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이은정 (지은이)
- 출판사문학공감
- 출판일2018-11-20
- 등록일2020-03-24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31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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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삶의향기 동서문학상은 2년마다 시행되는 아마추어 여성 문인 대상 문학상으로서, 시 부문/소설 부문/수필 부문/아동문학 부문(동화, 동시)의 총 4개 분야 / 자유 주제로 작품을 공모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하는 삶의향기 동서문학상은 지난 11회, ‘동서커피문학상’에서 ‘삶의향기 동서문학상’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하고 총 7,900만 원의 상금을 책정하여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 신인 문학상으로 위치를 굳건히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대상 및 금상 수상작은 ‘월간문학’ 12월호 발표를 통한 등단 및 한국문인협회 입회자격이 부여되는 특전도 있습니다.
제14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대상은 이은정의 『개들이 짖는 동안』이 선정되었으며, 시 부문 원기자의 『점자 익히기』, 수필 부문 고옥란의 『저기 자궁들이 있다』, 아동문학 부문은 오성순의 『외할머니 냉장고』가 금상 수상작품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맛있는 과일나무 아래에는 절로 샛길이 생기듯 문학은 인류 역사상 무수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척박한 인생길에 위로가 되었으며 이정표를 세워 삶의 향기를 맛보게 했습니다.
문학은 천태만상의 인생행로를 담아내 인간의 희로애락과 오욕칠정을 삭이고 보듬고 아우르는 그릇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고 사랑스런 것은 자기 이름인데 문필가는 자기 이름을 ‘향기 나게 하는 사람’을 상징합니다. 문인은 사라져도 그의 글은 세상을 밝혀 상서로운 기운을 펼칩니다.
세상이 삭막하고 메마르니 문학의 설 자리가 자꾸만 외진 자리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작가가 가장 배고픈 직업 중 하나로 꼽히지만, 첨단과학의 발전으로 현존하는 직업의 절반 이상이 사라진다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 직종이 작가라고 했습니다. 작가는 인생의 명답을 알려주는 선지자적 혜안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천년을 살 수 없지만 심금을 울리는 글은 만년이나 향을 뿜으리니 ‘삶의향기 동서문학상’을 받은 분들은 우리 시대의 찬란한 꽃들입니다.
올해, 제14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소설 부문 응모작은 모두 1천 7백 6십 7편이었다. 어느 문학상과도 비교할 수 없는 문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뜨거운 관심이 응모편수로도 충분히 증명이 되고도 남는, 놀라운 일이다. 이상문, 이경자 두 사람은 스물한 편의 소설을 거듭거듭 살펴 읽으며 열띤 토론을 해서 「개들이 짖는 동안」을 대상으로 뽑았다.
개들이 부둣가에 총출동했다……로 시작해서 개들이 드문드문 짖는다. 슬슬 물메기 철이 지나고 있다, 로 끝나는 소설이며 건조시키는 물메기를 지키는 개들과 취업을 준비하는 자신의 처지를 날줄과 씨줄로 엮어내는 솜씨는 능란했다. 소설문장을 오래도록, 여러모로 다뤄본 내공도 엿보였다. 앞으로 탄탄한 작품 활동이 기대된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대상 수상을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시 부문에서 금상으로 뽑힌 「점자 익히기」는 비교적 탄탄한 구성에 선명한 이미지가 돋보였다. 시 속에 녹아 있는 아픔과 희망이 교직 된 중량감 있는 작품이었다. 은상으로 뽑힌 「해중설(海中雪)」과 「달콤한 풍장」은 죽음과 삶의 문제를 심도 있게 규명해가는 사색적 세계와 은유적 표현이 선자의 눈을 끌었다. 동상에 뽑힌 「자목련 수선집」은 서정적 풍경이 잘 표현되어 있고 「아파트에서 금맥 찾기」는 서민적 애환과 희망이 따뜻하게 느껴졌으며, 「굴식돌방무덤」은 특별한 소재의 극적 구성이 흥미롭게 전개되었다.
그 밖에 가작과 입선에 든 작품들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만만치 않은 수련의 흔적이 보이는 작품들이었다.
수필 부문에서 금상 수상작 「저기 자궁들이 있다」는 수작이다. 상대적 대비를 통해 공감을 유도하여 말하고자 하는 것을 확실히 한다. 자궁은 생명의 탄생소다. 한데 암이라는 예기치 않은 상황 앞에서도 작가는 침착하게 현실에 대처한다. 함께해온 20년 삶의 현장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수술 후, 그런 심각한 상황조차도 해학을 곁들여 희망을 말한다. 특히 ‘저기’로 객관적인 나를 세우며 물리적인 것과 심리적인 것까지 조화롭게 의미화했다.
은상 수상작 「돌꽃」의 구성은 참 자연스럽다. 글의 흐름을 무리 없이 열어가는 것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지름길이다. 암으로 떠나버린 남편, 그 남편이 생각나면 찾는 파도소리 길, 그런데 함께 걷던 남편이 없는 지금에야 육각기둥이 누워 피는 돌꽃이 바로 남편이었음을 깨닫는다. 읽어가는 동안 자연스레 내 이야기로 공감케 하는 마력이 있다.
「파를 다듬으며」는 정겨운 장면이 그려지게 한다. 그러면서 깊은 사고(思考)가 글맛을 더한다. ‘뻣뻣한 허리를 곧추 세우고 독설처럼 강한 향을 내뿜는 파’이지만 스스로 성질을 죽여 다른 것들과 어울리는 것처럼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뭔가를 생각게 한다. 주인공과 보조자로 순응하는 역할이 적당하게 조화를 이루는 소통의 모습을 파를 통해 그려낸 것도 의미롭다.
동상 수상작 「잉아」는 삶을 지탱하는 힘이 어디 있는지를 알게 하는 작품이다. 잉아는 베틀에서 실이 헝클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굵은 줄이다. 그 잉아처럼 어머니는 흔들림 없이 집안을 잘 챙겼다. 시동생들의 건사며, 망해버린 옷가게의 수습이며 벽돌공장까지 해낸다. 막내를 잃은 슬픔으로 흔들리기도 하나 이내 중심을 잘 잡아 여든을 넘긴 부부의 삶을 지켜가는 모습이 자못 경건해 보인다.
「고팽이」는 ‘당신의 고팽이는 어디인가’고 묻고 있다. 그러면서 지금 나는 엄마의 고팽이란다. 삶의 길에서 숨가빠 하다가 비로소 긴 숨을 내뿜고 허리를 펴던 고팽이, 해서 모든 기억을 다 잃어도 남아있는 고팽이, 수없이 그렇게 넘고 쉬기도 했다. 그런데 사느라고 힘들어하던 때의 고팽이가 이젠 생의 마지막 길 고팽이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오월의 끝자락, 그 언저리」는 엄마의 위대함을 다시 읽게 한다. 내 엄마와 내 아이의 엄마인 내가 겪고 이겨내야 했던 놀라움 불안 절망 그리고 희망은 엄마가 아니면 이룰 수 없는 것들이었다. 서두부의 긴장과 불안이 결말부의 평안한 따스함으로 바뀌어지기까지의 아픔 슬픔 간난(艱難)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긴장감을 느끼게 하면서 삶의 순간순간을 우리는 얼마나 치열하게 숨 가쁘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보게 하는 작품이다.
아동문학 부문에서 금상으로 선정된 동시 「외할머니 냉장고」는 외할머니의 냉장고를 통해 혈육끼리 나누는 정과 사랑을 노래한 작품이다. 냉장고 속에 들어있는 언 사물들은 모두 외할머니 사랑의 표징들이다. 그 얼어붙은 사물들은 일단 가족들이 모이기만 하면 뜨거운 사랑으로 되살아난다. 외할머니의 냉장고는 엄마도 얼려버린 것인가? 외할머니댁을 떠나는 엄마의 눈과 입이 꼭 닫혀 있다는 결구가 마음을 두드린다.
은상에 입상한 동화 「김치 vs 김치」는 같은 별명을 가진 두 어린이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한 단면을 형상화한 일종의 성장 동화라고 할 수 있다. 서로 대비되는 듯한 상호 성격이나 상이한 생활태도는 결국 비슷한 환경에서 파생된 결과임을 알게 되면서 짙은 동질감으로 진한 우정을 맺게 된다. 치밀한 구성과 탄탄한 문장력이 돋보인다.
역시 은상으로 선정된 동시 「움직이는 탑」은 폐지 줍는 할머니가 쌓아올린 헌 상자더미를 비유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비록 노쇠하고 등이 굽은 몸이지만 소망을 잃지 않고 쌓아 올리는 폐지 탑은 성스럽기까지 하다. 저녁 별들도 두 손 모아 기원의 탑돌이를 한다.
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동화 「라오라오행성의 공주」와 「고양이신사의 동화책」은 일종의 판타지로 분류할 수 있는 작품들로서 무한 가능성을 열어둔 작품들이다. 그리고 동시 「나는 바람이다」는 단순, 간결하게 형상화된 깔끔한 작품이다.
저자소개
소설 부문 수상작
| 대상 | 개들이 짖는 동안 / 이은정
| 은상 | 어디서 그대는 아름다운 깃털을 얻어 오는가 / 정혜정
| 은상 | 레테 / 유수현
| 동상 | 가을이 온다 / 이진숙
| 동상 | 사춘기 / 장서인
| 동상 | 그녀들의 봄 / 유정아(김문정)
시 부문 수상작
| 금상 | 점자 익히기 / 원기자
| 은상 | 해중설[海中雪] / 임이슬
| 은상 | 달콤한 풍장 / 심수빈
| 동상 | 자목련 수선집 / 윤경예
| 동상 | 아파트에서 금맥 찾기 / 김순희
| 동상 | 굴식돌방무덤 / 임진순
수필 부문 수상작
| 금상 | 저기 자궁들이 있다 / 고옥란(로셀리나)
| 은상 | 돌꽃 / 홍성순
| 은상 | 파를 다듬으며 / 신안호
| 동상 | 잉아 / 이상수
| 동상 | 고팽이 / 박소언(박민례)
| 동상 | 오월의 끝자락, 그 언저리 / 김선자
아동문학 부문 수상작
| 금상 | 외할머니 냉장고 / 오성순
| 은상 | 김치 vs 김치 / 신은영
| 은상 | 움직이는 탑 / 김태숙
| 동상 | 라오라오행성의 공주 / 김민옥
| 동상 | 고양이신사의 동화책 / 김주은
| 동상 | 나는 바람이다 / 장의영
저자소개
진주에서 났지만 태어나기만 했고 주로 부산에서 성장했다. 서른에 독립하여 무작정 강원도 평창에 집을 얻었다. 그냥 강원도에 살고 싶었다. 그 후로 2년에 한 번, 여행 다니는 기분으로 이사를 다닌다. 사실은 집이 없고 혼자라서 가능한 일이다. 지금은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울기 좋은 집에서 반려견 장군이와 단둘이 살고 있다.2018년 단편소설 〈개들이 짖는 동안〉으로 동서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글을 쓴 지 20년 만의 일이었다. 수상 소식을 듣고 길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내게 상처 준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했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산문을 썼고, 꿈을 이루기 위해 소설을 썼다. 결국 눈물과 결핍 덕분에 작가가 되었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소설 쓰는 시간을 제일 좋아한다. 매일 쓰고 또 쓴다. 꿈속에서도 글만 쓴다. 가난하고 여전히 자주 울지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있다.
목차
| 총평 |
김홍신
| 심사평 |
소설 부문_이상문, 이경자
시 부문_문효치, 허영자
수필 부문_최원현, 최민자
아동문학 부문_정두리, 문삼석
| 소설 부문 |
대상_개들이 짖는 동안_이은정
은상_어디서 그대는 아름다운 깃털을 얻어 오는가_정혜정
은상_레테_유수현
동상_가을이 온다_이진숙
동상_사춘기_장서인
동상_그녀들의 봄_유정아(김문정)
| 시 부문 |
금상_점자 익히기_원기자
은상_해중설[海中雪]_임이슬
은상_달콤한 풍장_심수빈
동상_자목련 수선집_윤경예
동상_아파트에서 금맥 찾기_김순희
동상_굴식돌방무덤_임진순
| 수필 부문 |
금상_저기 자궁들이 있다_고옥란(로셀리나)
은상_돌꽃_홍성순
은상_파를 다듬으며_신안호
동상_잉아_이상수
동상_고팽이_박소언(박민례)
동상_오월의 끝자락, 그 언저리_김선자
| 아동문학 부문 |
금상_외할머니 냉장고_오성순
은상_김치 vs 김치_신은영
은상_움직이는 탑_김태숙
동상_라오라오행성의 공주_김민옥
동상_고양이신사의 동화책_김주은
동상_나는 바람이다_장의영
- 2018년 제14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수상자 명단
- 동서문학상 연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