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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양선희 (지은이)
- 출판사중앙books(중앙북스)
- 출판일2015-10-26
- 등록일2020-03-24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35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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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한 내 사랑은 가짜였다!”
양선희 두 번째 장편소설… 80년대 젊은 날의 사랑을 섬세한 언어로 그려내다!
현역 기자이자 등단 작가이기도 양선희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두 번째 장편소설 『5월의 파리를 사랑해』를 펴냈다. 양선희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소설 습작을 해오다가 마흔일곱 살 되던 해인 2011년 《문예운동》으로 등단하여, 2013년에 첫 장편소설 『카페 만우절』(나남)을 상재한 바 있다.
첫 장편소설(이 전작에 대해 작가는 이 소설을 쓴 후 그 열기로 써낸 ‘번외편’이었다고 한다)에서 미모의 연극배우 민은아의 죽음을 둘러싼 인간 내면의 허위의식을 파헤쳤던 그는, 이번 소설에서 1980년대에 함께 대학시절을 보냈던 세 친구들(민아, 성재, 승우)의 절절했으나 꽃피우지 못했던, “소리 내어 말하지 못했던”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특유의 섬세한 언어로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은 1980년대 싱그러우며 황폐했던 젊은 날, 너무 사랑했던 세 친구들이 어느 날 갑자기 뿔뿔이 헤어져야만 했고, 그리고 시간이 흘러 성공과 출세의 길을 걷지만 결국 쓸쓸하고 불안한 개인으로 남아버린 세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행복한 삶과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묻는다.
“너무나 사랑했던 세 친구가 있었네. 그들은 어느 날 갑자기 뿔뿔이 헤어졌다네.
그 후 하나는 죽었고, 하나는 출세해 세상에 이름을 날렸고,
도 하나는…… 잠 못 드는 병에 걸렸다네.“
일간지 기자 유민아는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이로부터 이메일 한 통을 받는다. 김승우, 14년 동안 서로 없는 듯 잊고 살았던 친구. 며칠 후 독일 출장 때문에 오른 비행기 안에서 그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된다. 저 아래 낮게 깔린 구름 위에서, 그녀는 승우, 성재라는 이름을 되새기며 자신의 대학 시절을 떠올린다. 1980년대 중반의 5공 시절, 대학에는 소위 운동권 세력과 방임 세력으로 나뉘어 있던 그 시절에,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했던 민아는, 대학 3학년 때 운동권과 엮이지 않으려는 구실로 고시 공부를 택하고 그해 여름방학에 범륜사라는 절을 찾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성재와 승우를 만난다. 그들은 모두 행정고시 재경직을 준비하는 같은 입장이기도 했지만, 사회 변혁보다는 자신의 소박한 미래를 꿈꾸는 부류들로서 날이 갈수록 친밀한 관계를 이어나간다.
강남 중산층 출신으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승우는 ‘정임씨’라는 약혼자가 있었고, 둥글둥글한 성격으로 민아에게 항상 웃으며 먼저 손을 내미는 인물인 반면, 면사무소 주사로 일하는 아버지를 둔 성재는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경북 지역에서 ‘신동’이라 불리기도 했지만, 민아에게는 늘 까칠하기만 하다. 그들 셋은 고시 공부를 함께하며 간식을 나눠 먹고, 읍내로 내려가 목욕탕을 함께 갔으며,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며 그들만의 풋풋한 추억을 쌓아나간다. 방학이 끝나고 범륜사가 아닌 학교에서도 그들은 만남은 이어지고 점차 친밀해진다. 그러다가 승우가 행시에 합격하고 성재만이 자꾸 시험에 낙방하는 사이, 민아의 마음속에는 승우에 대한 견제와 성재에 대한 걱정이 똬리를 틀기 시작한다. 자꾸 민아의 눈앞에서 사라지만 하는 성재를 생각하며 민아는 자주 눈물을 흘린다. 어느 날 민아는 성재의 그림자만을 쫓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마음을 다잡아 앞으로 살아갈 궁리를 한 끝에 신문사에 입사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런 마음도 잠시뿐. 군에서 제대한 성재를 만난 민아는 둘이서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의 연락을 간절히 기다린 던 다음 날, 민아는 먼저 그에게 연락을 시도하지만, 돌아온 소식은 그녀를 절망에 빠뜨리게 한다. 성재가 한 마디 말 없이 미국 유학을 떠난 것이다. “권성재, 그는 유민아를 버리고 자기 이름을 찾아 떠나”버린 것이다.
민아는 그 후 성재를 자신의 마음속에서 지워버린다. 그리고 경찰서 출입 기자를 하던 중 김건배 반장을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다. 그렇게 10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우연히 성재의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듣는다. 유명 경제학자에게 주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성재가 수상했다는 소식. 그리고 자신의 주변 인물들에게, 예전에 자신도 미처 몰랐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민아와 성재는 서로가 진실로 사랑했던 사이였음을……. 그러나 민아는 그를 깨끗이 잊어버리기 위해 마지막 편지를 이메일에 써서 그에게 보낸다. 그리고 민아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참석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민아야!”
저자소개
현직 언론인이자 2011년 등단한 소설가 양선희는 지난 20여 년간 제자백가, 제왕학과 병법, 중국 고대사를 독서와 성찰의 토대로 삼아 왔다. 그리고 이러한 배경이 이제 작가 특유의 소설을 창작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소설《여류(余流) 삼국지》에서는《삼국지연의》에 중국 특유의 병법과 조직처세술을 한국의 현대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녹여 재창조하였다.《적우(敵友): 한비자와 진시황》은 제왕학과 모략학을 소설로 변주한 것이었다. 한편 저자의 현대소설《카페 만우절》(나남)과《5월의 파리를 사랑해》(문예중앙)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세종도서’에 선정되었다.목차
이메일
부음
범륜사로 가는 길
미타전
잠 못 이루는 병
바람구멍
혼란
잊어버렸던 이야기
그 후
악몽의 날들
용기 없는 자
친구와의 이별
은아의 편지
영생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
갑돌이와 갑순이
행복
귀국
통과의례
작별
3년 후… 하노버 메세
5월의 파리를 사랑해
마지막 이별
범륜사
보내지 못한 성재의 이메일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