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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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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이해인 (지은이) 
  • 출판사열림원 
  • 출판일201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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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해인 수녀의 지난 인생을 아우르는 시집
미발표 신작 시 35편을 포함한, 삶으로 써 내려간 고백들!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모든 순간이 곧 행복한 봄’이라고 고백하는 이해인 수녀는, 지난 삶이 켜켜이 녹아든 110편의 시를 통해 우리 모두를 봄처럼 따뜻한 사랑으로 껴안는다.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써 내려간 미발표 신작 시 35편을, 기존 시 75편에 더해 새롭게 구성한 시집이다. 시인을 닮아 어여쁘고 단정한 시집에는 2008년 암 수술 이후 찾아온 투병 생활 속에서 그가 느꼈을 고통과 깨달음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더불어 칠순을 넘긴 시인의 연륜과 겸손한 삶이 그려낸 ‘이해인만의 시 세계’는 이전보다 더욱 풍요롭고 깊이 있는 울림으로 독자들의 마음 문을 두드린다. 가슴 시린 아픔과 괴로움 속에서도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그 순간은 봄이고, 천국이다.

병원에서 나의 소망은/나날이 작아지고 있네
그저 숨을 쉬는 것만도 감사하면서/겸손해지지 않을 수가 없네 | ‘병원에서’ 중에서

내가 당신을/깊이/사랑하는 순간
당신이 나를/진심으로/사랑하는 그 순간은/천국입니다
(…)
날아가던 새 한 마리/내게 말했습니다
‘꽃이 있고 나비가 있고/마음속에 사랑이 있는 곳
여기가 바로 천국이군요/놓치지 마세요!’ | ‘어느 날의 일기’ 중에서

이해인 수녀는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녀회에 몸담고 있으며, 1968년에 첫 서원을, 1976년에 종신 서원을 하였다. 그리고 1976년에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펴낸 이래 수도자로서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사색을 조화시키며, 기도와 시로써 세상에 사랑을 전하고 있다. 오랜 시간 구도자로 살아오면서 삶의 계단 계단에서마다 깎이고 다듬어졌기 때문일까? 시인의 완숙하고 따뜻한 시선은 부드럽지만 강한 힘을 지녔다. 쉽고 편안하게 읽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독자의 마음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진심 어린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또한 이해인 수녀의 시는 삶으로 써 내려간 거짓 없는 일기이다. 시인의 고백 속에는 그럴듯한 포장으로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순결함과 진솔함이 깃들어 있다. 더불어 작은 것, 작은 일 하나에도 기뻐하고 감사하는 시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독자 역시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과 감사함에 눈뜨게 된다.

“눈꽃처럼 희고 맑은 깨끗한 시집.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으나 아무나 순결한 시를 쓸 수는 없다.” | 피천득 수필가, 추천사(1999)

“저는 수녀님의 쉽고 간결한 사랑의 속삭임들이 좋습니다.
사람들의 일상에 위안이 되고, 고단한 삶을 찾아가 따뜻한 위로가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글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 김용택 시인, ‘발문’ 중에서

시집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과 2장-파도의 말-, 3장-마음이 마음에게-에서 시인은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이라는 시집의 제목처럼 따스한 봄 인사를 건네고, 파도가 되어 상처 입은 이를 위해 대신 울어준다. 꽃과 나무, 달과 하늘 등 삶의 순간순간마다 자연과 살뜰히 나눈 대화들을 시로 옮겨놓았는데, 자연 속에서 찾은 삶의 의미들이 봄 햇살처럼 따뜻하고 평화롭게 독자의 삶을 토닥인다. 1장과 2장, 3장은 대개 시인이 중년에 썼던 시로 이루어져 있다. 다음으로 4장-아픈 날의 일기-은 시인이 2008년 이후 암 투병을 하며 겪었던 시간들을 담고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단상, 환자로서의 고통과 외로움을 솔직하게 그려낸 시들이 읽는 내내 자신의 일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끝으로 5장-별을 따르는 길-은 인생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을 노래한 시들로, 중년과 노년의 작품들이 고루 어우러져 있다. 평생을 통해 닮아가길 소망했던 신과 조금은 닮아 있는 노년의 자신을 돌아보며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합니다.”라고 고백하는 시인의 애틋한 속삭임에 절로 숙연해지고 눈물이 고인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중년에서 시작해 노년의 고백까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읽힐 수 있도록 구성했고, 시집의 ‘차례’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신작 시와 기존 시를 구분하여 표시해놓았다.

힘들게 일어나/창문을 열면
나의 기침소리/알아듣는/작은 새 한 마리/나를 반기고
어떻게 살까/묻지 않아도
오늘은 희망이라고/깃을 치는 아침 인사에
나는 웃으며/하늘을 보네 | ‘다시 겨울 아침에’ 중에서

당신이 있어/추운 날도 따듯했고
바람 부는 날에도/중심을 잡았습니다
슬픔 중에도/웃을 수 있는/위로를 받았습니다

각이 진 내가/당신을 닮으려고 노력한/세월의 선물로
나도 이제/보름달이 되었네요 | ‘보름달에게’ 중에서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은 1999년에 열림원에서 초판을 냈던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의 개정증보판이다. 단, 앞에서도 밝혔듯 꽤 많은 분량인 신작 시 35편이 추가되어 보다 새롭고 풍성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초판이 나온 이래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기존 시 75편은 시인의 ‘중년의 작품 세계’를 대변하며 그 무렵의 시적 성향과 삶에 대한 성찰 등을 잘 보여주고 있고, 새롭게 추가된 신작 시 35편은 시인의 근황, 노년의 깊이 있는 시적 사색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덕분에 이해인 수녀의 20여 년 인생을 농축한, 시인의 지난 인생을 아우를 수 있는 시집이 탄생하게 되었다. ‘어두운 땅속, 뿌리에서 줄기와 가지, 꽃잎에 이르기까지 먼 길을 걸어온 어여쁜 봄’이 마침내 110편의 순결한 노래로 피어났다. 그리고 찬 바람 부는 세상 곳곳을 봄바람처럼 따뜻한 사랑으로 마주한다.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던
50대의 그 수녀 시인은 어느새 70대가 되어
노을 진 들녘을 바라보며
다시 고백해봅니다.

그 빈집에 채울 것이 있다면
오직 사랑뿐이라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그때가 바로 봄이라고-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모든 순간이
곧 행복한 봄이라고 말입니다.” | ‘시인의 말’ 중에서

저자소개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1964년 수녀원(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에 입회, 1976년 종신서원을 한 후 오늘까지 부 산에서 살고 있다. 필리핀 성 루이스대학 영문학과, 서강대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 업하였으며, 제9회 <새싹문학상>, 제2회 <여성동아대상>, 제6 회 <부산여성문학상>, 제5회 <천상병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출간한 이후 『내 혼에 불을 놓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시간의 얼굴』 『서로 사랑하면 언 제라도 봄』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작은 위로』 『꽃은 흩 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작은 기쁨』 『희망은 깨어 있네』 『작 은 기도』 『이해인 시 전집 1· 2』 등의 시집을 펴냈고, 동시집 『엄마와 분꽃』, 시선집 『사계절의 기도』를 펴냈다. 산문집으로는 『두레박』 『꽃삽』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향기 로 말을 거는 꽃처럼』 『기쁨이 열리는 창』 『풀꽃 단상』 『사랑 은 외로운 투쟁』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시와 산문 을 엮은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등이 있다. 그밖에 마더 테레사의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외 몇 권의 번역서 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짧은 메시지에 묵상글을 더한 『교황님 의 트위터』가 있다.
시인으로서 40년, 수도자로서 50년의 길을 걸어온 이해인 수 녀는 오늘도 세상을 향해 시 편지를 띄운다. 삶의 희망과 사랑 의 기쁨, 작은 위로의 시와 산문은 너나없이 숙명처럼 짊어진 생활의 숙제를 나누는 기묘한 힘을 발휘한다. 멀리 화려하고 강렬한 빛을 좇기보다 내 앞의 촛불 같은 그 사랑, 그 사람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는 ‘조금씩 사라져가는 지상에서의 남은 시간들’, 아낌없는 사랑의 띠로 우리를 연결 짓게 한다.

목차

서시*·4
시인의 말·6
꽃자리 선물방·8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봄 햇살 속으로·19
봄까치꽃·20
춘분 일기·22
시의 집·24
그리움의 꽃*·25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26
나를 키우는 말·28
나무 책상·29
풀꽃의 노래·30
바람에게·32
나비에게·34
꽃 이름 외우듯이·36
바람이 내게 준 말·38
꿈을 위한 변명·40
추억 일기1·42
추억 일기2·44
구름의 노래·48
하늘을 보며*·51
매화 앞에서·52

파도의 말

어느 꽃에게·57
해 질 무렵 어느 날·58
상사화·60
여름 일기·62
가을 편지·65
파도의 말·66
버섯에게·67
장미를 생각하며·68
석류의 말·70
앞치마를 입으세요·72
왜 그럴까, 우리는·74
전화를 걸 때면·76
편지 쓰기·78
슬픔의 빛깔*·80
등 뒤에서 하는 말*·82
꿈속의 꽃*·83
치통*·84
조그만 행복·85
꿈길에서1·86
꿈길에서2·88
쌀 노래·90
이별 노래·92
우표를 사면서*·93
보름달은 우리에게*·94

마음이 마음에게

여행길에서·99
유리창·100
밥집에서·102
시가 익느라고·104
까치에게·106
연필을 깎으며·108
사랑에 대한 단상·110
고독에게1·113
고독에게2·114
어머니의 방·116
기차를 타요·118
감자의 맛·119
마음에 대하여·120
새들에게 쓰는 편지·122
가을 일기·124
기쁨 꽃·126
다시 겨울 아침에·128
친구에게·130
마음이 마음에게·132
벗에게1·134
벗에게2·136
벗에게3·138

아픈 날의 일기

병원에서*·143
사과를 먹으며*·144
병상 일기1*·145
병상 일기2·146
병상 일기3·148
아픈 날의 일기*·150
통증*·152
시간의 무게*·153
병원 가는 길*·154
환자의 일생*·155
선인장의 고백·156
종소리·157
죽은 친구의 선물*·158
몸이 하는 말*·160
낯설다*·162
통증 단상*·164
흰 구름의 말*·166
새벽 일기1*·167
새벽 일기2*·168
낮잠 일기*·170

별을 따르는 길

햇빛 일기*·175
수평선을 바라보며·176
소나무 연가·178
시에게·180
건망증·182
고마운 손·184
비 오는 날의 일기·186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191
삶과 시·192
기쁨이란·194
새·196
시 읽기·197
동백꽃이 질 때·198
고향의 달·200
연가*·202
교통카드*·203
새해 덕담*·204
새해에는, 친구야*·206
새해에는 동백꽃처럼*·208
별을 따르는 길*·210
나의 방*·212
흐르는 삶만이·213
보름달에게*·214
어느 날의 일기*·216

발문
‘빈집’에 부치는 3일간의 가을 편지 | 김용택·219

이 책은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의 개정증보판입니다.
총 110편 가운데 35편이 2015년에 추가된 신작 시입니다.
신작 시의 경우 우측 상단에 * 표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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