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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피스토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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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피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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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클라우스 만 (지은이), 김기선 (옮긴이) 
  • 출판사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출판일201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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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토마스 만의 아들 클라우스 만이 자신의 매형 그륀트겐스를 모델로 해 쓴 실화소설이다. 1차 대전이 끝나고 나치가 집권하기까지 혁명 극장 운동에 가담하여 공산주의로 기울었던 헨드리크 회프겐이 1933년 이후 나치 정권 밑에서 연극을 좋아하는 총리대신의 총애를 미끼로 불과 3년 만에 연극 예술 부문에서 최고의 위치인 베를린 국립 극장장까지 오르기까지의 내용을 다루었다. 작가 사후 소설이 그륀트겐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자손이 출판사에 소송을 걸어 서독에서는 오랫동안 금서였다가 1980년대 해적판으로 나와 큰 인기를 끌었다.

1936년 암스테르담에서 출간된 ≪메피스토≫는 히틀러 시대에 출세한 인물을 그린 소설로, 2차 대전 후에도 출판을 거부당하고 전후 독일 문학사상 가장 큰 재판 사건에 엮이면서 매장되어 있었다. 이후 1981년 로볼트 출판사가 해적판으로 출판하여 6개월 이상 베스트셀러 위치를 기록한 바 있다.
문제의 초점은 소설의 주인공인 헨드리크 회프겐이 나치 정권에서 베를린 국립 극장장까지 지냈던, 불후의 명배우이자 연출가인 구스타프 그륀트겐스와 너무 흡사하다는 것이었다. 1946년 정작 그륀트겐스는 이 책을 “경망한 클라우스의 비방”이라고 가볍게 조소로 넘겼지만, 그의 사망 후 그륀트겐스의 양아들이 클라우스 만의 전집을 출간한 출판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초심은 원고에 유리하게, 1968년에 있었던 재심은 피고에 유리하게 판결이 났으나 대법원의 최종 심판에서 그륀트겐스의 유족이 승소하며 금서가 되었다. 이 재판은 “사자(死者)의 결투”라고 일컬어지며 전례 없는 화제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실존 인물에 대한 비방이기에 앞서 권력 국가 사회에 존재할 수 있었던 특정한 타입의 인간에 대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잠재적으로 기회주의적 기질을 타고난 유형의 인간이 한편에 권력과 영예를, 다른 한편에 핍박과 가난을 눈앞에 보고 어떠한 선택을 하는가를, 원칙과 이념에 따라 행동하기에 앞서 근시안적인 개인의 이익과 안전, 출세에 전전긍긍하는 인간 유형의 본보기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권력과 결탁한 기회주의 인간들의 출세가 가능했던 사회의 병폐, 나아가서 의지가 강하지 못한 개개인을 부패시키며 인간적인 약점을 이용하는 것은 권력 정치의 사회 구조라는 것을 무언중에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출세욕과 양심, 현실적인 이익과 이념, 위선적인 모럴과 본능 사이의 갈등으로 고민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권력의 반려자가 되는 한 예술인의 심리를 탁월한 필치로 그린다.
1936년 베를린 시민들이 전에 좌익계 혁명 극장 운동을 하던 그륀트겐스를 극장장으로 추대하며 열광하는 것을 보고 경악하던 클라우스 만은, 2차 대전 후 아홉 달의 연금 생활을 마치기가 무섭게 복귀하는 그륀트겐스를 열광리에 맞이하는 베를린 시민을 보고는 아연실색한다. 망명 기간 중에는 그래도 나치가 물러나면 자신이 믿는 정치적 도덕관이 실현될 수 있다는 정치적 신념과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전후 다시 기회주의자들이 대두하는 것을 보고 정치 원칙과 도덕에 대한 신념이 무기력해짐을 느끼며 그는 희망을 상실한 채 1949년에 자살한다.

저자소개

1906년 뮌헨에서 태어났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아버지 토마스 만과 큰아버지 하인리히 만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문화적으로 풍족한 환경에서 자랐다. 슈테판 게오르크 같은 당대의 쟁쟁한 작가가 그의 집을 드나들었고 음악감독 브루노 발터에게서 고전음악을 배우며 많은 책을 읽고 습작을 해나갔다. 예술가로서의 운명에 대한 조숙한 순응은 1924년에 단편과 논문을 쓰기 시작하고 1년도 안 되어 베를린 신문에 고정적으로 영화비평 칼럼을 게재하는 것으로 현실화되었다.

이어 1925년에 그의 단편집과 첫 장편소설 『경건한 춤』이 출간되고 첫 희곡 「아냐와 에스터」가 뮌헨과 함부르크에서 상연됨으로써 작가로서 공식적인 이력이 시작되었다. 이 시기에 기존의 가치에 대한 회의와 정신적인 방황이 계속되어 1927년부터 이듬해까지 미국, 일본, 한국, 소련을 일주한다. 전 생애에 걸쳐 남매 이상의 긴밀한 지적 교류를 하며 가깝게 지낸 동생 에리카 만과 함께였다. 이들은 여행 중 아버지의 명성 덕분에 많은 문화계 인사들을 만났고, 여행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순회여행’이란 제목의 세계여행담을 출판하였다.

1932년에는 1924년까지의 삶을 담은 자서전이 출간되어 대중의 인기를 얻었으나 1933년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뒤 판매가 금지되었다. 이때부터 클라우스 만은 나치의 반대편에 서서 활동하는데, 풍자극단 ‘페퍼뮐레’에서 파시즘을 풍자하고 정치적 색이 짙은 월간문학지를 펴내기도 했다. 그 뒤 독일 국적을 상실하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이민 생활을 시작하는데, 매형이었던 배우 그륀트겐스가 변절해 헤르만 괴링의 비호를 받으며 제3제국 문화위원으로 출세한 데 충격과 영감을 받아서 쓴 『메피스토』는 이 시기의 대표작이다.

1937년 그의 가족은 체코 대통령의 도움으로 체코 국적을 취득했고 1938년에는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 이곳에서 여러 도시를 돌며 나치 독일의 실상을 알리는 강연 여행을 한다. 1939년에는 남매가 함께 작업한, 망명 중인 독일 지식인을 다룬 『삶 속으로』가 출간되어 큰 성공을 거둔다. 1942년 미군에 입대, 1945년 명예제대한 후, 1948년에는 로스앤젤레스로 가 아버지 집과 친구 집을 전전하며 생활하는데, 작가로서 잊히고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하여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클라우스 만은 1949년 5월 마흔두 살의 나이로 프랑스 칸에서 생을 마감했다.

목차

서설. 1936년
1. HK(함부르크 예술인 극장) 구내식당
2. 무용 시간
3. 크노르케
4. 바르바라
5. 남편
6. 이루 형용할 수가 없지요
7. 악마와의 결탁
8. 시체를 밟으며
9. 여러 도시에서
10. 위협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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