 그에 어울리는 술, 밥 먹고 둘러볼 만한 지역의 여행지, 고집스럽게 지역의 밥상을 지켜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혼자 가도, 가족과 함께 가도,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해도 좋은 여행이다. 음식의 기원까지 찾아 넘실대는 이야기를 곁들여진 사진과 함께 보다 보면 당장 떠나야 할 것 같다. 지은이는 지역을 지키는 그 건강한 밥상을 찾아 일 년 열두 달, 우리나라 전역을 돌아다녔다. 그렇게 발견한 맛의 절반은 추억이고, 추억의 절반은 맛이라고 했다. 잊고 있었던 어머니의 따스하고 정성 가득한 한 상이 생각나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박찬일 셰프는 다음과 같은 추천의 글을 남겼다.

“아, 이 양반은 이런 사람이구나 싶다. 별 이익도 없을 출장을 완보로 다녔구나. 책에 나온 음식과 사람들은 지은이의 생각대로 맛이 들었다. 각 계절을 놓치지 않고 전국을 누비고 다녔을 이 사람의 공이다. 글과 사진을 마음에 새기고 박게 된다. 가슴에 품어서 ‘따숩게’ 해서 먹던 먼 옛날의 밥 같은 책이다.”
(박찬일)

저자소개

음식과 와인 칼럼니스트, 여행 작가, 사진가. 전 〈경향신문〉 기자. 20년간 잘 다니던 신문사에 홀연히 사표를 내고 2010년에 안면도로 귀향했다.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집에서 글을 쓰고 섬을 떠돌며 사진을 찍는다. 익숙하지 않은 길을 걸을 때 행복하다. 책 속에 묻혀 예술에서 역사, 인류학까지 뒤죽박죽 읽으며 영감을 얻는 새벽 2시 47분을 좋아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책을 읽고 쓰고 사진을 찍는 삶을 꿈꾼다. 런던과 서울 등에서 사진 개인전을 열었다.

지은 책으로 《계절 밥상 여행》 《와인 그리고 쉼》 《태안 섬 감성 스토리》 《사랑이 파리를 맛있게 했다》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_4

1월
베지근한 영혼의 국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_ 꿩메밀칼국수
뱃사람들이 고추장에 비벼 먹던 음식 경상북도 포항시 _ 물회

2월
바다 향 머금은 선홍빛 홍합 꽃 경상북도 울릉군 _ 홍합밥
수박 향 나는 새조개 초밥 한 점 충청남도 홍성군 _ 새조개초밥

3월
푸른 기운 동동 뜬 쑥과 도다리의 흰 살점 경상남도 통영시 _ 도다리쑥국
짭조름하면서도 달큰한 회 한 젓가락 충청남도 당진시 _ 실치회

4월
술 깨는 안주 ‘내 맘대로 계절 술상’ 광주광역시 _ 제철 백반
고집불통 맛의 비결 하나. 청주 경주집버섯찌개 임영수 씨 / 둘. 태안 화해당 김경례 씨

5월
꽃잎처럼 얇게 저민 아릿한 ‘낭만 독’ 한 점 경기도 파주시 _ 황복회
고집불통 맛의 비결 셋. 약이 되는 사찰음식 만드는 홍승스님 / 넷. 간월도 섬마을 어리굴젓 유명근 씨

6월
양은밥상에 내온 작은 우주 강원도 화천군 _ 병풍쌈
주문만 하면 다 내주는 밥집 전라남도 해남군 _ 닭 육회

7월
편육 얹어 뚝뚝 끊어 먹는 든든한 한 젓가락 강원도 춘천시 _ 메밀국수
삶이 허기질 때, 달큰한 한 뚝배기 경상북도 안동시 _ 선지해장국

8월
저수지 풍광을 보며 몸보신 한 그릇 충청남도 예산군 _ 어죽
진득한 애수 한 점, 보양식 중 최고봉 전라남도 목포시 _ 민어

9월
눈 질끈 감고 먹는 스테미너 요리 부산광역시 _ 곰장어
김 모락모락 나는 추억을 먹다 경상북도 포항시 구룡포 _ 찐빵과 단팥죽

10월
팥잎무침과 콩잎 장아찌가 있는 토속 밥상 대구광역시 _ 한정식과 따로국밥
연포탕과 갈낙, 척척 앵기는 한 그릇 전라남도 영암군 _ 세발낙지

11월
1년 묵힌 게국에 갈배추를 버무린 음식 충청남도 태안군 _ 게국지
그리움으로 말아내는 존재의 밥 충청남도 예산군 _ 묵밥

12월
흐물흐물 못생겨도 속풀이엔 최고 강원도 동해시 _ 물메기탕
흰 눈 맞으며 타닥타닥, 맛있는 소리 충청남도 보령시 _ 굴 구이
고집불통 맛의 비결 다섯. 전주 가족회관 김년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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