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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있습니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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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있습니다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김현 (지은이) 
  • 출판사서랍의날씨 
  • 출판일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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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판 #MeToo 운동의 시작

한국 문단을 넘어 한국 사회의 침묵을 깨뜨린,
김현 시인의 질문!
아프고 외롭고 차별받는 곳을 향하는
따뜻한 서정과 울림을 함께 만나다.
○○_내_성폭력, 성소수자, 철거민, 4대강 같은 무거운 ‘발언’과
작가 초상, 서평, 여행, 연애 같은 가벼운 ‘이야기’가 어울린 산문들.


2016년 《21세기 문학》에 발표한 <질문 있습니다>를 통해 문단 내 여성 혐오와 성폭력 문제를 고발했던 김현 시인. 이 글은 곧 SNS로 퍼지면서 여러 집단에 만연해 있던 여성 혐오와 성폭력 피해를 증언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이후 ‘#○○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증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MeToo’ 운동보다 한발 앞선 일이었다.

<질문 있습니다>를 포함한 34편의 산문을 묶은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글들은 크게 두 부류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페미니스트이자 인권 활동가로서 여성, 성소수자, 철거민, 4대강 등에 사회·정치적 관심을 두는 무거운 ‘발언’들이다. 또 하나는 작가 초상, 서평, 여행, 연애 같은 사적이고 가벼운 ‘이야기’들이다. 그렇다고 발언과 이야기가 완벽히 분리되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야기 끝에 발언이, 발언 중에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한마디로 잘 읽히면서도 뭔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김현 시인은 ‘한 여성 단체에서 오랜 세월 자원 활동’을 통해 만난 ‘그곳의 언니들이 남성인 저와 가부장제와 군사주의의 산물인 제 삶을 얼마나 근사하게, 천천히, 무한히, 변화시켰는지’ 전하며, 그리하여 자신은 페미니스트이고 페미라이터라고 말한다. 그는 페미니스트이자 페미라이터로 목소리를 내며 독립 잡지 《더멀리》를 만든 경험, 성소수자들에게 글쓰기 강의를 하며 소책자를 만들었던 즐거움, 합의한 성관계임에도 동성애자 병사를 처벌할 수 있는 군형법 제92조의 6항의 합헌 결정에 대한 규탄, 4대강 사업으로 황폐해진 낙동강을 따라 걸으며 들었던 강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한다. 문학으로, 문인으로 말이다.

“그렇다고 문학이 무슨 인권 보고서입니까? 문인이 무슨 인권 활동가입니까? / 물을 수도 있겠지요. 그럼 문학이, 문인이 대체 그런 게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대답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활동가로서 그의 발언들은 따뜻한 시선과 서정을 바탕으로 하여 그 울림이 더 크다. 그것들은 아프고 외롭고 차별받는 곳을 향하기도 하지만, 동료 작가나 ‘짝꿍’을 향하기도 한다. 산문집에는 강성은 시인, 조해진 소설가, 박상순 시인의 작가 초상이 들어 있다. 작가 초상을 그리는 그의 글들은 놀랍도록 섬세하고 다감하여 옆자리에 함께 앉아 있는 듯한 두근거림을 준다. 최지인 시인, 박준 시인, 신미나 시인과 나눈 일상을 담담히 적은 글들은 또 어떤가. ‘짝꿍’과 얽힌 에피소드나 대화는 의뭉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럽다. 읽다 보면 그야말로 김현 시인이구나 싶다.

발언만 이어지면 무겁고 부담스럽다. 이야기만 이어지면 가볍고 지루해진다. 《질문 있습니다》는 둘 사이를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발랄하게 오간다. 반성과 각오와 규탄 사이에 풍자와 위트와 서정이 끼어든다. 여성 혐오와 철거민과 성소수자 사이에 봄꽃과 여행과 연애가 스며든다. 아마도 세상의 모든 당신과 내가 사는 바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저자소개

09시까지 출근하고 18시가 되면 퇴근한다. 야근하고 때론 주말에도 일한다. 지난 몇 년간은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한의원을 통해 쌍화탕을 종종 복용하였고, 요즘엔 아침마다 홍삼농축액을 미온수에 타 먹고 있다. 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언제 쓸까, 하는 것이고 가장 크게 관심이 사라진 것은 사람이다. 그런 이유로 출퇴근 지하철에서 모르는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듣고 그걸 시로 옮겨 적는다. 며칠 전 아침 ‘지옥철’에서는 “아, 씨발, 자빠지겠네.”라는 말을 들었다. 무언가 들킨 기분이 들어서 뒤로 밀리지 않기 위해 앞사람을 힘껏 밀었다. 내 옆에 서 있던 사람은 그 와중에도 태연히 휴대전화로 ‘에코후레쉬세탁조클리너’를 살펴보고 있었다. 인생은 어디까지나 살아 봐야 하는 것. 이런 작가 약력을 보면 누군가는 작가가 신비하지 못하게, 하고 혀를 끌끌 찰 테지만 신비롭게도 이렇게 살고 있음이 작가에게는 가장 신비로운 일이다. 한 권의 소시집, 두 권의 시집, 네 권의 산문집을 묶었고, 여러 권의 책에 산문과 소설과 시를 수록했다.

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시 「블로우잡Blow Job」 등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글로리홀』 『입술을 열면』 산문집 『걱정 말고 다녀와』 『아무튼, 스웨터』 『질문 있습니다』 『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 등이 있다. 2015년 김준성문학상, 2018년 신동엽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들어서며_나의 기쁨 당신의 기쁨

새해에는 마음을 다해
질문 있습니다
딴짓
살림
시간 있습니까?
강의 원본
애쓰는 일
바라봄이라는 꽃
하루는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영원할 것 같습니다, 이런 기분은
24시간
저 강성은 속에 무엇이 있습니까
어른스럽지 않게 어른스럽게
성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거기 있을래요?
박상순 파트 B - 우리 모두, 상순할 것이다
박상순 파트 A - 나만의 상순 모습, 안개 속에 가려진
해진 누나 얼굴에서 빛이 나던데 1
해진 누나 얼굴에서 빛이 나던데 2
미래에는 남자와 남자가
자수하세요
여행의 책
멀고도 가까운 것
걷는 사람
삼복비
지금, 여기를 포함한 모든 시간
제철에 나오는 말
사랑해도 되는 나이를 지나간다
사색의 리듬
혼자 책
My youth is Yours
앓는 소리
10분 늦게 시작하겠습니다
견본 세대 2

나서며_누구라도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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