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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의 꿈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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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의 꿈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온다 리쿠 (지은이), 박정임 (옮긴이) 
  • 출판사너머 
  • 출판일2017-12-20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바이러스 헌터 간바라 메구미, 허구와 사실이 교착하는 절대 비밀의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실체 '클레오파트라'를 둘러싼 음모와 진실에 다가선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간바라 메구미는 일본 최북단의 섬 홋카이도 남단에 있는 하코다테역에 내린다. 메구미가 이곳까지 찾아온 이유는 불륜의 사랑에 빠진 쌍둥이 여동생 가즈미를 도쿄로 데려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메구미가 홋카이도에 도착한 첫날 가게 된 곳은 바로 가즈미의 불륜 상대이자 메구미의 의학부 선배인 와카쓰키 사토시 박사의 장례식장이었다. 와카쓰키 사토시 박사의 죽음은 단순한 사고사로 처리되었지만 메구미는 타살의 의심을 떨치지 못한다. 더불어 메구미가 박사와 만나려 했다는 사실과 박사의 수첩에 적힌 '클레오파트라'라는 알 수 없는 메모를 알게 된 가즈미가 갑작스레 종적을 감추자 오랜만에 만난 쌍둥이 남매의 반가움도 잠시, 둘은 서로에 대한 의혹이 쌓여만 간다. 그리고 박사의 수첩에 남겨진 '클레오파트라'라는 메시지와 '바이러스 헌터' 메구미를 좇아 다양한 사람들이 홋카이도로 모여든다. 그럴수록 존재 자체가 금기시된 '클레오파트라'의 실체는 미궁에 빠지고, 메구미는 박사의 지도에 표시된 곳을 찾아다니며 베일에 싸인 퍼즐을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간바라 메구미 두 번째 모험을 다룬 《클레오파트라의 꿈》은 역사적 사실과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충분히 가능성 있는 무서운 상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2천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1934년의 대화재―실제로도 삿포로시의 3분의 1이 소실되었다고 한다―는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를 암시하는 복선이 된다. 그리고 가즈미와 와카쓰키 박사가 거주했던 집의 화재는 시간을 뛰어넘어 1934년의 대화재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알려준다.

'마마'라고 불리기도 한 무서운 전염병인 천연두는 과거의 유물로 인식되면서 현재 백신의 생산까지 중단된 상태이다. 그러나 천연두 바이러스는 소유자의 의지에 따라 생화학무기로 변질될 수도 있는 위험성을, 비단 소설 속 배경이 아니라 실제로도 안고 있는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따라서 H시에 있을지도 모르는 개연성만으로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클레오파트라'의 정체에 많은 관심과 메구미를 좇아 몰려든 이유가, 픽션이 아니라 사실감 있게 전해오는 것도 거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이 작품에는 '클레오파트라'와 더불어 우리가 충분히 상상해볼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냉동 귤 이야기'가 있다. 냉동 귤은 한 장의 편지와 함께 시골 역 앞의 매점 아이스박스 바닥에서 발견되었다. 편지에는 '이 귤은 곧 이 세계이다. 그래서 귤이 녹으면 세계는 큰 재앙에 빠지게 되며 영원히 얼린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고 적혀있었다. 냉동 귤은 그렇게 사람들에게 손에서 손으로 계속해 전해지며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고는 냉동 귤은 서서히 녹기 시작한다. 그리고 세상의 종말을 맞이하는 순간에 이르게 된다.
오늘날 급격한 세계화와 더불어 국경의 의미마저 점차 모호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냉동 귤 이야기'와 비슷한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접하고 있다. 그리고 "이 세계는 그런 아슬아슬한 줄타기 속에서 '운 좋게' 유지되고 있는지도 모른다"라고 하면서 작가 자신의 세계관을 이야기하고 있다. 즉, '클레오파트라'나 '냉동 귤'로 대표하는 무언가가 자칫 세상을 종말에 이르게 할 수도 있음에도 이 세상이 아슬아슬하게나마 유지하고 있는 것은, 소수 절대권력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절대다수의 힘이 그 위험한 줄을 쉽게 놓지 않으려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작품을 통해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희망'은 그렇게 출발하고 항해하는 것이다.

저자소개

1964년 미야기 현 출생으로 와세다대학 교육학부를 졸업했다. 1991년 《여섯 번째 사요코》가 제3회 일본 판타지소설대상의 최종후보작에 선정되면서 데뷔했다. 2005년 《밤의 피크닉》으로 제2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및 제2회 서점대상을 받았다. 2006년 《유지니아》로 제59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7년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로 제20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2017년 《꿀벌과 천둥》으로 제156회 나오키상과 제14회 서점대상을 받았다.

목차

I
II
III
IV
V
VI
해설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