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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지은이), 박진희 (옮긴이)
- 출판사황소자리
- 출판일2017-03-15
- 등록일2020-03-24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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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 세계 33개국 출간, 전격 영화화 결정!
여성 변호사 ‘토라 시리즈’ 제 1탄
‘2017 덴마크 추리소설 아카데미 최우수 작가상’, ‘2015 영국 페트로나 상’ 수상!
역시나!! 이르사는 데뷔작부터 남달랐다. 아이슬란드 최대 건설사에서 토목공학 엔지니어로 일하다 21세기 추리문학의 새로운 여왕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사람. 내는 작품마다 30여 개 언어로 번역돼 세계 곳곳에 은둔한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홀리고 각종 문학상을 거머쥐는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그녀의 대표작인 ‘토라 시리즈’ 1탄이 드디어 한국어판으로 번역되었다.
이 소설 《마지막 의식(아이슬란드어 원제: ÞRIÐJA TAKNIÐ, 영문판 제목: Last Rituals)》은 전 세계 33개국에서 출간된 ‘토라 시리즈’ 첫 작품이자 ‘어둡고, 깊고, 차가운’ 이르사의 소설 세계를 거침없이 드러낸 명작이다. 아이슬란드대학교 교정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고리로 북유럽 신화와 중세 기독교 역사, 눈 내린 아이슬란드의 풍광이 배음으로 깔리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역사성과 공포성, 판타지와 리얼리티가 공존하는 그녀만의 기묘한 서사로 독자를 초대한다.
10월의 마지막 날, 독일인 유학생이 난자당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밤새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뒤덮인 10월의 마지막 날 아침.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야 할 아이슬란드대학교 교정에 난데없는 비명이 울려퍼졌다. 흡사 상처 입은 짐승의 울부짖음 같은 소리를 따라 역사학과 사무실로 달려간 건물 관리소장 트리그비 앞에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눈알이 도려내진 채 난자당한 시신으로 누워있는 청년과 그 옆에서 침을 흘리며 도움을 애걸하는 역사학과 학과장 구나르 교수. 살해된 청년은 이 대학 역사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던 독일인 유학생 하랄트 건틀립이었다.
“그가 진범이 아니라고 확신해요. 이 사건을 다시 조사해주세요.”
집요하고 단호한 변호사 토라, 살인사건 재조사를 의뢰받다
살인사건이 벌어진 지 사흘 만에 아이슬란드 경찰은 살인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평소 피해자와 자주 어울리면서 마약을 공급해온 후에 토리손. 사건 전날 밤 마지막으로 목격됐을 때도 후에와 하랄트는 함께 있었다. 또 후에의 집에서 발견된 티셔츠와 대학 교정에 버려진 그의 자전거에서도 하랄트의 혈흔이 확인되었다. 경찰의 수사결과는 명확하고 능숙해 보였다.
끔찍한 이 사건이 대중의 뇌리에서 잊혀가던 12월 6일. 서른여섯 살 변호사 토라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격조 높은 독일어를 구사하는 이 부인은 자신을 아멜리아 건틀립이라고 소개하면서, 아이슬란드에서 살해된 아들의 죽음을 처음부터 다시 조사해 달라고 의뢰한다. 건조하고 오만한 데다 어딘지 망가진 듯한 여인의 목소리를 들으며 토라는 당장 꺼져버리라고 소리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하지만 그쪽에서 제시한 수임료가 너무 컸다. 의사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두 아이를 키우며 동동거리는 토라에게 넉넉하고 포근한 크리스마스를 선물하고도 남을 액수였다.
건틀립 부인은 곧바로 일에 착수하기를 희망하고, 토라는 유가족을 대리해 독일에서 파견됐다는 매튜 라이스를 만나러 호텔 보르로 나간다. 독일에서 온 대리인은 마흔 살쯤으로 보였다. 절도 있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전형적 독일 남자. 토라가 사건을 맡기로 계약서에 최종 사인한다면 그와 함께 조사를 진행해야 할 터였다. 그날 오후 매튜로부터 넘겨받은 관련 파일을 검토하던 토라는 하랄트의 범상치 않은 삶과 죽음 사이에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너무 많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간파한다.
“지옥을 찾아 아이슬란드에 왔는데, 어떻게 됐는지 알아? 지옥을 찾아냈어.”
하랄트가 살아온 궤적을 되짚어 갈수록 기이함은 가중되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중세 마녀사냥과 흑마술에 심취해 있었다. 뮌헨대학교에서 쓴 학사논문 주제도 중세 독일의 마녀사냥이었고, 멀리 아이슬란드까지 유학 온 이유도 대륙의 마녀사냥과 아이슬란드의 마술사사냥을 비교연구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뿐 아니었다. 하랄트는 남몰래 변태 행위를 즐기던 질식성애자였으며, 자신의 몸을 가지고 위험천만한 신체 변형을 시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신으로 발견된 그의 몸은 성한 피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타투와 신체변형 흔적으로 가득한 상태였다.
부유하고 명민했던 청년 하랄트는 왜 이런 극단으로 자신을 몰아간 걸까? 혀를 반으로 갈라 뱀의 형상을 만들고, 저주의 심벌을 몸에 새기고, 까마귀의 피를 뽑아 주문을 써내려가는 의식을 통해 그가 얻으려 한 것은 무얼까? 아니, 미치지 않고서야 고대인의 주술이 현실에 먹혀 들어갈 거라 믿는 일 자체가 가당키나 한가? 체포된 이후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해온 후에 토리손을 교도소로 면회 간 날, 미소년처럼 곱게 생긴 그는 그날 밤 술에 취해 널브러진 자신에게 하랄트가 남긴 마지막 말을 간신히 기억해 들려줬다. “좋은 꿈꾸라고, 축하는 나중에 하면 되니까. 지옥을 찾아 아이슬란드에 왔는데, 어떻게 됐는지 알아? 지옥을 찾아냈어.” 이 말의 의미는 또 무엇일까?
추리소설과 연애소설의 경계를 넘나들며 휘몰아치는 이야기
독일에서 아이슬란드로 이어지는 하랄트의 행적을 추적하던 토라와 매튜는 여기저기 흩뿌려진 흔적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단서를 발견한다. 1486년 도미니크회 수도사 요하네스 슈프랭거와 하인리히 크래머가 집필한 마녀사냥 지침서 《말레우스 말레피카룸Malleus maleficarum》. 중세 아이슬란드 기독교의 본산인 스칼홀트와 홀마비크의 마술박물관, 정착시대 이전 아일랜드 수도사들의 동굴이 있는 헬라와 헤클라 산 분화구를 거쳐 다시 레이캬비크로 돌아오는 두 사람의 여정이 계속되는 동안, 이야기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북유럽의 눈보라처럼 거세게 휘몰아친다. 여기에 토라의 대담하고 농도 짙은 연애담이 더해지며 작품은 추리소설과 로망스의 경계를 수시로 넘나든다.
변호사 토라, 전 세계 추리소설 팬들을 홀리다!
사건을 의뢰받은 토라가 500여 년의 시공간을 가로지르며 찍힌 서로 다른 기호의 의미를 해석하고 그 연결고리를 추적해 마침내 비극의 전말을 밝혀내기까지 걸린 시간은 7일이었다. 작가 이르사는 숨가쁘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가슴 저린 비극은 어떻게 일어나는지, 사소하고 개인적인 불행이 뿌리내리고 자가 증식해 거대한 공포로 발현되는 원리는 무엇인지를 치밀하게 탐색한다.
소름끼치게 어둡고도 아름다운 이야기에 빨려들어 정신없이 소설을 읽어낸 독자들은 다시 또 조바심을 칠 것이다. 그럼, 이제 매튜와 토라는 어떻게 되는 거지?
저자소개
아이슬란드 소설가이다.1963년생이며 현존하는 세계 최고 미스터리 작가로 꼽힌다.
아이슬란드가 자랑하는 예술가이자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동시에 사랑받는 그의 작품들은 지금까지 35개 언어로 번역됐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서 대형 출판사를 통해 소개되는 이르사의 소설들은 번역판이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토라 구드문즈도티르’라는 이름의 여성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릴러 시리즈를 비롯해 10여 권의 크라임 소설과 아동서를 냈다. 세계적인 명성에 걸맞게 ‘2015 영국 페트로나 상’과 ‘2017 덴마크 크라임아카데미 소설가 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소설로 《마지막 의식》과 《내 영혼을 거두어주소서》 《부스러기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